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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복음밥

2020년 5월 30일 부활 제7주간 토요일(가해)

-맛있는 복음밥-

재료: 요한 21,24
레시피: “이 제자가 이 일들을 증언하고 또 기록한 사람이다. 우리는 그의 증언이 참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어렸을 적 성당에서 받은
직무가 하나 있었다.
제대 옆에서 신부님을 도와
미사를 봉헌하는 복사이다.

복사단에 들어가서
같은 또래의 친구들과
함께 놀고, 시간을
보내는 것은 너무 좋았다.

하지만 한 가지 복사단
가는 것을 꺼려지게
만드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복음 묵상
나누기였다.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주일 복음을
읽고 생각한 것을
적어서 복사단 모임 때
발표하는 것이었다.

가만히 앉아 있는 것보다
활동하는 것을 좋아했기에
매주 그것을 적는 것은
어린 나이에 꽤나 힘든 일이었다.

그래도 그런 시간을 보내고
신학교에 가고 신부가 되고
그런 일들은 기억의 저편에
있었던 것들이었다,

그러다 지난번 집에 갔다가
내 방에 있는 박스 꾸러미를
살펴봤는데, 거기에 옛날
복음 묵상 노트 한 권이
남아 있어서 그것을 한참 봤다.

읽으며 느낀 것은
작은 기록이라도
남아있는 것을 볼 때는
지금의 마음가짐을 새로 할
수 있는 힘이 된다는 것이었다.

“이 제자가 이 일들을 증언하고
또 기록한 사람이다.
우리는 그의 증언이
참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신자들이 “하느님이
어디 계시냐?”하고 물어보면
“여러분의 삶 안에
늘 함께 계시다.”라고
말씀을 드린다.
“그럼 그걸 어떻게 느낄 수
있는가?”하고 물어보면
“매일의 삶 안에서 느껴지는
하느님에 대한 느낌을
써보라.”라고 말씀을 드린다.

정말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삶에서 작용하고 계신다.
그것을 느끼고 글로서 남겨
놓는다면 시간이 흐르고
삶에 지쳐, 주님이 어디 계시냐고
따져 물을 때 그 글을 다시 보면
그 안에 계신 주님께서
나에게 다가와 위로를 주신다.

그리고 그 묵상 글을 통해
이렇게 말씀하실 것이다.

“이 제자가 이 일들을 증언하고
또 기록한 사람이다.
우리는 그의 증언이
참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멘


맛있는 복음밥

2020년 5월 29일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가해)

-맛있는 복음밥-

재료: 요한 12,25
레시피: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성인을 심사할 때
필요조건으로 들어가는 것은
“기적이 있는가? 없는가?”이다.

그런데 이 기적 심사가 필요 없는
성인들이 있다, 그들은 순교자
들이다.

사람이라면 자신의 목숨을 살리고
싶은 마음이 클 텐데, 그 마음을
뛰어넘어 하느님을 위해 목숨을
봉헌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기적이라는 것이다.

오늘 우리가 기념하고 있는
윤지충 바오로는 전주 출신의
양반이다. 그는 스스로
교리서를 공부하며 하느님에
대해서 깨닫게 되었고,
한 분이신 하느님 외에
어떤 것도 섬기지 말라는
말을 실천하려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에 조선의
장례방법을 따르지 않았다.

그리고 어머니의 혼이
있다고 믿는 신주를 태우고
천주교 식의 장례를
시행했다.

그의 모습은 조정에 알려지게
되었고, 그는 붙잡혀와 모진
고문을 받으며 이런 말을 했다.

“천주교를 신봉함으로써
제 양반 칭호를 박탈당해야
한다 해도 저는 천주께 죄를
짓기는 원치 않습니다.”

하느님 앞에서 순결하기를
바랐던 윤지충 바오로는
1791년 12월 8일 전주
풍남문 밖 형장에서 참수를
당하였다. 그때 그의 피가
전주성 돌에 튀었는데
후에 그 돌을 주춧돌 삼아
전주 전동성당이 만들어져
지금도 그의 순교정신을
기리고 있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윤지충 바오로가 당시
자신의 인간적인 명예와
가풍을 지키려 했다면
그는 인간의 역사에는
기록이 되었겠지만
하느님의 역사에는
기록되지 못하였을 것이다.

그는 자기 목숨을 사랑하지
않음으로 영원한 생명에
이루도록 목숨을 간직했다.

