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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생각친구 62,641

아름다운 사람들의 밝고 따뜻한 이야기, 좋은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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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에너지

"지금까지는 에너지를 원하는 만큼 쓰고 전기료를 내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제 기후 변화는 우리 삶을 흔드는 문제가 되었어요. 나의 생활 방식이 지구를 살리는 쪽인지 아닌지 생각해 보면서 되도록 소비를 줄이는 게 중요해요." _ <에너지 전환 활동가 김소영 님> 본문 中

동행의 기쁨 ▶ 독자적인 실행력과 통찰력으로 자신이 속한 분야의 지평을 열어 온 분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생각 우물|정용철의 《사랑의 인사》

생각은 우물을 파는 것과 같다. 처음에는 흐리지만 차차 맑아진다. _중국 격언

나는 단번에 엄마를 알아보았다

훈련소 수료식 날, 마음은 외로웠지만 덤덤하려 애썼다. 나를 찾아올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유일한 희망은 엄마였지만 보이지 않았다.

수료식이 시작되자 모두 이등병 약장을 손에 쥔 채 “부모님 사랑합니다!”를 외쳤다. 많은 부모님이 연병장으로 걸어와 아들을 껴안고, 가슴에 약장을 붙여 줬다.

나는 홀로 서서 누군가 다가와 주길 간절히 기다렸다.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옆에있던 동기 부모님이 “어머니 못 오셨니?” 하며 가슴에 약장을 붙여 줬다. 그때만큼 서러웠던 적이 없었다.

잠시 뒤, 군악대의 연주에 맞춰 지금껏 연습한 대로 한 걸음씩 행진했다. 그때 멀리서 낯익은 여인이 보였다. 추운 겨울에도 땀을비 오듯 흘리며 언덕길을 걸어오는 여인. 나는 단번에 엄마를 알아보았다.

눈물이 앞을 가려 연습했던 걸음을 틀리고 말았다. 정신을 차리려 했지만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엄마가 원망스러웠다. 조금만 빨리 왔다면 좋았을 텐데.

행진이 끝나자마자 나는 엄마에게 달려갔다. 엄마는 우는 나를 보고 “얘야. 왜 울어?” 라며 같이 눈물 흘렸다. 내 생애 가장 행복하고 또 슬픈 날이었다.

돈 아낀다고 아픈 몸으로 새벽부터 기차에 올라타 택시 한 번 타지 않고 이곳까지왔을 모습이 선했다. 난 말없이 엄마 손을 잡았다. 손은 사포처럼 거칠었다. 왜 진즉 몰랐을까.

어떤 인터뷰에서 한 청년이 말했다.
“엄마가 시각 장애인이라서 좋은 점이 있어요.”
“뭔데요?”
“다 큰 청년이 엄마와 손잡고 다녀도 주위시선을 의식하지 않아도 돼요.”

그제야 그의 말이 뼈저리게 와 닿았다. 나는 엄마 손을 꼭 잡고 위병소까지 걸었다. 그날 엄마의 얼굴은 누구보다 행복했다.

_월간 《좋은생각》에 실린 이한윤 님의 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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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생각 7월 호를 소개합니다!

“그때 알았다.
한 사람의 이해, 한 사람의 사랑,
한 사람의 위로가
때론 세상 전부의 지지와 같은 것이라고.”

소설가 조우리 님이 「좋은생각」 7월 호에
풀어놓은 이야기처럼,
「좋은생각」도 그 하나의 책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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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정용철의 《사랑의 인사》

우리는 타인에게 뿌리내리지 못할 때만 죽음에 이른다. _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http://www.positive.co.kr/blog/details/12?id=453

세탁소 세 식구

재작년 여름, 폭우에 물난리가 났다. 한데 옆 건물에서 낡은 세탁소를 운영하는 부부가 찾아와 몇 날 며칠 물을 퍼내고 쓰레기를 치우는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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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남자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난 먹는 것을 좋아한다. 한창때인 스물다섯, 뒤돌아서면 허기 지곤 했다. 하루는 친구가 소개팅하러 갔다가 먼 친척을 봤다고 말했다.

알고 보니 소개팅한 남자의 친구가 그 친척이었던 것이다. 이십 년 만에 보니 옛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다음에 또 보기로 했다며 웃었다.

