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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월당친구 516

공들인 음악이 만드는 세련된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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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월당 꽃, 바그너, 최실장 일기

☔️
종강이다.
함께 같은 음악을 듣고,
함께 같은 책을 읽고,
함께 같은 공간에서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

음악과 책이 우리의 고통을 덜어주지 못할 수도 있다.
그것들을 읽고 들어도 우리는 무엇이 좋은 것이고,
무엇이 아름다운 것인지 모를 수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 분명 무수한 가능성을 제시한다.
변화의 가능성, 깨달음의 가능성....

모든 책을,
모든 음악을 읽고 들을 필요는 없다.
어떤 독서가의 말처럼
앎과 무지,
기억과 망각이 적절하게 균형을 이룰 때
우리는 이익을 얻는다.

바그너 대본집이 나왔다.
나는 이것을 감히 위대한 작업이라 말한다.
100쪽의 바그너와 음악에 대한 해설...
그리고 각 작품의 상세 해설
영상과 음반에서는 읽을 수 없었던
바그너의 지시들이 지문으로 남았고
뒤편에 실린 주석들은 책을 따로 낼 정도로
중요한 이야기들이 실려있다.

이미
열렬한 바그너의 팬들로부터 비판도 들어내고
보통 독자들에게는 찬사를 듣고 있다.
이리저리 속상해하고 기뻐하는 나를 보고
우리 편집자에게 문자를 받았다.

클레임은 인기작의 숙명이니 긍정적으로
생각하셔도 좋겠습니다

.....

이래도
바그너 대본집을 안사실 겁니까!!😝😝😝😝😝
내일부터 몇가지 이벤트 공지합니다. 🤪🤪🤪🤪

후후...
유난히 길다. 초여름....
바그너를 이야기하며
바흐를 들으니 참 좋다.....

풍월당

💥🎉🎊🎈
풍월당은 맨날 생일이면 좋겠습니다.
이히히히
늘 이렇게 웃고
바글바글
늘 이렇게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매일 생일처럼 🎂


#돈키호테
#이룰수없는꿈을꾸고
#이룰수없는사랑을하고
#결코닿을수없는별에다가가는
#돈키호테풍월당

#날마다생일 #풍월당 #고맙습니다 🙋🏻‍♀️

풍월당 오페라 총서 <니벨룽의 반지>

📘19세기 유럽 지성을 모두 녹여 담은 음악의 용광로
시, 음악, 미술, 연기를 한 작품 속에 완벽히 녹여내려는 바그너의 야심은 전무후무한 스케일의 작품을 탄생시켰다. 그러나 이는 수단에 불과했다. 개별 장르로 인식되던 각 예술을 한데 모아 가장 완벽한 형태의 예술-공연을 꿈꾸었던 바그너의 ‘총체예술’은 그때까지 인간이 발견한 관념과 표상을 모두 담아내려는, 그간 독일의 모든 지성이 꿈꾸었던 거의 불가능한 야심에 기인한 것이다. <반지>는 세계를 인식하고 표현하는 데 있어 인간의 한계에 정면 도전한 전대미문의 금자탑이다.

📗운율을 살린 한글 번역
고대 서사시의 형태를 빌어 온 <반지>의 독일어 대사는 단순히 산문체로 옮길 경우 서사시와 같은 매력을 느낄 수 없다. 이번 <반지> 번역본은 한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원어를 읽을 때의 말 길이와 리듬감까지 살릴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이 번역본을 통해 총체예술인 <반지>의 대사가 어떻게 음악과 더 잘 조응하는지, 문학과 음악이 어떤 층위에서 접속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찬사
『신들의 황혼』에서 마지막 화음을 듣는 순간, 나는 속박으로부터 풀려나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우리 시대에 주어진 가장 위대한 악극을 대면하고는 ‘현세기의 모든 예술을 뛰어넘은 알프스의 몽블랑처럼 위대한 바그너’라고 평한 프란츠 리스트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표트르 차이콥스키
바그너의 음악은 내 문학의 원천이다. –토마스 만
그는 얼마나 대단한 예술가인가! 나는 진작부터 색채와 바그너 음악과의 사이에 관계가 있음을 느낄 수 있었기에 음악을 배우려는 헛된 시도를 해 보았다. –빈센트 반 고흐