그 증거가 그를 위한 미사가
오늘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오늘 하루를 허락하시며
인간의 역사 안에 머무를 것인지
하느님의 역사 안으로
넘어갈 것인지
우리에게 선택할 기회를 주셨다,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돌아보는 하루를 보내고 싶다.

아멘


맛있는 복음밥

2020년 5월 28일 부활 제7주간 목요일(가해)

-맛있는 복음밥-

재료: 요한 17,21
레시피: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 하십시오.”

가끔 살 물건이 있어서
대형마트에 가서 돌아다니다
보면 다양한 모습의 아이들을
볼 수가 있다.

장난감을 사달라고
땅에서 드러 눠 헤엄을
치며 떼를 쓰는 아이,
삼삼오오 무리 지어서
마트 안에서 숨바꼭질을
하는 아이들,
엄마 옆에서 물건 사는 걸
도와주는 아이,

이런저런 모습들을 보고
있으면 아이의 모습을 통해
부모가 어떤 마음으로
아이를 대했는지 볼 수 있다.

나는 어렸을 적에 장난도
많이 치고, 사고도 많이
벌이면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도대체 제 부모는 어떤 사람이야?”

그 말을 듣고 나서부터는
내가 잘못하면 부모님이
욕을 먹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 하십시오.”

아버지가 보낸 사람들임을
세상 사람들이 믿게 하려면
우리는 아버지의 뜻대로
살고 행동해야 한다.

신앙을 가지고 있는
우리가 아끼고, 사랑하며
따뜻한 모습으로 살아간다면
세상 사람들이 그 사랑과
온기를 느끼고 우리 주변으로
모여들게 될 것이다.

반면에 우리가 미워하고
고통을 주며, 불편한
모습으로 살아간다면
세상 사람들은 불편함을
느끼고 우리 주변에서
멀어지게 될 것이다.

우리가 신앙을 갖는
순간부터 우리는
주님에게서 온 사람들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 같다.

아버지 하느님과 예수님께서
하나이듯 나도 예수님과
하느님과 하나임을 믿고
살아간다면, 나를 통해
나온 사랑을 주변 사람들이
보고, 이렇게 말할 것이다.

“누구네 집 사람들인데
저렇게 잘 지낼까? 나도
저 집에 들어가고 싶다.”

그런 사랑의 향기를 퍼트리는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길
기도해본다.

아멘


https://www.youtube.com/watch?v=r4mbifQaPVQ

맛있는 복음밥

2020년 5월 27일 부활 제7주간 수요일(가해)

-맛있는 복음밥-

재료: 요한 17,15
레시피: “이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라고 비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악에서 지켜 주십사고 빕니다.”

‘내 영혼의 탈곡기’라는
책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나는 예민하다.

남이 못 보는 것을 보고
남이 못 듣는 것을 듣고
남이 못 느끼는 것들을 느낀다.

그것이 기도할 때나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
관찰을 할 때는 너무 좋다.
남들이 잘 못 보는 부분을
바라보니 그곳에서 찾아서
이야기할 수 있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반면에 생활하는데
참 여러 가지 못난 모습으로
나타난다.

음식에 이물질은 꼭
예민한 사람의 눈에 들어오고
시끄러운 상황은 꼭
예민한 사람 주변에서 벌어지며
상대의 불편해하는 표정이
너무 잘 보인다.

그래서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할지 살아갈수록
고민이 더 많아진다.

주변에서는 “그냥”살아
“뭐 신경 써”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태어날 때
어머니가 내 육신에 장착해 준
옵션이 이런 것임을
어떻게 하겠는가?

그런 고민이 이어지다
요즘 들어서 결정 하나를
했다. 내가 예민해질 수
있는 상황이 있다면 그 자리를
피해서, 나가서 묵주기도를 하며
상황이 끝난 다음에
내 자리로 돌아오는 것이다.

그렇게 여러 번 해보았고,
적지 않은 효과를 보게 되었다.
우선 머리와 마음으로 죄를
짓지 않아서 좋았고,
밖에서 시간을 보내니
여유로운 마음도 생겼다.
그리고 불편한 마음으로
받는 스트레스가 없어서 좋았다.

“이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라고 비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악에서
지켜 주십사고 빕니다.”

주님은 우리가 악에 빠지려
할 때 피할 수 있는 기회 또한
함께 주신다. 그리고 우리를
악에서 지켜 주십사고 비신다.