얼마 뒤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전에 만난 친척과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혼자는 쑥스러우니 같이 가자고 했다. 처음엔 “내가 거길 왜~.”라고 거절하다 고기랑 회를 먹자는 말에 솔깃해 따라나섰다.

먹기 위해 간 자리니, 당연히 남자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는 입을 쩍쩍 벌리며 고기 먹는 나를 멍하니 쳐다보았다. 난 그러거나 말거나 그가 건네는 쌈도 척척 받아먹었다.

그날 이후 우리 셋은 매주 만나 맛집을 찾아다녔다. 그는 나중에야 내 먹는 모습이 예뻐 계속 맛난 음식을 사 주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나의 먹성 덕분에 인연을 만나 1년 연애 끝에 결혼식을 올렸다. 아들 셋 낳고 알콩달콩 사는 요즘, 남편은 여전히 맛있게 먹는 모습이 보기 좋다 한다.

_월간 《좋은생각》에 실린 강민정 님의 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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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정용철의 《사랑의 인사》

아름다움은 우리 영혼에 직접 찾아와 가장 선한, 가장 고귀한, 가장 즐거운 감정을 일으킨다. _존 F. 케네디

엄마와 스파게티

간만에 모녀끼리 외식하러 집을 나섰다. 나는 싼값에 스파게티를 파는 가게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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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화|정용철의 《사랑의 인사》

사물의 내면으로 파고들어 그 사물의 입으로 그 사물을 노래해야 한다. _라이너 마리아 릴케

매정히 말해도 계속 깎아 달라며 따라다녔다

가게 한 층을 세놓은 어느 날, 중국에서 온 학생이 전화했다. 서툰 발음으로 “이모, 방 있습니까?” 하더니 대뜸 깎아 달란다. 안 된다며 끊었는데 또 전화벨이 울렸다.

“이모, 집 앞에 있습니다. 깎아주세요.” 매정히 말해도 계속 깎아 달라며 따라다녔다. 결국 보증금과 임대료를 낮춰 줬고, 이사 갈 때는 한 달 전에 말할 것을 계약서에 명시했다.

그렇게 세 명의 유학생이 들어왔다. 미국 유학 중인 딸이 생각나 맛있는 음식을 해 줬더니, 하루는 학생이 만두를 만들어 와선 내 입에 넣어 줬다.

“참 맛있네요.” 하니 배시시 웃었다. 그때부터 채소 볶음, 탕수육 등 중국 음식을 맛보게 해 줬고, 우리 가게에서 배달도 도왔다.

1년이 흐른 어느 날, 이삿짐이 내려왔다. 유학생들 것이었다. 무슨 일인지 물어보니 기숙사에 들어간단다. 계약 기간이 남았고 보증금도 줘야 해 난처한 표정을 지었더니 짐을 챙겨 그냥 가 버렸다. 말없이 떠난 학생들이 괘씸하기까지 했다.

해가 저물자 가게 앞이 시끌벅적했다. 내다보니 이삿짐이 또 있었다. 다시 오느냐고 물으니 다른 학생 것이라고 했다. “청소 필요 없어요. 도배 필요 없어요.”

알고 보니 전기, 수도, 보증금까지 자기들끼리 해결한 상태였다. 밤참으로 먹으라며 내민 비닐봉지에는 내가 좋아하는 김밥이 있었다. 가슴이 먹먹해 눈물이 핑 돌았다.

_월간 《좋은생각》에 실린 정지우 님의 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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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사이에|정용철의 《사랑의 인사》

삶에서 정말로 중요한 일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일어난다. _C. S. 루이스

고생 많았지?

해외 출장 가는 날, 출국 수속을 마치고 나니 이사님이 물었다. “지갑을 좀 사려는데 같이 가서 도와주겠나?” 안목이 없지만 차마 거절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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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더욱|정용철의 《사랑의 인사》

내일이 더욱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만큼 강력한 영양제는 없다. _오리슨 스웨트 마든

“그때, 나한테 왜 그렇게 잘해 줬어?”

어릴 적 우리 집은 살림이 어려워 끼니 걱정을 했다. 고등학생 때는 등굣길 버스 회수권 살 돈도 부족했다. 그래서 한 시간 일찍 나와 걸어가기로 했다. 정류장을 지나치는 순간, 누군가 내 이름을 불렀다. 돌아보니 나와 이름이 같은 친구였다. 심부름하고 가는 길에 나를 본 것이었다.

