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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생각공식계정친구 67,875

아름다운 사람들의 밝고 따뜻한 이야기, 좋은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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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마법|정용철의 《사랑의 인사》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해집니다. _파블로 피카소

동행 | 《어느새 조금씩》

친구란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자’라는 뜻이다. _인디언 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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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어느새 조금씩》은 전국 교보문고, 영풍문고 매장 등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과 YES24, 알라딘,인터파크 도서 등 각종 온라인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선인장과 바다

"보고 싶어!"
선인장은 자꾸 한쪽으로 기우는 몸을 가누기 바쁩니다.
바다를 향해 빼꼼히 아래를 내다 보지만 겁이 나나 봅니다.
뜨거운 볕을 맞으며 선인장은 땅속 깊숙이 뿌리 내립니다.
바다는 은빛 파도를 펼쳐 보이며 스스로 뽐냅니다.
선인장은 그런 바다를 향해 있습니다. 어느 때보다 푸르게 자라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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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하면 기회는 온다 <쇼트 트랙 선수 김아랑 님>

문득 평창 동계 올림픽 여자 쇼트 트랙 1,500미터 결승전이 떠올랐다. 간발의 차로 메달 획득이 무산된 김아랑 선수가 금메달을 따고 눈물을 쏟는 최민정 선수에게 다가가 다독였다. “정말 축하해 주고 싶었어요. 대견하잖아요.” 그 일에 대해 묻자 그녀가 답했다. 그러곤 덧붙였다. “저도 최선을 다했어요. 후회 없는 경기여서 저 자신도 칭찬해 줬어요.” 후련한 마음에서 우러난 미소였다. _ <쇼트 트랙 선수 김아랑 님> 본문 中

동행의 기쁨 ▶ 독자적인 실행력과 통찰력으로 자신이 속한 분야의 지평을 열어 온 분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연필심이 뚝 하고 부러졌다

1986년 겨울, 대입 학력고사를 치르고 합격자 발표를 앞둔 어느 날 꿈을 꾸었다. 시험을 치르던 난 또각또각 연필소리를 내며 답을 써 내려갔는데 그만 연필심이 뚝 하고 부러졌다.

주위를 둘러보니 모두 시험에 몰두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누구 하나 내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 너무 당황해 발을 동동 구르다가 식은땀을 흘리며 잠에서 깨어났다.

'아, 나는 대학에 떨어지나 보다…….'
저녁 늦게 일터에서 돌아온 엄마에게 꿈 이야기를 했다. 새벽에 나가 밤늦도록 일한 엄마는 안색 하나 변하지 않고 차분하게 이야기 하나를 들려줬다.

“옛날에 가난한 선비가 밤낮없이 공부해 과거를 치르러 가던 길에 허름한 주막에 묵었단다. 시장한 선비는 저녁을 먹고 쪽잠을 청했는데 꿈을 꾸었어. 술을 마시던 중에 술병의 모가지가 댕강 떨어져 나가 와장창 깨진 거야. 허나 그 꿈을 꾸고 과거를 치른 선비는 훗날 병조판서가 되었다는구나. 너는 연필심이 뚝 부러지는 꿈을 꾸었으니 나중에 훌륭한 선생이 될 거야. 좋은꿈이니 염려 말아라.”

엄마의 해몽 덕분인지 나는 보란 듯이 교대에 합격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25년째 아이들의 부러진 연필을 깎아 주며 주저앉으려는 학생을 격려한다.

비록 많이 배우지는 못했지만 자식의 흉몽을 길몽으로 바꾸어 준 어머니의 지혜가 언제나 희망을 노래하는 교사로 나를 이끌어 준다.

_월간 《좋은생각》에 실린 홍계숙 님의 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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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려면|정용철의 《사랑의 인사》

젊어지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_파블로 피카소

사랑의 힘을 한번 믿어 보렴

엄마는 평생 한량으로 산 아빠를 대신해 밤낮으로 식당을 운영했다. 밤이면 행패를 부리는 아빠를 피해 이웃집을 돌아다녔던 나는 신경 쇠약 때문인지 어린 나이에 호흡까지 불편했다.

큰 꿈도 없이 대학생이 된 어느 날, 학교 행사에 참석했다가 한 남학생에게 마음을 빼앗겼다. 바른 아빠상이 없던 나에게 그는 또 다른 희망으로 다가왔다.

짝사랑에 빠진 나는 점심시간마다 “같이 밥 먹을래?”라고 용기 냈지만 매번 거절당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끊임없는 노력 덕에 우린 연인이 되었다.