오늘 하루를 살면서
불편한 상황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마주할 수
있는 힘이 있겠지만,
대부분 그 상황 안에 있으며
죄를 짓고, 힘들어할 것이다.

그럴 때는 주님의 기도에
내 마음을 맡기고 영적인
도피처를 찾아보기를 권한다.

그것이 우리의 영혼을
살아 있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멘


https://youtu.be/2wxhH7Z6MQo

맛있는 복음밥

2020년 5월 26일 성 필립보 네리 사제 기념일(가해)

-맛있는 복음밥-

재료: 요한 17,10
레시피: “저의 것은 다 아버지의 것이고 아버지의 것은 제 것입니다. 이 사람들을 통하여 제가 영광스럽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문제가 생기거나
어려움이 생길 때
잘못을 내 쪽으로
바라보지 않고
상대나 상황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

누구 때문에 그렇게 되었어,
그 상황이 그렇게 만들었어,
그때 그 사람만 없었어도,

그렇게 상황을 돌려놓으면
실패로 인해 불편해진
마음이 순간 편해지곤 한다.

그런데 자꾸 상황을 피하고
돌리다 보면 문제가 하나
생기는데, 정작 큰일을
해야 할 때는 자신감 있게
나아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집채와 같은 파도가
배를 집어삼킬 정도로 커도
선장은 배 탓을 하지 않고
사람들의 마음을 독려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작은 파도부터 피하다 보면
집채와 같은 파도가 덮칠 때
배의 키를 놓고 숨을 곳을
찾기 때문이다.

이런 우리들의 모습을
아시는 예수님께서는 당신
스스로 이런 기도를 하신다.

“저의 것은 다 아버지의 것이고
아버지의 것은 제 것입니다.
이 사람들을 통하여
제가 영광스럽게 되었습니다.”

십자가 죽음의 길을 앞두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바라
봤을 것이다. 무엇을 이야기
해줘도 쉽게 알아듣지 못하고
버거워하며, 잠시 후면
자신을 모른다고 하고
도망칠 이들의 얼굴을 보면서도
예수님께서는 제자들 탓을
하지 않으신다.

그저 감사하고, 또 감사하며
아버지가 주신 것을 받아들이고
이 사람들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었다고 이야기하신다.

이런 마음가짐이, 이런 봉헌이
십자가라는 고통을 넘어 부활을
바라보신 것 같다.

오늘 하루를 살아가며
나에게 벌어지는 일을 바라보며
원망의 말보다, 핑계의 말보다
아버지가 주신 것에 감사하며
이 모든 일을 통해 나를
영광스럽게 해 주신 주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하루를 보내야겠다.

아멘


맛있는 복음밥

2020년 5월 25일 부활 제7주간 월요일(교육주간)

-맛있는 복음밥-

재료: 요한 16,31
레시피: “이제는 너희가 믿느냐?

어렸을 적 놀이를 하든
장난을 하든 거칠게 되는
나를 보면서 부모님은
‘하지 마라’는 것이
많이 있었다.

지금 돌아보면
부모님 보시기에
‘하지 마라’하는
일들은 위험하거나
힘들거나, 불편해 보이는
일들이었다.

하지만 ‘하지 마라’는 일은
이상하게 하고 싶고,
하고 나면 육신이나
정신적 고통이 찾아왔다.

동네 친구들과 밤에
‘얼음 땡’이라는
놀이를 할 때 나는 술래를
피해 다니느라 담과 담
사이를 넘어 다녔다.

어머니는 그런 나를 보고
“담과 담 사이에 빨랫줄이
있으니 하지 말고 집에
들어오라.”라고 말씀하셨다.

그 말씀을 듣고 몇 분 뒤
나는 담을 넘다 검은색
전선으로 만든 빨랫줄을
보지 못하고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졌다.

병원 응급실로 가는 차 안에서
나는 어머니를 보면서
이렇게 말을 했다.
“이제 어머니가 말씀하시는
뜻이 무엇인지 알겠어요.”
그럼 어머니는 이렇게
답을 하셨다.
“다쳐야 내 말을 믿지?”

그런데 병원에 다녀오고
몸이 나으면 이상하게 부모님
말씀을 기억하고 안 하기보다는
또 내가 하고 싶은 데로 하는
나를 보곤 한다.

예수님께서 수많은 비유를
들어 제자들에게 말씀해 주시고,
겨우 제자들은 예수님께
알아들었다고 답을 한다.
그런 제자들을 향해 예수님은
칭찬하기보다는 이렇게 답을 하신다.