친구는 왜 이렇게 일찍 가느냐고 물었다. 내 사정을 눈치챌까 봐 얼버무리니 친구가 자기 집에 갔다 같이 등교하자고 했다. 코뚜레를 꿰인 소처럼 버텼지만 친구는 막무가내로 나를 잡아당겼다. 사실대로 말하기엔 자존심이 상해 속앓이만 했다.

친구가 짐을 챙기러 들어간 사이, 수만 가지 생각이 들었다. 이대로 도망칠까? 아니면 들를 곳이 있다고 할까? 잠시 후 친구가 짐을 한가득 들고 나왔다. 그러더니 내게 같이 들어 달라는 것이었다. 대신 고마우니 회수권을 내주겠다고 했다.

그날부터 우린 실과 바늘처럼 붙어 다녔다. 다른 친구들이 눈치 못 채게 내 밥값을 슬쩍 계산해 주는 일도 많았다.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친구의 속 깊은 배려는 계속됐다. 가끔은 싫었을 법도 한데 내게 쓴소리 한마디 하지 않았다.

친구가 없었다면 내 인생은 어떻게 됐을까? 지금처럼 작은 일에 감사하며 살진 않았을 것 같다. 어느덧 불혹이 되어 친구에게 물어봤다.

“그때, 나한테 왜 그렇게 잘해 줬어?”
대답은 간단명료했다.
“그냥, 네가 좋았어.”

사춘기 딸에게도 말해 주고 싶다. 진정한 친구는 진심으로 아픔을 감싸줄 때 생긴다고. 내가 그 친구를 만나 얻은 교훈이다.

_월간 《좋은생각》에 실린 연혜영 님의 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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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순간이 모여|정용철의 《사랑의 인사》

인격은 중요한 순간에 드러나지만, 인격이 형성되는 때는 지극히 평범한 순간이다. _필립스 브룩스

남편과 복숭아

신발장 위에 노란 고무줄로 단단히 묶인 비닐봉지가 눈에 띄었다. 그 옆에는 막 벗어 놓은 일회용 비닐장갑과 메모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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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평정|정용철의 《사랑의 인사》

나는 늘 서두르기는 하지만 별로 허둥대지는 않는다. 나는 영혼의 평정을 유지할 수 있는 만큼만 일하기 때문이다. _존 웨슬리

종업식을 마치고 퇴근할 무렵, 아이가 어머니와 찾아왔다

학기 초, 그 아이는 말이 없고 수줍음이 많았다.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어려워하고 수업 시간에 발표도 거의 하지 않았다. 나는 아이에게 '자신감'을 선물하기로 했다.

먼저 친구를 만들어 주었다. 보드게임과 공기를 교실에 놓아두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아이의 공기 실력에 감탄한 다른 친구들이 서로 가르쳐 달라고 한 것이다. 쉬는 시간만 되면 '공기놀이 강좌'가 열렸다.

두 번째로 발표 점검표를 만들었다. 하루 동안 반 아이 모두 발표하면 다음 날 과자 잔치를 열었다. 아이도 자연스럽게 참여하면서 점차 재미를 붙였다.

마지막으로 가정 형편이 어려워 주눅 든 아이에게 수시로 간식을 챙겨 주었다. 또 재능 있는 학생을 위한 교육에 아이를 추천해 배울 수 있게 했다.

그런 노력이 결실을 맺었는지 학년 말이 되자 아이는 친구들과 즐겁게 어울렸다. 자신 있게 발표하고 자주 웃었다. 그 모습에 나도 뿌듯했다.

종업식을 마치고 퇴근할 무렵, 아이가 어머니와 찾아왔다. 아이는 수줍게 케이크를 내밀었다. 어머니가 얘기했다.

“아이가 1년 동안 모은 돈으로 샀어요. 꼭 받아 주세요.”

뭉클했다. 겨우 열 살인 아이에게 먹고 싶은 것과 갖고 싶은 것이 얼마나 많았으랴. 더 값진 선물을 받은 것은 바로 나였다.

_월간 《좋은생각》에 실린 김상욱 님의 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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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도구|정용철의 《사랑의 인사》

책은 자신감을 갖고 세계로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준다._제임스 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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