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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대 한국영재학회 최호성 학회장님 인사말씀

한국영재학회 회원님 여러분, 꽤나 추워 힘들었던 겨울을 잘 이겨내셨는지요? 따스한 햇살이 어찌나 반가운지, 지난 해 세상 일로 속상한 마음까지도 맑아집니다.

봄은 움츠렸던 생명이 조용히 가슴을 열어젖힐 수 있게 해 줍니다.
봄은 억눌렸던 생명이 당당히 스스로를 바로 설 수 있게 해 줍니다.
마침내 그 봄은 꽃으로 활짝 피어납니다.

이 봄이 오기까지 여태 우리는,
내가 꽃이며 희귀한 꽃이 될 수 있다는 진실을 놓쳤는지도 모릅니다.
이 봄이 가냘픈 바람과 함께 우리를 휘감아 돌 때
올해도 어김없이 나는 문득 자신을 두드리며 어떻게 꽃이 될 수 있는지 자문합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
꽃이 되었다.

(중략)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 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김춘수님의 ‘꽃’)

영재교육은 유전학적으로 우세한, 학교에서의 성취도가 높은, 아니 값비싼 사교육의 힘으로 버텨낸 소수의 선발된 아이들을 겨냥한 게 아닙니다. 보통 이상의 누구나가 삶의 다양한 분야에서 총천연색의 재능을 발견하고 실현할 수 있게 도와주려는 것입니다. 학습자 저마다의 특성에 알맞게 차별화된 맞춤식 교육 서비스를 마련해 주려는 노력이야말로 영재교육의 이유이자 기본 책무입니다.

우리의 아이들에게 저마다 재능의 꽃 이름을 붙여 줬으면 합니다. 교실에서도 가정에서도 심지어 뭇사람들이 스쳐 지나는 광장에서도, 가르치는 사람들은 우리 아이들의 강점과 흥미를 눈여겨보고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무엇이 되고 싶고,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은 ’ 우리 아이들의 갈망을 존중해야 합니다. 누구나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꽃이’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문재인 정부는 제4차 영재교육진흥종합계획에서 ‘희망하는 누구나 자신의 재능을 발굴하고 육성할 수 있는 영재교육 체제’를 표방하였습니다. 시의 적절하고 타당한 방향입니다. 2000년 영재교육진흥법이 공표된 이래 어느덧 한국 영재교육은 청년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영재교육은 ‘극소수의 아이를 겨냥한 특권교육이나 특혜교육’이 아닙니다. 소수의 영재만을 말썽 없이 선발해 내려고 매달리기보다는, 학습자의 잠재력과 재능을 발굴하여 다양하고 포용성 있는 재능 개발 기회를 마련해 주는 일이 우선입니다. 우리 다함께 영재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

최호성(14대 학회장, 경남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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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덕4월 26일 오후 07:54

최회장님
좋은 메시지 감사드리고,
영재교육의 방향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최호성5월 6일 오전 10:01

아름다운 따님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어느덧 혼례일이 다가왔습니다. 마음 잘 가누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