“이제는 너희가 믿느냐?”
이 말씀을 묵상하면 예수님의
편안함이 느껴지는 게 아니라
“내가 이렇게 말을 해도
결국 너희는 너희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될 것이다.”
라는 염려가 들어있는 것 같다.

오늘 하루도 주님께서는
여러 가지 비유와 은총을
숨겨두셨다. 그리고 그것을
찾아 얻기를 바라실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주님의 말씀대로
살기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먼저 하고, 주님의 것을 하려고 한다.

이런 우리들에게 주님께서는
다시 한 번 더 말씀하신다.
“이제는 너희가 믿느냐?”

주님의 말씀을 먼저 믿고
실천함으로 은총의 바다 안에
머무는 우리가 되기를 기도해 본다.

아멘

맛있는 복음밥

2020년 5월 24일 주님승천대축일(홍보주일)

-맛있는 복음밥-

재료: 마태 28,20
레시피: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예전에 물고기 키우는 것에
관심이 있었다.

물고기에 물자도 모르던
시절이었지만, 눈으로 본 건
많아서, 수족관에 가서
금붕어를 두 마리 샀다.

또 싼 게 다 있는
가게에 들러
중간 사이즈 어항 하나와
플라스틱 수초를 샀다.

집으로 돌아와 분갈이하고
남은 자갈을 씻어서
아래 깔고, 플라스틱 수초를
넣고, 물을 부었다.

그리고 떨리는 마음으로
붕어들을 호로록 넣었다.
잠시 후 붕어들은 돌볼
새도 없이 꼬로록 하늘나라로
소천해버렸다.

그 모습을 보고 너무 황망하고
당황스러워 나는 수족관에 갔다.
가서 사장님께 물어봤더니
사장님은 나에게
‘물 맞댐 했어요?’라고 물어봤다.
나는 물 맞댐이 뭐냐고 물어봤고
사장님은 답을 해 주었다.

“봉지 째로 물이 담긴 어항에
넣어놓고, 봉지 사이로 어항
물의 온도와 봉지 안에 물의
온도가 맞은 채로 물고기를
넣어주어야 심장마비가
안 걸리는 과정이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세상에서 하느님 나라를 찾고
잘 적응할 수 있게
‘영적 물 맞댐’을 도와주는
봉지 같은 존재라고 느껴졌다.

구약에 있는 사람들은 하느님께서
직접 말씀하시고, 예언자를
통해서 이야기하여도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고,
하느님께서 내리시는 벌을
바로바로 받았다.

이런 하느님께서 인간을 불쌍히
여기시어 당신의 아들 예수를
우리에게 보내시어, 사랑으로
우리를 감싸시어 ‘영적 물 맞댐’을
도와주셨다.

주님께서는 이제 하늘로
올라가셨다. 아니 예전부터
올라가 계시고, 오늘은 그날을
기념한다.

우리가 세례를 받고 신앙을
가질 때 주님께서는 이미
그 과정을 통해 우리가 세상
안에서 하늘나라를 꿈꿀 수 있게
적응시켜 주셨다.

이런 우리가 세상의 가르침보다
하늘나라를 알리고, 살아간다면
주님께서는 세상 끝 날까지
영적으로 우리와 함께 하실 것이다.

아멘


https://youtu.be/RDsFCyq6bFk

맛있는 복음밥

2020년 5월 23일 부활 제6주간 토요일(가해)

-맛있는 복음밥-

재료: 요한 16,23
레시피: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평화방송 라디오에
나가게 된 것도 벌써
6개월이 지나고 있다.

처음에 초대 손님으로
방송국에 갔을 때는
순서가 있었다.

1층 안내실에 들러서
출입의 이유와 목적을
쓰면 수위 아저씨들이
출입증을 주었다.

하지만 그 출입증은
갈 수 있는 곳이 정해져 있어서
다른 층을 가려고 하면
그 층을 출입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사람의
도움이 필요했다.

그렇게 출입을 하다
화요일 정규 코너를 담당하게
되면서 나의 방송국 삶에도
변화가 생겼다.

그것은 출입증이 생긴 것이었다.
출입증이 있는 것만으로도
달라진 게 너무 많이 있었다.

