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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오쇼핑, 베트남 사업 접는다…중국·동남아 시장 줄줄이 철수

CJ오쇼핑이 베트남 진출 10년만에 철수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올해 비상경영 체제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외형 확장보다는 질적 성장을 위해 수익성이 부진한 글로벌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은 베트남 합작법인인 SCJ홈쇼핑을 시작으로 중국 2개 합작법인과 필리핀·말레이시아 법인 철수를 순차적으로 진행, 해외 사업을 모두 정리할 계획이다.
먼저 CJ오쇼핑은 베트남 케이블 방송사 SCTV와 합작한 'SCJ 홈쇼핑'의 보유 지분 전량을 합작사(SCTV)에 넘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CJ오쇼핑의 SCJ 홈쇼핑 지분율은 50%다. 지분 양도만 이뤄지면 사실상 현지기업과 합작형태로 진출한지 10년만에 베트남서 홈쇼핑 사업을 접게 되는 것. 이미 부장급 인사들은 퇴사했으며, 나머지 직원들도 이르면 다음 달 국내 법인으로 돌아올 계획이다.

CJ오쇼핑은 2011년 7월 베트남에 진출해 현지 홈쇼핑 시장 점유율을 45%까지 끌어 올리면서 업계 1위 업체로 성장했지만, 2018년부터 적자가 누적되는 등 실적이 악화하자 진출 10년 만에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실제 SCJ 홈쇼핑은 매출액이 △2014년 270억원 △2015년 314억원 △2016년 364억원 △2017년 397억원 △2018년 360억원을 기록하는 등 기대보다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다.

영업이익 역시 △2014년 4억원 △2015년 5억원 △2016년 11억원 △2017년 7억원 등으로 미미했고, 2018년 3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220억원, 4억원을 기록했다.

2004년 중국 상해(동방CJ) 진출을 시작으로 천진(천천CJ), 광동(남방CJ)으로 확대했던 중국 사업 역시 모두 정리한다.

앞서 CJ오쇼핑은 지난 2017년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영향으로 광동 지역 사업을 우선 철수한데 이어 나머지 법인에서도 영업적자가 늘어나자 철수를 결정했다.

또한 2017년부터 순차적으로 중국 광저우 법인 남방CJ를 시작으로 일본 'CJ 프라임 쇼핑'과 터키 'CJ 메디아사', 인도 '샵 CJ'의 현지 사업을 종료하는 등 적자 사업을 접으며 수익성에 집중하고 있다.

CJ오쇼핑은 2013년 필리핀 최대 민영 방송사인 ABS-CBN과 50대50으로 설립한 합작법인 ACJ와 2016년에 설립한 말레이시아 합작법인도 지분 전량(49%)에 대한 매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로써 CJ오쇼핑은 지난 2004년 중국을 시작으로 9개국 14개 지역에 진출했던 글로벌 사업을 15년여 만에 모두 정리하게 된다. 앞서 2012년 진출한 태국 합작법인 GCJ의 지분은 지난해 하반기 정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결단은 이 회장의 비상경영 선포에 따른 행보로 분석된다. 미래 사업 전망을 점검하고 과감한 정리를 통해 확실히 수익이 날 사업에만 집중해야 하겠다는 판단이다.

CJ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들어 그룹 전 계열사가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부동산을 잇달아 매각해 자금을 확보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매출 100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한 '그레이트 CJ'를 최근 사실상 철회하고 "재무구조 개선의 성과를 내라"는 특명을 내리기도 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작년 9월 태국 진출 합작법인을 매각한 데 이어, 현재 베트남 진출 합작법인의 매각 협상도 진행 중"이라며 "기존에도 해외사업 철수를 진행해왔던 만큼 외형 확장 대신 수익성을 강화하자는 CJ그룹사 전체 기조와 맞물려 진행된 일로 선택과 집중 차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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