그 역시 부모님이 세 살 때 이혼했다고 했다. 아버지 혼자 남매를 위해 생계를 꾸리느라 가정형편이 넉넉지 않단다. 나는 그런 마음을 헤아려 주었다.

사랑이 깊어질 무렵, 처음으로 그의 집에 가 보았다.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막상 현실을 보니 눈물만 쏟아졌다. 문짝이 부서진 장롱 위엔 먼지가 쌓였고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내가 벽에 기대자 페인트가 벗겨질 정도였다.

도저히 같이 헤쳐 갈 자신이 없어 그날 이후 한참을 고민했다. 그런 나를 지켜보던 엄마가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전후 사정을 들은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

“현순아, 난 네 남자 친구에게 큰 빚을 졌어. 너를 얼마나 사랑해 줬으면 불규칙했던 네 호흡이 정상으로 돌아왔겠니. 사랑의 힘을 한번 믿어 보렴.”

그의 소중함을 깨달은 난 한달음에 학교로 달려갔다. 우린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서로를 와락 껴안았다. 어려움이 많았지만 우린 지금까지 서로를 아끼며 사랑을 키워 가는 중이다. 나에게 희망을 준 그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_월간 《좋은생각》에 실린 김현순 님의 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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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생각 8월 호를 소개합니다!

“좋은님 한 분 한 분이 이렇게 살고 있다. 그들은 좋은 삶을 살겠다고 약속하지 않는다. 이상도 도덕도 양심도 아니다. 그냥 그렇게 산다. 원래 우리가 살아야 할 삶을 조용히 그리고 성실히 살아 내는 것이다. 무엇이 이보다 더 소중하고 아름답겠는가? 그저 고마울 뿐이다.”

_ 정용철 발행인의 ‘창간 26주년 기념사’ <마가렛과 오동나무> 중에서

좋은님과 함께한 26년! 그저 기쁘고 고맙습니다.
스물여섯 살 생일을 맞은 「좋은생각」 8월 호가 활짝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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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할머니는 왜 그렇게 반지를 매일 끼는 거야?”

외할머니는 언제나 왼손 약지에 은반지를 꼈다. 반지를 끼지 않은 할머니 손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였다.

“엄마. 할머니는 왜 그렇게 반지를 매일 끼는 거야?”
“아직 몰랐어? 그거 안 빠져. 할아버지 때문에 그런지…….”

반지는 월남전에 참전했던 할아버지가 전사했다는 소식과 함께 소포로 전해졌다. 그때부터 할머니의 약지에는 지워지지 않는 흉터처럼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엄마, 할아버지 기억나?”
“내가 한참 어렸을 때 돌아가셔서 딱 하나만 기억나. 할아버지가 떠나던 날 할머니를 꼭 안아 주면서 선물 사 올 테니 기다리라고 했어.”

반지를 오랫동안 끼는 건 쉽지 않다. 생채기가 나기도 하고, 이곳저곳 부딪히기도 한다. 그런 반지를 할머니는 한 번도 뺀 적이 없었다. 할아버지가 돌아왔을 때 보여 주기라도 할 것처럼.

“할머니가 반지 빼려고 했던 적은 없었어?”

“한 번 있었어. 삼촌 수술비 때문에. 기름도 발라 보고 똥오줌에 손을 넣어 봐도 반지가 빠지질 않아서 결국 친척 집에 손 벌릴 수밖에 없었어. 지금 생각해 보면, 망치로 부술 수도 있었는데, 그렇게까지 하진 않으셨어.”

할머니의 손을 보면 반지가 굵은 뼈마디처럼 보인다. 할머니는 마지막 순간까지 반지와 함께 할아버지를 기다릴 것이다.

_월간 《좋은생각》에 실린 최수빈 님의 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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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 앞에 젊은 여자가 우산도 없이 아기를 안고 있었다

몇 해 전, 장마철의 일이다. 오랜만에 직장 동료들과 여행을 갔다. 차 몇 대를 나눠 탔는데, 외곽 도로로 접어들었을 때 운전하던 직원이 앞차를 향해 연신 경적을 울렸다. 너무 느린 속도로 운전해 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밀려 있었다.

누군가 “아줌마네.”라고 하자 아줌마 운전자를 원망하는 말이 쏟아졌다. 시간이 갈수록 여행의 설렘보다 어두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이러다 누군가 앞차에게 싸움이라도 걸지 않을까 걱정됐다.

