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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을 위한 달콤한 휴식! 책은[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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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기호, 환대를 묻다

‘유머리스트’ ‘재담꾼’이라는 그의 수식어는 이번 단편집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 에서 어느 정도 줄어들었다. 모욕을 당하기 전에 먼저 공격하고(「최미진은 어디로」), 화를 내야 할 대상이 아닌 사람들에게 화를 내게 되는(「나정만씨의 살짝 아래로 굽은 붐」 「권순찬과 착한 사람들」) 자신을 볼 때마다 부끄러워 유머를 구사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오상진 “특별히 남자 분들이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아나운서이자 배우로도 활동하고 있는 ‘아나테이너’ 오상진의 『당신과 함께라면 말이야』 는 새신랑이 된 오상진과 그가 바라본 아내 김소영의 사소하고도 빛나는 찰나를 담은 달콤한 신혼일기다. 아니, 어떤 신혼이 마냥 달콤하기만 할까. 둘이 아니면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서로에게 마음 상한 이야기, 그러다가 어이없을 정도로 쉽게 화해한 이야기, 그 동안 읽은 책에 관한 이야기와 이들이 몸담은 사회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까지 오상진의 일기는 꽤나 솔직하다.

대도서관의 유튜브 대모험

대도서관은 '유튜브의 유재석' '유교방송의 정석'이라고 불리며 17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자랑한다. 다른 사람들이 인기를 위해, 광고 수입을 위해 약자를 희화화하고 눈살을 찌푸리는 영상을 올릴 동안 대도서관은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콘텐츠가 아니어도 성공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현재 미디어 콘텐츠 회사 ‘엉클대도’의 대표이사이자 대표 크리에이터로 1인 미디어 판을 넓히는 데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그가 이번에는 영상에서 나와 『유튜브의 신』 을 냈다.

박찬일, 노포는 살아 있는 장사법

『백년식당』 이후 4년. 박찬일은 전국의 ‘노포’를 취재해 어디에도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담고 다시 돌아왔다. 모두 26곳의 노포, 노포의 평균 나이 50년이 넘는 대단한 목록이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노포의 장사법』 속 쟁쟁한 노포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역사이고 과거로부터 찾은 식당의 미래였다.

사람들이 외면해버린 개들은 어디에서 죽을까?

소설가 하재영의 첫 논픽션은 개들의 비참한 생태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작업이었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을 내고 하재영 작가는 책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전에 없이 초조했다고 말했다. 소설을 쓸 때와는 달랐던 것. 이 책에는 그런 시급함과 간절함이 있었다.

이승엽, 여전히 야구가 너무 좋다

지난해 KBO 리그 최초 은퇴 투어의 주인공이 된 이승엽. 그는 한동안 ‘시간이 좀 늦게 흘러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나. 36. 이승엽』 을 썼다. 이승엽은 인터뷰 내내 책 뒷날개에 써 있는 문장 “나는 여전히 야구가 너무 좋다”를 되뇌었다. 그는 너무 가득 차기 전에 쉼표를 찍을 줄 알았다.

백희나 작가의 이상한 그림

백희나 그림책은 애니매이션을 보는 마냥 혼이 쏙 빠져서 몰입하게 된다. 수공으로 인형과 소품, 세트를 만든 후 조명을 활용해 장면을 완성하는 백희나표 그림책. 『이상한 엄마』 , 『알사탕』 에 이은 신작 『이상한 손님』 의 등장이 여간 반갑지 않다. 『이상한 손님』 은 혼자 놀고 있는 소년에게 ‘천달록’이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빵을 먹으려는 소년에게 ‘형아’라고 부르며 다가가는 주인공 ‘천달록’. 구름이를 타고 온 달록은 커다란 빵을 단숨에 먹어 치운 후 아주 요란한 방귀를 뀌고,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갑자기 달걀이를 쫓아가는 등 수상하고 이상한 행동을 이어간다.

김진애, 덜 싸우며 더 사랑하는 법

끊임없이 관찰하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를 알면 현명하게 세월을 보낸다. 도시건축가 김진애는 어떤 일도 놀이로 만들어버리는 재주가 있다. 오죽하면 매일같이 해야 하는 집안일도 놀이처럼 한다. 그에게 집이란 다채로운 놀이가 가능한 최고의 공간이다. 욕실은 때때로 주방이 되고, 마루에서는 새벽 정상 회담이 펼쳐지고, 식탁은 최고의 라운드 테이블로 변신한다. 『집 놀이, 그 여자 그 남자의』 는 24시간, 365일 할 수 있는 ‘집 놀이’를 소개한 공간 에세이다.

나의 없음을 당신에게 줄게요

‘나의 없음을 당신에게 줄게요’ 신형철 평론가의 문장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상실함으로써 영원히 얻게 된 사랑에 대한 탐구가 찬란하다. 이탈리아 북부 햇살이 찬란하고 음악이 찬란하다.

영주 “꿈이 없었다면 며느리 사표는 없었다”

때때로 ‘잘’ 읽어야 할 책을 만난다. 책이 말하는 내용을 곡해하지 않고, 핵심을 잘 이해해야 하는 책. 『며느리 사표』 가 그렇다. 책이 나온 과정도 궁금했지만, 출간 이후가 더 궁금했다. 제목만 읽고는 소설로 착각했던 에세이 『며느리 사표』 . 지난 설 명절에 이 책을 읽고는 슬쩍 내 주변의 어머니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이런 삶도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김보통, 다같이 천천히 뛰기

지극히 평범한 문장으로 묶은 두 권의 수필집 『어른이 된다는 서글픈 일』 ,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 는 어쩐지 쓸쓸한 느낌이다. 책을 읽는 순간순간 목이 따끔거렸다. 어른이 되기 싫은 한 소년의 오랫동안 고여 있었던 이야기를 읽는 기분이었다. 따뜻함을 숨기려고 일부러 시니컬하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 수필가 김보통의 이야기다.