풍월당 오페라 총서

2017 출간
2017. 5. 4 발행➖<아이다>
2017. 12.7 발행➖<토스카>

2018 출간예정
2018. 7.13➖<니벨룽의 반지>
2018. 9. ➖<라보엠>
2018. 11. ➖<오텔로>

1년간
풍월당에서 준비한
바그너 <니벨룽의 반지>가
곧 출간됩니다.

후후!!📚

풍월당 15주년

🍑그래요....
공간이 사랑받는 건
엄청 난 일이예요.

마음으로 채워가는 공간

사람들의 빛
향기, 소리로 채울 수 있는 건
공간 뿐.

풍월당의 공간은
우아한 피신처!

햇감자 삶고, 음악을 틀고
기다릴게요.
🌿

명반백선

참 좋습니다.
사라진 음반을
풍월당의 추억과 기억으로
다시 세상으로 나왔습니다.

장 마르끄 루이사다
그의 이름을 쇼팽과 함께 기억해도 좋을 것입니다.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루이사다의 연주는 오케스트라가 아닌, 현악 5중주와 협연한 것인데 쇼팽 자신이 초기에 5중주 버전을 만든 것일 수도 있겠다는 추측을 할 정도로 효과가 좋았다. 처음 듣게 된 5중주 버전은 거대 악단에 비해 한결 간결하고 음향의 윤곽이 선명해서 복잡한 오케스트라보다는 좀 더 효율적 구성이며 무엇보다 솔로 피아노를 크게 부각시키는 효과가 있다. 오케스트라 버전은 시작부터 악단의 단조롭고 긴 서주가 전개돼 부담스런 느낌도 있었다.

장 마르끄 루이사다 얼굴을 보면 다소 도전적인 자유파의 기질 같은 것이 엿보인다. 그는 튀니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프랑스로 건너온 이력을 갖고 있다. 이런 이력이 쇼팽 음악에서 어떤 동질감을 찾았을까? 그는 글렌 굴드가 바흐에게 경도되었듯 내가 보기에 쇼팽 음악에 깊이 경도 되어 있고 그 음악에 자기 혼을 불사르듯 열정을 바쳐 연주한다. 2악장 로망스도 깊은 슬픔을 어루만지는 평온하고 차분한 톤으로 좋은 느낌을 주었지만 기교를 뽐낸다는 3악장 론도는 노련미와 패기가 잘 함축된 눈부신 연주를 들려줬다. 살아있는 생물처럼 생기와 활력이 넘치는 것이 연주의 특징이다. 너무 자주 들어 익숙한 가요의 가락처럼 신선할 것도 없는 협주곡을 이만큼 새롭게 들려준 연주를 들어본 기억이 없다.

중앙선데이
혼을 불사르는 듯한 루이사다의 “쇼팽”
송영

풍월당 15주년 행사

풍월당 1️⃣5️⃣ 🎂
15주년 기념행사에 초대합니다!

➖➖➖➖➖➖➖➖➖➖➖➖➖➖➖➖➖
🌹 행사기간 : 2018. 6. 29(금) ~ 7. 7(토)
(12-9시, 일요일 휴무)
➖➖➖➖➖➖➖➖➖➖➖➖➖➖➖➖➖

🎁 행사 기간 동안 10만원 이상 구매 시
베토벤 & 시벨리우스 맥주잔🍻 세트를 증정합니다.
(2개입, 한정 수량, 소진시까지)

🥔 풍월당 햇감자가 돌아옵니다!
오시는 모든 분들께 따끈따끈한 햇감자를 직접 삶아 대접합니다. 😊

풍월당 여행책 <잘츠부르크>와 ⛵️
풍월당 가방 세 가지 색상 👜
모두 만나보세요.