우선 출입구에서 뭔가를
안 써도 되고, 다른 층을
갈 때 제약이 없게 되었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우리가 세례를 받는다는 것
그러므로 하느님을 아버지로
모시게 되었다는 것은
아버지의 이름으로
모든 곳을 들어갈 수 있는
출입증이 생긴 것이다.

그 출입증 덕분에
교회에 들어와 기도하고
영성체도 영하고, 은총의
보고인 칠성사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좋은 출입증이 있음에도
우리는 가끔 그 출입증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너무 오래 쓰지 않아서
쓰는 법을 잊어버리기도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출입증’의 가치를
다시 한번 돌아보고
잘 사용했으면 좋겠다.

아버지 하느님의 이름이
쓰여 있는 출입증을 가지고
주님께 청함으로 무엇이든
얻는 우리가 되기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기도드린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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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복음밥

2020년 5월 22일 부활 제6주간 금요일(가해)

-맛있는 복음밥-

재료: 요한 16,22
레시피: “너희도 지금은 근심에 싸여 있다. 그러나 내가 너희를 다시 보게 되면 너희 마음이 기뻐할 것이고,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사람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태어나는 것과
하나는 죽는 것이다.

이 세상으로 태어나는
과정이 기억이 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과정이 기억난다면
아마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하느님께서 우리를 세상으로
보내시며, “걱정하지 마라
우리는 조만간 만날 테니
내가 세상에 남겨둔 나의 뜻을
잘 실천하고 살다가 돌아오렴”

그렇게 태어난 뒤 살아가며
그때의 두려움들을 조금씩
잊어가며 세상에 적응을 한다.
그리고 세상에서 신앙을
갖고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며
살아가다 죽음의 때를 맞이하면
또다시 근심하게 된다.

근심의 이유는 세상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음을
죽음을 통해 배우기 때문이다.

하늘나라에 행복한 것들이
많이 남겨져 있음을 있는데도,
세상에 남겨놓은 것들이 많아
근심하고 두려움이 생기는 것이다.

이런 우리들에게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도 지금은
근심에 싸여 있다.
그러나 내가 너희를
다시 보게 되면
너희 마음이 기뻐할 것이고,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세상을 떠난다는 것
그것은 부활을 향한
여정을 시작하는 것이다.
하지만 부활의 여정에 대한
기쁨보다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근심이
우리의 눈을 가리 운다.

삶 안에서
죽음을 마주할 때마다
두려움이 있다.
하지만 성경 말씀을 읽으며
그 두려움이 기쁨으로
변하는 순간이 있다.

육신의 짐을 벗고
하늘나라로 갔을 때
오래전 헤어졌던
아버지 하느님을 만난다면
얼마나 기쁠까?

오늘 하루는 세상에 있지만
하늘나라를 꿈꾸며 살고 싶다.
그 희망이 오늘의 어려움을
물리쳐주고, 기쁨으로
보낼 힘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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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JerdSQZ7DA0

맛있는 복음밥

2020년 5월 21일 부활 제6주간 목요일(가해)

-맛있는 복음밥-

재료: 요한 16,16
레시피: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더 이상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보지 못할 것인데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기도를 하면서 이 말씀을
묵상하면 예수님께서
“나와 숨바꼭질을 하고
계신 건가?”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알 듯 말 듯 한 이야기로
우리의 마음을 어지럽히려고
하신 말씀도 아니고
왜 이런 말씀을 하신 것일까?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고 난 뒤
제자들은 예수님을 기다렸다.
금방 오신다고 하셨으니,
제자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공동체를 만들며 지냈다.

예수님을 따르는 공동체
사람들은 예수님이 오셨을 때
조금이라도 죄 없는 모습을
지니기 위해 자신이 가진
재산을 나누고, 함께 모여 살았다.

그런데 한 해, 두 해가 지나고
초기 공동체 사람들이 죽고
다음 공동체가 이어가도
예수님께서는 오지 않으셨다.

그리고 사람들은 따졌다.
“금방 오신다고 하고 왜
아직도 오지 않으신 것입니까?”

그때 교부들은 예수님께서
오신다는 시간이 인간의
시간이 아니라, 하느님의
시간임을 알게 되었다.

시편 90편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천년도 당신 눈에는
지나간 어제 같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만남은
인간의 시간이 아니라
하느님의 시간인 것이다.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더 이상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나는 이 순간이 언제인지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나만의 정답을 찾았다.

그것은 우리가 처음 머물렀던
하늘나라에서 세상으로 파견
될 때 주님께서 우리에게
하신 말씀이고, 세상에서
일을 다 하고 숨이 떨어져
하늘나라로 갈 때 다시
주님을 만나는 것을 의미
하는 것 같았다.