노명우 “부모님 나라로 떠난 여행기”

누군가 내 인생을 한 편의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든다면, 극본은 누가 쓸 수 있을까. 사회학자 노명우가 쓴 『인생극장』 으로 들어가보자. 2016년 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날 어머니가 암 판정을 받았다. 시한부 삶을 선고 받은 어머니를 위해 아들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것은 어머니와 시간을 많이 보내고, 어머니가 자신의 인생을 회고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었다.

유현준 “알아두면 쓸모 있는 공간 이야기”

공간의 단절은 소통을 막고 뺨으로 느끼는 공기 없인 제대로 숨 쉴 수 없다. 열린 공간, 마음을 비추는 거울로서의 공간을 예찬하는 tvN <알쓸신잡>의 건축가 유현준의 말이 소중한 이유다.

김숨, 나와 인연이 닿은 소설

고요한 공간을 확보해 읽고 싶은 소설이 있다. 김숨의 『너는 너로 살고 있니』 가 그랬다. 공간에 따라 독서의 리듬이 달라진다고 생각하는데, 어떠한 소설은 내가 있는 공간의 공기까지도 바꿔버린다. 김숨은 오래전 출판사와 산문집을 쓰기로 약속했다. 장편과 단편을 꾸준히 쓰고 있었지만 어쩐지 산문은 쉬이 써지지 않았다. 약속한 날짜를 넘기고 넘기다 문득 ‘편지 소설’이 쓰고 싶어졌다. 서둘러 편집자에게 편지를 썼다. “서간체 소설을 한번 써보면 어떨까요?”

김중혁의 말하기ㆍ듣기ㆍ쓰기 생활

창작하는 사람에게 재능은 늘 골치 아픈 주제다. 나는 재능이 없는 것만 같고, 옆 사람은 다 나보다 잘 만드는 것 같다. 글 잘 쓰기로 소문난 소설가 김중혁의 이번 에세이집은 선언 같아 보이는 제목(『무엇이든 쓰게 된다』)에다 부제는 ‘소설가 김중혁의 창작의 비밀’이다. 음식점에서도 마지막 비법의 가루는 안 보여주거늘, 이렇게 비밀을 밝혀도 되는 걸까. 하다못해 펜과 아이패드까지 보여주는데, 비밀까지는 아니지만 읽어두면 무엇이든 쓸 수 있을 만한 이야기를 담았다.

조PD “저는 ‘낭만적 인간’이에요”

조PD가 첫 책을 썼다. 에세이의 제목은 『낭만적 인간과 순수지속』. 그는 “이 책은 나의 삶과 음악, 내가 경험한 사람과 사건이라는 종유석의 종단면”이라고 적었다. 단순히 ‘시간의 조각들’을 나열한 게 아니었다. ‘생각의 조각들’을 담아둔 것에 가까웠다. 가수 조PD를 포함하는 인간 조중훈이라는 존재, 그 하나의 세계를 이루는 요소들이 보였다. 그것들은 매우 다양해서 한 마디로 정의하기 쉽지 않다. 한 가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당신이 생각하고 있던 조PD의 모습과는 사뭇(혹은 몹시)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타일러, 김영철 “책 속 표현, 절대 외우지 마세요”

『김영철 타일러의 진짜 미국식 영어』는 SBS 라디오 <김영철의 파워 FM>의 ‘타일러의 진짜 미국식 영어’ 코너에서 시작되었다. 이른바 ‘진미영’으로 불리는 이 코너에서 김영철은 매일 청취자가 보내온 사연을 바탕으로 타일러에게 영어 표현 한 마디를 배운다. ‘인상 좀 펴세요’, ‘근육이 뭉쳤어요’, ‘완전 붕어빵이네요’처럼 간단하지만 적당한 말이 떠오르지 않을 법한 표현들을 대화의 맥락과 의도에 맞게, ‘진짜 미국식 영어’로 찾아가는 과정은 좌충우돌, 흥미진진 그 자체다.

책 읽는 이적, 노래 부르는 이적

4년 만의 복귀, 신곡 작업을 하느라 여간 바쁘지 않았다. 그럼에도 띄엄띄엄할 수 없었던 그림책 작업. 그림 작가도 놀랐고 편집자도 놀랐다. 하기야 이적은 오래전부터 그림책에 관한 애정을 드러내왔다. 책에 관한 유일한 인터뷰를 진행한 날은 이적의 신곡 「나침반」이 발표되는 날이었다. 3곡의 음원이 발표되는 시간, 그 정각에 시작된 인터뷰. 『어느 날,』이라는 그림책 제목처럼 잊기 어려운 날이었다.

정이현 “부담 없고 기쁘고 후련한 책”

소설가 정이현에게 ‘도시기록자’라는 수식어를 덧붙이는 건 너무 게으른 표현이 아닐까. 하지만 정이현만큼 도시와 도시에서 일어나는 사람들의 양태를 성실하게 기록하는 소설가도 드물다. 여전히, 10년 만에 만나는 산문집 『우리가 녹는 온도』에서도 서로 다른 온도 안에서 도시와 도시 안의 사람들을 그려낸다.

만화가 최규석, 포착하지 못한 사람과 사건을 그리다

『송곳』이 막을 내렸다. 2013년 네이버 웹툰에 연재를 시작한 후, 햇수로 5년 만에 본 결말이다. ‘마침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은 긴 여정은 6권의 단행본에 다시 담겼다. 까르푸 파업을 모티프로 탄생한 『송곳』은 한국 사회에서 노동자가 맞닥뜨리는 문제들, 노동 운동의 현실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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