🌹 풍월당 특별가!
바그너 <니벨룽의 반지> 2010~13 라 스칼라 실황
/ 다니엘 바렌보임 (7DVD/ 4BD, 한글자막)

99,000원 ❌ -> 60,000원 ⭕️

그 밖에도 재미있는 코너들과 귀한 음반들
풍성하게 준비하고 있어요. 🎁

풍월당의 15주년을
함께 축하해주세요. 😊

🌳 문의 : 풍월당 음반매장 02-512-2222

#풍월당 #15주년 #기념행사 #풍맥주잔 #햇감자 #풍월당여행책 #잘츠부르크 #풍가방

풍월당 신간 <잘츠부르크>


잘츠부르크가 품은 모든 좋은 것들

수백 권의 여행 책을 읽고, 여러 권의 여행 책을 내고,
25년간 백 차례가 넘게 유럽을 여행한 저자 박종호의 시선.

15년 이상을 매년 잘츠부르크를 갔으면서 왜 이제야 책을 썼을까?
“이제야 모든 것이 책을 통해 알려진다.”

“한 두 번 가서 쓴 것이 아니라, 20년 여행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내어주는
여태까지 볼 수 없었던 고급정보로 가득한 책.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은 아낄 수밖에 없는 책이다.
잘츠부르크에는 공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위대한 화가, 작가, 음악가들의 흔적이 구석구석에 남아있고,
지금도 카페와 식당과 서점, 레코드가게에서 지적인 시민들이
예술을 논하는 곳이다.“

잘츠부르크에서 소개되는 20명의 예술가
그들의 이야기도 놓치지 않는다.

떠나기 위해서 읽는 책이 아니라
읽고 나면 떠나고 싶은 여행 책
굳이 떠나지 않아도
여행한 기분이 드는 책

나는 잘츠부르크에서 최고를 보았다. 세계 최고란 이런 것이구나.
이 수준이면 인정을 받는구나. 심지어는 정상급이라는 것도 이정도일 뿐이구나...
이렇게 세상을 보는 시각과 기준을 만들어 준 도시가 나의 잘츠부르크였다.
-박종호-

풍월당 매장 문자 주문
‭010-2100-5521
온라인 서점 판매

풍월당 가방



가방은 3만 원이고
수익금 전액은 좋은 일에 쓰입니다.

방문하셔서 구입하세요. 🙋🏻

색상 🌈그레이, 와인, 인디핑크
전화 문의 02-512-2222
문자 문의 010-2100-5521

풍가방 사이즈입니다.
가로 35cm
세로 27cm
폭 9cm

#풍가방 #책가방 #풍진심 #3만원명품

어느 완벽주의자의 일상, 글렌 굴드

☂️굴드가 우리 곁을 떠난 지 30년이 지났다.

글렌 굴드는 말하고, 연주하며,
지휘하고, 탐구하며,
생각하면서 중얼거리고 , 웃고 있다.
영원히, 언제까지나

그는 다른 피아니스들이나 다른 사람들,
다른 모범들로 이루어진 세계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있었다.

굴드의 식사와 수면, 사회적 행동 등은 그 누구와도 달랐다.

그는 마약으로 살다시피 했고,
그의 음악활동과 지적 생활은 불면증의 고통과
끝없는 유사 임상적 자기관찰로 둘러싸였으며,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구사해
그는 가능한 한 자신의 몸을 순수한 연주에 적합한
일종의 무풍지대 속에 두려고 했다.

연주가의 정체성과 자아를 표면화시킨 굴드

굴드는 언제나 손가락과 피아노 그리고 자신이 연주하는
음악 사이에서 빈틈없는 일체화를 추구하고자 했던 것 같다.

그의 연주는 논증에 가까운 것이 되었고
그의 언술적 논증은 가끔 피아노 연주를 수반해가면서 행해졌다.