주님께서는 오늘 하루도
우리가 하늘나라를 그리고
잊지 않기를 바라실 것이다.
주님의 뜻을 실천하며 산다면
하늘나라에서의 기억이
유지될 것이나, 세상의 뜻을
따른다면 하늘나라의 기억을
잊게 될 것이다.

오늘 하루 하늘나라에서
머물렀던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해
주님의 뜻을 실천하는 하루를
보내야겠다.

아멘


https://youtu.be/r6dcJsIykkM

맛있는 복음밥

2020년 5월 20일 부활 제6주간 수요일(가해)

-맛있는 복음밥-

재료: 요한 16,12
레시피: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도 많지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

어렸을 적 엄마
무릎을 베고 누워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나. 이런 질문을 했다.

“엄마 아기는 어떻게 생겨?”
아들의 질문을 받은 엄마는
이런 답을 하셨다.
“아기는 다리 밑에서 생겨”
그 답을 들은 나는 놀라서
“그럼 나 다리 밑에서
주어온 거야?” 하며 울었던
나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렇게 한참을 울고 나면
엄마는 나를 달래 주시며
이렇게 말씀을 하셨다.

“아들, 지금은 엄마가
이야기를 해줘도 못 알아
들을 거야. 아들의 몸과
마음에 그릇이 있는데
그 그릇이 다 커서
받아들인 것이 넘치지
않게 되면 그때 해줄게.”

엄마가 “때가 되면 알게
될 거야.”라는 말은
들으면서도 거짓말 같아서
때도 쓰고, 화도 냈지만
알 방법이 없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시간이 가고 때가 되니
알고 싶지 않아도 알게 되었다.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도 많지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

우리가 인생길을 걷다 보면
말로 설명이 안 되는 상황을
만나곤 한다.

가까운 지인의 죽음,
갑작스러운 병고의 고통
삶의 답답한 일의 연속
그리고 전염병으로 인한 어려움

이런 것들을 만날 때 우리는
주님께 끊임없이 “왜 이런 고통을
우리에게 주는지.”알려달라고 따진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아무런 답이
없으신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그 답을 알려주어도 우리가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다만 주님께서는
우리가 그 순간을
잘 견디어 버티기를 바라고
희망하실 것이다.

시간이 흘러
우리의 신앙이 커지고,
자라나면 알고 싶지 않아도,
알게 되고, 느끼고 싶지 않아도,
느끼게 됨을 알고 아시기 때문이다.

오늘도 나의 눈높이에서
알 수 없는 고통들이 찾아온다.
그 어려움들이 답답하여
주님께 따지려고 할 때
고요히 머물며 이 순간을
버틸 수 있는 힘을 달라고
청해야겠다.

잠잠히 머물며 그 어려움을
버티다 보면, 그 일이 지나고
난 뒤 웃으며, 고통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알 게 될 것이다.

아멘

맛있는 복음밥

2020년 5월 19일 부활 제6주간 화요일(가해)

-맛있는 복음밥-

재료: 요한 16,7
레시피: “내가 떠나는 것이 너희에게 이롭다. 내가 떠나지 않으면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오지 않으신다.”

우쿨렐레를 배울 때
선생님께서는 늘 나와
함께 해주셨다.

옆에서 코드도 쳐주시고,
멜로디도 함께 해주시며,
내가 우쿨렐레를 잘 연주
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

시간이 흘러 어느 정도
단계에 올랐을 때 선생님께서는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다음 주에 학원생들 앞에서
발표회를 할 테니까 지금 하고
있는 것 중에 자신 있는 것으로
하나 준비해 오세요.”

나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이렇게 선생님께 이렇게
여쭤봤다. “선생님도 함께
해주시는 거죠?”

나의 질문에
선생님께서는 “저는 앞에
앉아 있을 거예요. 그런데
같이 하지는 않아요.
학생 혼자 하는 거죠.
제가 언제까지 같이 해줘요.”
라고 답을 하셨다.

선생님이 함께 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자 심장이
벌렁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혼자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시간이 흘러 발표회 날이 되었고,
나는 사람들 앞에서 한 곡을
연주했다. 연주를 하면서
어찌나 떨리던지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였다.