그때 소나기가 내렸다. 그런데 신호등 앞에 젊은 여자가 우산도 없이 아기를 안고 있었다. 아기에게 비를 맞히지 않기 위해 애썼지만 주변에 비를 피할만한 곳이 없었다. 굵은 빗방울에 얇은 옷이 흠뻑 젖은 그녀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만 같았다.

그 순간, 갑자기 앞차에서 가볍게 경적이 울리더니 조수석 창문이 열리며 우산이 쑥 나왔다. 아기 엄마는 잠시 의아한 표정을 짓다가 운전자와 몇 마디 나누었다. 그러더니 우산을 건네받고 고맙다며 인사하는 게 아닌가.

그 광경을 바라보던 누군가가 “우와! 아줌마 최고!”라며 감탄했고,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손뼉을 쳤다. “그런데 저런 우산은 어디서 파는 거야?” 듣고 보니, 과연 촌스러운 꽃 모양이 수놓아진 우산이었다.

다시 앞차가 출발하자 좀 전과 달리 누구도 불만을 말하지 않았다. 얼굴 한 번 본 적 없지만 가끔 그녀의 안부가 궁금하다.

_월간 《좋은생각》에 실린 강명순 님의 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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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은 이유 열 가지를 적으면 미련 없이 떠나겠다고 했다

나는 자신있게 종이를 받아 일 번부터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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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평화 | 《어느새 조금씩》

평화란 싸움이 없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영혼의 힘으로부터 생기는 미덕이다. _바뤼흐 스피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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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 당일 남편에게 연락이 왔다

1남 2녀의 장남인 남편을 만나, 동서 하나 없던 난 늘 외로웠다. 여장부 같은 어머님은 내게 잔소리를 하곤 했다. 하지만 아버님은 달랐다. 시댁에 가면 내 구두를 광이 날 만큼 닦는 것은 물론, 명절엔 내 곁에 슬그머니 와 설거지를 도와줬다.

그런 아버님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 닥쳤다. 건강 검진을 하러 갔다 담도암 말기라는 선고를 받은 것이었다. 믿기지 않는 사실에 모두 눈물만 흘리자 아버님이 말했다.

“나는 살 만치 안 살았나.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 슬플 것도 없으니 신경 쓰지 말거래이.”라며 오히려 우리를 위로했다. 그러면서 치료를 거부하고 등산 다니며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보냈다.

그리고 6개월 뒤 머나먼 곳으로 떠나고 말았다. 임종 당일 남편에게 연락이 왔다. 장례를 치러야 하니 목돈을 찾아 놓으라는 것이었다.

나는 어머님에게 말했다. “장례비는 저희가 마련해 두었으니 걱정 마세요.” 그러자 어머님이 옆구리에 차고 온 보자기를 슬며시 풀면서 갑자기 대성통곡하는 게 아닌가.

“무슨 이런 일이 다 있노. 니 아부지가 떠나기 며칠 전에 뜬끔없이 은행에 가자고 안 카더나. 그러더마는 '통장에 내 장례 비 천오백만 원 있으니께 얼른 뽑아라.' 카믄서 이래 돈뭉치를 주고 갔다. 이거 눈물 나서 어찌 쓸꼬.”

남편과 나는 할 말을 잃었다. 평생을 버스 한번 안 타고 걸어 다니면서 돈을 모아 당신 장례비를 마련해 놓고 떠난 것이었다.

이제 아버님이 떠난 지 오 년, 지금도 아버님의 따스한 사랑이 그립다.

_월간 《좋은생각》에 실린 최성임 님의 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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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그대의 목소리에 감사하고 있나요?

아버지의 짐을 덜기 위해 휴학하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하지만 편히 학교 다니는 친구들을 부러워하며 신세 한탄했다.

그날도 그랬다. 손님들이 고른 케이크를 포장하느라 분주했다. 그때 손님이 다 빠져나갈 때까지 묵묵히 있던 한 손님이 손짓으로 케이크를 가리켰다. 그러곤 내게 휴대 전화를 보여 줬다.

메모장엔 “죄송한데요. 생일 축하 노래 좀 불러 줄 수 있을까요?”라고 쓰여 있었다. 나는 머리를 맞은 것처럼 멍해졌다. 그녀는 청각 장애 탓에 나를 부를 수 없어 돌아보길 마냥 기다렸던 것이다.