음악을 세련시키고 자의식을 성취해낸 음악가.

그가 좋아하는 말은 “황홀 Ecstasy"

그가 좋아한 음악은 특정한 악기를 위해 씌어지지 않은 곡,
곧 “본질적으로 육체를 갖지 않은”곡

그가 찬양한 최상의 말은 침착, 해탈, 고독

정상을 벗어나 있는,
그러나 그 자신의 연주와 놀랍게도 닮아 있는 삶.
청중 앞에서 연주하는 것을 그만두고 레코딩에 전념한 것도,
극단적으로 낮은 의자에 앉아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도,
한여름에도 장갑을 끼고 있는 것도,
모두 글렌 굴드에 있어서는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고독과 광기를 예술로 승화한 음악가

그는 말한다.
모든 것은 장난처럼 기억이 끝나서는 안 된다고….🌙

成銀

클라우디오 아바도를 추억하며....🙏🏻

아바도는 몇 년 전 사이먼 래틀에게 이렇게 말했다.

“사이먼, 내 병은 끔찍해. 하지만 결과는 그리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었어.
나는 내 몸 안에서 음악을 듣는다고 느껴.
마치 위를 들어낸 것이 내 몸 속에 귀를 달아주기라도 한 듯이 말이야.
그 느낌이 얼마나 경이로운 것인지 말로는 표현할 수 없어.
그리고 지금도 나는 음악이 그때 내 목숨을 구해주었다고 생각해.“


홀로만 빛나지 않고
빛나려 하지도 않았지만
고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전통과 동시대를 아우르며
자신의 몫을 감당해 준
속된 세상에서 등대 같던 음악가

그는 떠났지만
그의 음악은 아직도
우리 귀에 남아있고
음반으로 오래도록
함께 있을 겁니다.

안녕, 아바도


成銀🌾

문제적 음악가 스트라빈스키

아래 사진은 (드뷔시보다 20살 연하 스트라빈스키)
드뷔시 집에 방문해서 찍은 사진입니다.
드뷔시는 왼쪽. 스트라빈스키는 소파...
그리고 절묘한 햇살....
거실 바닥 사각형의 햇살이 선명합니다.
이 사진을 누가 찍었을까요?
에릭 사티!
이 날 20세기 초반의 문제적 음악가가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는 겁니다. ^^
인상주의를 뛰어넘어 러시아의 색채를 불어넣은...
훨씬 화려하고 근육질의 그의 작품들...
어렵다고만 생각했던 그를 공부하며 새겨들어 봅니다.

포노에서 출간된 스트라빈스키 책은 꼭 읽어보시길....


成銀

스물일곱 슈베르트의 일기 중✍🏻📗

나는 매일 밤 잠자리에 들 때
또다시 눈이 떠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아침이 되면 전날의 슬픔만이
나에게 엄습하여 옵니다.
이렇게 환희도 친근감도 없이 하루가 지나갑니다.
나의 작품은 음악에의 나의 이해와 슬픔을 표현한 것입니다.
슬픔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이
세계를 가장 즐겁게 하리라고 생각됩니다.
슬픔은 이해를 돕게하고 정신을 강하게 합니다.


1824년
스물일곱 슈베르트의 일기 중🍂

여러분.....
슈베르트
꼭 깊게 들어보셔야 합니다.
꼭......
成銀

브람스와 클라라와의 마지막 인사


🍂낙엽이 뒹구는 적막한 느낌이 가득한 가을 아침이었다.
클라라는 브람스가 요 몇 년 사이에 보내 준 피아노 소품을 연주했고,
브람스는 옆에서 듣고 있었다.
실내에는 클라라의 손가락을 통해 흘러나온 포근한 선율이
두 사람의 수많은 추억들을 파노라마처럼 엮어 내고 있었다.
브람스는 조용히 클라라 곁에 가서 앉았다.
그리고 클라라의 얼굴을 보았다.

