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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외손녀만큼 친한 친구도 없다

딸 내외가 직장 생활을 해 퇴근할 때까지 손녀를 봐 달라고 했다. 초등학교 교사로 30년을 지냈으니 외손녀 하나쯤은 잘 가르칠 것 같았다.

계획을 세워 들뜬 마음으로 아침에 도착해 보니, 어린이집에 가야 할 손녀는 꿈나라에 있었다. 깨워도 뒹굴기만 했다. 그렇게 첫날부터 벽에 부딪혔다.

그런 손녀가 지금 4학년이 됐다. 6년 동안 거의 매일 함께 지냈다. 그동안 내가 많이 배웠다. 교사였을 때보다 더 신경 쓰이고 어려웠다. 그래서 가르치려는 생각을 버리고 같이 생각하고 행동하기로 했다.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어도 들은 척, 본 척도 하지 않지만 스스로 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걸 참는 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울화가 치솟는다. 그래도 참아야 한다.

그리고 칭찬 역시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칭찬은 구체적으로 해야 한다. 처음엔 칭찬할 일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조그만 것부터 해 보자고 마음먹었다.

연필 쥐는 법, 밥 먹고 숟가락 치우는 것까지 칭찬했다. 칭찬을 스무 번 이상 해야 습관이 된다고 했던가. 사랑으로 보면 칭찬할 게 참 많다.

자연스레 대화가 늘면서 놀이도 같이할 때가 많다. 요즘엔 놀이기구 사용법이 복잡해 어렵기만 하다. 놀이를 익히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열심히 설명하려 노력한다. 내가 모르면 손녀가 가르쳐 주기도 한다.

이제 손녀와 나는 서로 알려 주고 배우며 다정다감하게 대화하는 사이가 되었다. 이것이 진정한 친구 아닐까.

나에겐 외손녀만큼 친한 친구도 없다. 친구들이 “너 외손녀하고 잘 놀아라.”라고 할지 모르지만…….

_ 월간 《좋은생각》에 실린 윤홍기 님의 사연입니다.

좋은생각 10월 호 자세히 보기 ▶
https://bit.ly/2N4si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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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10월 8일 오후 01:00

서로 공감해주고 서로의 맘을 누구보다 잘 헤아려준다면 그보다 더좋은 친구가 있을까요. ~~^^

全 潤 境10월 8일 오후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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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은영10월 8일 오후 04:39

감동적인 글이에요^^

장보람10월 8일 오후 06:41

좋네요

10월 8일 오후 09:18

부부맛죠

10월 8일 오후 09:19

할머니손이예요

10월 8일 오후 09:19

할아버지요손인가요

10월 8일 오후 09:19

여자꼬마손을잡아요꽇을주네요

좋은생각10월 11일 오후 04:26

할머니손같아요

변화...과연 가능할까...??21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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