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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라는 한 남자분이 새해안부인사를 보낸 사연

(이 사연은 누구 한 사람의 사연이 아닌, 3년간 많이 봐왔던 사례를 상담사의 머릿속에서 재구성한 픽션입니다. 픽션이지만 너무나 많은 분들이 공감할 이야기일 겁니다.)

A라는 남자분은 여자친구에게 참 잘하던 분이었어요. 두 사람은 여행도 다니고 데이트명소도 찾아다니며 행복한 추억들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두 사람에겐 권태기가 왔어요. 여자친구는 A라는 남자분이 잘했던 걸 생각하며 권태기를 이겨내려고 노력했고, A라는 남자분은 마음에서 멀어진 여자친구를 그냥 방치해버렸습니다. 연락도 잘 안하고, 원래 데이트하던 시간에 친구들이랑 약속을 잡고, 그 약속도 전엔 허락을 받았는데 통보를 했죠. 한 번은 클럽에 거짓말하고 갔다가 들통이 났어요. 여자친구는 그래도 A라는 남자분을 다 받아주었고, A라는 남자분은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잊어버린 상태로 그냥 그 상황을 대충 미안하다는 말로 모면해버렸어요. 여자친구분은 그런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여러분이 예상한 대로 두 사람은 헤어졌습니다. A라는 남자분은 자신이 여자친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 상태로 계속 연애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해서 이별통보를 했죠. 여자친구분은 이미 예상한 이별이었는지 덤덤할 뿐이었어요. 그렇게 밍숭맹숭한 이별을 하고 A 라는 남자분은 자신이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아픔이 찾아왔고, 이 여자가 아니면 안된다는 걸 깨달았어요. 언제나 자신을 응원해주던 여자친구는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존재였어요. 하지만 자신이 너무 큰 상처를 주었고, 어떤 말로 여자친구의 마음을 돌려야할지 몰라서 A라는 남자분은 며칠을 고민을 하다가 이별한 지 한달이 지난 후에야 "그동안 내가 잘못했고 아직 마음이 남아있다면 돌아와달라"라는 카톡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답장이 없었고 카톡 프사에는 꽃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마음이 조급해진 A라는 남자분은 여자친구의 지인들을 수소문해 사실 여자친구에게 남자가 있진 않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곧 새해가 다가오는데 올해를 상처만 줘버린 해로 마무리할 수가 없어 A라는 남자분은 다시 메시지를 열심히 고쳐썼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구구절절 적은 내용이었고, 내가 앞으론 얼마나 잘해줄지를 적은 내용이었어요. 더 잘 쓰고 싶어서 인터넷에서 연애칼럼들 그리고 유튜브 강의 등을 열심히 찾아보며 좋아보이는 문구들을 더 가져다가 메시지를 꾸몄어요.

그러다 희원쌤의 연애의자격 네이버 블로그를 보게 된 A라는 남자분은 "너어체"에 관한 글을 보게 됐어요. 하지만 자세한 내용은 곧 출간할 거라는 이야기 뿐, 단호한 사람의 마음을 풀어주는 화법이라는 너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A라는 남자분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어요. 좀 더 검색해보니 다양한 사람이 쓴 너어체 이미지를 여러 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연애의자격 상담을 받았거나, 상담을 받지 않았지만 자신이 찾아본 내용을 가지고 상대에게 보낼 메시지를 써보고 캡처한 내용들이었어요. 상대에게 보내기 전, 자신이 없으니까 다른 사람이 봐주지 않을까 하고 올린 내용들이었고, 확실한 너어 메시지도 아니었지만, A라는 남자분은 거기까진 알지못했고 그게 너어라고 믿었어요.

"수지야 그동안 많이 힘들었지? 너 입장에서는 내가 참 나쁜 남자친구였겠다. 변치 않는다고 해놓고 연락도 소홀하고 너랑 데이트할 시간엔 친구들 약속이나 잡고 나중엔 속이고 클럽까지 가고. 너가 얼마나 배신감이 심했을까. 난 믿을만한 남자도 아니었고 오히려 거짓말만 일삼는 나쁜 놈이였어. 심지어 그래놓고 내가 헤어지자고 해서 니 가슴에 대못을 박았지... 너가 이별을 생각했을만해. 이제야 연인을 어떻게 이해해주고 배려해줘야할지 배웠어. 그동안 힘들었을 너에게 무례하게 다시 만나자 할 생각은 없어 그저 새해인데 한번 밥이나 차 한잔 했으면 해. 너가 시간이 언제 될까?"

안타깝게도 이건 너어가 아니죠. 상담받으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 이 A라는 남자분은 어떻게 됐을까요? 이분과는 달리 여러분들은 잘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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