젊은 시절부터 마음 깊이 사모하던 클라라.
이제는 77세의 할머니가 된 클라라.
그리고 63세로 초로의 길에 들어선 자신의 모습...
브람스는 지나간 세월을 아련히 되새기며 잠시 클라라에게
힘없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리고 세월이 만들어 놓은 쭈글쭈글한 클라라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

음악은 멈췄다.
클라라도 브람스를 바라보았다.
따스한 음악이 멈춘 실내에는 어느덧 둘 사이에 깊은 정서가 흐르고 있었다.

실내 한 쪽에서는 클라라의 막내딸인 오이게니가
두 노인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어머니가 연주하던 음악처럼 다정다감하면서도 뭔가 쓸쓸해 보이는 광경이었다.
두 노인 사이에서 흐르는 그 오래된 정감의 의미를 오이게니는 알 듯 모를 듯했다.
오이게니는 두 노인이 연출하는 정감 어린 장면을 흐뭇한 눈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너무도 슬픈 운명이었지만,
그렇게 옆에 함께 앉아 있었던 일이 두 사람에게는
마지막 만남이 되었다.
오전 시간을 그렇게 보낸 후 브람스는 클라라 곁을 떠났는데,
그 후로 브람스는 클라라를 다시는 볼 수 없었다.


“두 사람, 그 후로는 다시 만날 수 없었다.”🍁

-브람스 평전 중에서-

🌷브람스 평전.....
꼭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그의 이미지가 온전히 떠오를겁니다.
책장이 너무 빨리 넘어가서 아쉬울지도 모릅니다.
은둔자 이성일 선생님대신 제가 인사를 받습니다📗

✏️이 연필 스케치는 브람스 평전 저자 이성일 선생님의
그림입니다.

成銀

🍇풍진심. 풍월당 최성은 실장의 음반 이야기

💧풍월당이 온 가슴으로 사랑한 연주자 그리고리 소콜로프


작품에 존재하는 진실을
세상에서 가장 참된 것이라 믿는 사람
악보의 가장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곳까지
접근하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
희미했던 것을 명료하게 이끌어 내었던 그는
늘 조금 더 쉽게 연주했다.
그의 손아래 놓인 피아노는 너무도 연약하였다.
이 거대하고 불가능할 것만 같은 시도는
감사하게도 늘 영광스럽게 끝났다.

말은 오직 그의 입술 안에서만
음악은 오직 그의 가슴속에서만
그의 세계 안에서 모든 비밀이 감지되고 마법이 되었다.

그가 고요한 방에서 보낸 시간
그가 작은방에서 아내와 보낸 시간
그가 보았던 나비
그가 만졌던 모형 비행기
그가 신었던 낡은 슬리퍼
그가 기다렸던 버스정류장
그가 보낸 숨은 밤들
그가 읽고 잊어버린 책들
그에 관한 조심스러운 잔 기억들
그는 침묵하는 법을 알았고
작품 안에서 자신을 숨기는 법도 알았다.
그래서 온전히 자신의 말을 할 수 있었다.
감동하지 못해서 안달 난 우리들의 시간을 조용히 삼켜버린 채
그는 한순간도 멈추지 않았고
그러나 눈에 띄지도 않았다.

베토벤 함머클라비어를 듣는데....
울컥!
감당할 수 없는 이 감동을 이곳에 옮긴다는 것은
아주 힘든일이다.

진심을 다해 추천한다.

사진: 풍월당
成銀

🍇풍진심! 최성은 실장의 음반이야기

🌪서두르지 않으면 보기 좋게 슬픔에 따라 잡힐 거예요.
또는 “나는 클래식 음악을 구할겁니다”

➖현재 가장 뜨거운 지휘자 “테오도르 쿠렌치스”
그가 최근에 녹음한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비창>은 “사건”이 되었다.
클래식 음반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선 지금 이 음반은 큰 활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나는 클래식 음악을 구할 겁니다. 한 5년이나 10년쯤 지난다면 당신도 알게 되겠죠.“ 이 말은 2005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테오도르 쿠렌치스가 한 말이다.
그리고 10년이 흘렀다.
그의 말대로 클래식 음악을 살려냈다.
차이코프스키 비창 교향곡을 슬픔에서 아름다움으로 살려내었고
잠자고 있었던 애호가들을 다시 한 번 뜨겁게 했으니 이 또한 성공적인 구조작업이었다.