“우리 언니 생일이에요. 제가 노래를 불러 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요. 한 번만 도와줄 수 있을까요?”
“네, 그럼요!”
“정말 감사합니다. 10분 뒤 언니가 오면 꼭 노래 불러 주세요.”

잠시 후, 한 임신부가 가게로 들어왔다. 그녀의 언니였다. 그녀는 언니를 반기며 해맑게 미소 지었고, 나는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언니는 기쁜 표정으로 글을 써서 보여 주었다.

“아가씨, 우리가 노래를 부를 수 없다 보니 매년 케이크 앞에서 조용한 생일을 보냈어요. 오늘도 그럴 줄 알았어요. 우리를 대신해 노래를 부르고 행복한 날을 선물해 줘서 고맙습니다.”

그러자 문득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노래 부를 수 있는 목소리도 가졌으면서, 왜 늘 못 가진 것만 생각하며 불평했을까?' 싶었다.

그날 이후 내게 주어진 것을 감사히 여긴다. 예전의 나처럼 불평하는 이에게 묻고 싶다.

“오늘도 그대의 목소리에 감사하고 있나요?”

_월간 《좋은생각》에 실린 김은지 님의 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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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청년이야기대상 (~9/14까지)

올해 「좋은생각」 ‘제3회 청년이야기대상’에서는 어떤 청년들을 만날지 설렙니다. 이 시대 청년으로 살아가며 겪는 일상의 모든 이야기! 지금 들려주세요.

✔ 대상200만원, 금상100만원, 은상50만원, 동상30만원, 장려상10만원
✔ 대상, 금상, 은상, 동상 수상자에게는 종이에 쓰면 바로 디지털로 저장되는 '네오스마트펜'을 드립니다.

[좋아요👍] 누르고 주변 청년에게 [공유]해보세요!
제3회 청년이야기대상 응모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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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조금씩》 출간 기념 이벤트

좋은생각 정용철 발행인의 창간 26주년 기념 명언 해설집 《어느새 조금씩》 이 나왔습니다. 출간 기념 선물로 '필사 노트'를 드립니다! (한정 수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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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포기|정용철의 《사랑의 인사》

명확한 어떤 것을 성취하려면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한다. _조지 산타야나

중대장님, 식사는 하셨습니까?

카레를 만들다 궁금해서 전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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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의 불씨|정용철의 《사랑의 인사》

화를 멈추지 않는 것은 달아오른 숯덩이를 상대방에게 던지는 것과 같다. 하지만 화상을 입는 건 나 자신이다. _고타마 싯다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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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한테 꽃바구니 보내는 사람은 처음 봤네."

남편은 결혼기념일 때마다 노처녀를 구제했다며 선물을 내놓으라고 했다.

동갑이지만 내가 생일이 빨라 누나였다. “누나에게 까불지 마라.”라고 으름장을 놓으면서도 선물을 정성껏 준비해 건네는 재미가 쏠쏠했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나자 어쩐지 서운했다. 남편은 받는 데만 익숙해 남을 챙겨 주거나 상대의 마음을 읽을 줄 몰랐다. 이런 남편에게 무엇을 바라는 내가 어리석게 느껴졌다.

다시 돌아온 결혼기념일, 우울한 마음에 내가 스스로에게 선물을 주기로했다. 근처 꽃집에서 장미 백 송이에 안개꽃을 듬뿍 넣어 꽃바구니를 주문했다. 그러곤 남편 퇴근 시간에 맞춰 배달을 부탁했다.

배달된 꽃을 보고 남편이 물었다. “누가 보낸 거야? 당신 이름이 있긴 한데.” “메모지 있으면 읽어 봐.” 메모지에는 내가 미리 쓴 “언제나 사랑스러운 당신에게.”라는 글이 있었다.

식사 후, 남편은 사뭇 심각한 표정으로 나에게 누가 보냈는지 잘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몰라. 나를 사랑한 사람이 또 있나 보지.” 그러자 남편의 표정이 굳어졌다. 난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천 번을 생각해 봐. 답이 나오나.'

그런데 이튿날, 남편이 환한 웃음을 지으며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닌가. “자기한테 꽃바구니 보내는 사람은 처음 봤네.” “어떻게 알았어?”

남편은 꽃집에 들러 알아보았단다. 그러면서 받고 싶으면 말을 하지 그랬느냐며 미안해했다. 옆에 있던 꽃바구니가 나를 보며 방긋 웃는 것처럼 느껴졌다. 마치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_월간 《좋은생각》에 실린 송영희 님의 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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