미래의 시간에서 연주되는 연주는 아름답고 치열하게 완성되었다.
잊어버리고 버리지 않으면 창조적으로 만들어 낼 수 없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 놀라운 연주다.
음반이란 죽은 대가들과 대결해야하는 냉정한 현장이다.
예프게니 므라빈스키의 절대적인 명반을 기억하는 애호가들은 받아들이기 힘든 연주일 수 있겠지만, 그들도 다들 이 음반을 구입하고 말았다. 비창을 많이 들어왔던 애호가들은 흥미롭고 충격적으로 들어낼 것이고 처음 듣는 사람이라면 이 음반이 기준이 되어 전설적인 명반들이 힘들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테오도르 쿠렌치스는 1974년 그리스의 아테네에서 태어났다.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페름의 오페라 발레 극장에서 지휘자로 일했고 2018/19 시즌부터 테오도르 쿠렌치스는 무지카 에테르나 활동과 더불어 슈투트가르트 방송 교향악단과 남서독일 방송 교향악단이 합병되어 새롭게 출발하는 SWR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로 활동 하고 있다.

2004년 테오도르 쿠렌치스는 무지카 에테르나 오케스트라와, 무지카 에테르나 합창단을 조직했고, 이 오케스트라는 시베리아에 위치한 40여개의 음악학교에서 지원자를 받아 창설한 젊은 앙상블이다.
테크닉적으로 뛰어난 연주자보다는 그들이 열린 마음의 소유자이길 바랐다고 그는 말한다.

차이코프스키는 비창 교향곡에 대해 “내가 쓴 작품 중에서 최고이고 특히 가장 진실된 작품이라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테오도르 쿠렌치스는 슬픈 이 곡을 감출수록 커진다는 것을 알았을까...
슬픔에서 지독하고 치열한 아름다움으로 만들어낸 이 음반에 대해 그의 말을 속시원히 듣고 싶을 정도로 궁금한 연주다.
증명과 정의는 예술가의 몫이 아니다. 감상자의 몫이다.
배 한 척 없는 바다에서,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그는 바다에도 비추고 하늘에도 떠있는 별을 만들어냈다.

음악은 무슨 소리인지 모르는 경우에도 그 이펙트가 금방 다가온다.
언어가 머리를 좀 써야 들어오는 데 반해 음악은 바로 와 닿는다.
우리는 오로지 음반을 통해 경험했고 불과 몇 개월 만에 2천장 이상 판매된 결과가 그것을 증명한다.

편견이 자연스럽고, 절제는 불가피했던 지휘자.
테오도르 쿠렌치스!
안개같은 젊은 지휘자 테오도르 쿠렌치스를 기억하길 바란다.
죽어가는 클래식 음악을 살려낸 지휘자다.

✍🏻이 글은 2018. 4. 7 중앙선데이에 기고했던 글입니다.
대신 다듬고 짤려진 글이 아닌 원문입니다. 😊

이 음반은 반응이 뜨거웠지만
몇몇 애호가들은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저도 동감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쩌면 제일 명확한 평이 아닐까하는 생각에
긴 글이 부끄러워졌습니다. 😩💦

✍🏻이제 감상했습니다.
너무나, 아니 지나치게 아름답고 세련되서 원작에 수려한 덧칠을 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이 음반이 감상은 들뜨게 했고, 작품에 대한 애정에는 약간의 상처를 입혔습니다. 감상의 언어가 혼돈에 빠졌습니다.
이우주 (풍월당 고객)

사진: 풍월당
成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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