그런데 그 순간이 지나가자
신기한 것들이 생겨났다.
우선 마음의 떨림이 줄어들고
안 잡히던 코드가 잡혔으며,
박자 감각도 생겼다.

“내가 떠나는 것이
너희에게 이롭다.
내가 떠나지 않으면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오지 않으신다.”

우리는 주님이 보이기를
간절히 바란다. 왠지 눈에
보여야 안정적이고, 함께
하는 것 같으며, 편안해
진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님이 늘 눈에 보인다면
눈에 보이지 않을 때
생기는 어려움을 뛰어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주님께서는
당신이 눈에 보이지 않아도
협조자를 통해 그 어려움을
넘길 수 있게 기회를 만드시고
그것을 우리가 넘을 수 있게
도와주신다.

오늘 하루도 우리의 삶에서
어떤 이들은 시험을 앞두고
어떤 이들은 수술을 앞두고
어떤 이들은 면접을 앞두고
각자 주어진 두려움과 어려움이 있다.

이 순간에 주님께서는 우리를
혼자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
협조자를 보내주셨다.

협조자에게 도움을 청하며
주님과 함께 이 어려움들을
넘는 우리가 되기를 기도해본다.

아멘

맛있는 복음밥

2020년 5월 18일 부활 제6주간 월요일(가해)

-맛있는 복음밥-

재료: 요한 16,4
레시피: “그들의 때가 오면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을 기억하게 하려는 것이다.”

교구청에서 밥을 먹다 보면
신학교 때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특히 좋은 미담보다는
어느 어느 장소에서
실수를 했고, 선배가
후배에게 야단친 이야기를
많이 하며 웃는다.

신기하게도 그때 사건의
당사자들이 함께 머물고
있어서, 그 사건을 이야기하면
듣는 사람은 재미있고,
그때 그 일을 했던 선배는
얼굴이 붉어진다.

그런데 같은 사건을 바라보는
선배와 후배의 온도차는
크게 다르다.

후배의 눈물이 쏙 빠지게
야단을 쳤던 선배는 그
상황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반면, 야단을 맞았던
후배는 날짜와 시간 장소,
심지어는 그날의 분위기와
참여한 사람까지 정확하게
기억을 하고 있다.

오늘은 1980년 5월 18일
광주에서 있었던 민주화운동
안에서 참혹하게 돌아가신
분들을 기억하는 날이다.

그런데 신기하게 그날
사람이 사람에게 이런 짓을
할 수 있을까 정도의
행위를 한 사람들은 지금도
기억이 안 난다고 하고,
그날 참혹한 일을 당한
사람들은 너무나 생생한
그날이 잊히지 않아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다.

정말 기억이 안 날까?
아닐 것이다. 행위를 한
사람들은 그 일을 기억하면
자신이 감당할 수 없기에,
직면할 용기가 없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향해
이런 말씀을 하신다.
“그들의 때가 오면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을 기억하게
하려는 것이다.”

이때가 왔을 때
주님을 잊지 말고,
그 사랑을 잊지 말고,
주님을 위해
그리고 주님을 믿는
모든 사람을 위해
기억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분명 고통스러운 순간은
그 고통을 준 사람이나
그 고통을 받은 사람이나
기억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고통을 준 사람이
기억하지 않는다면
고통을 받은 사람은
더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낼 것이다.

오늘 5.18을 보내며
그 일을 주도한 사람들이
양심의 고백을 통해
화해의 시를 쓰는
시작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

아멘


https://youtu.be/u4a9PBq9zMk

맛있는 복음밥

2020년 5월 17일 부활 제6주일(가해)

-맛있는 복음밥-

재료:요한 14,21
레시피: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나 자신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

군대에 들어가면
훈련소로 들어간다.
그 시간 동안 군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가장
기초적인 것들을
조교들을 통해 배운다.

처음 만난 조교들은
철모를 코까지 내려쓰고
눈을 보여주지 않는다.
훈련병은 그런 조교들의
모습에 겁을 먹고, 시키는
것들을 척척해 나간다.

그럼에도 틈틈이 실수도 하고
조교들에게 야단도 많이 맞으며
훈련을 이어간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수료식을 할 때가 되고,
신병교육대를 떠나 자신이
속한 부대로 가기 전날,
조교들은 그간 눈을
가리고 있던 철모를
위로 올리고 자신들의
얼굴을 보여준다.

그들의 얼굴을 보니
무서운 모습은 온대 간데없고,
귀여운 모습이 있었다.
조교들과 헤어지기 전날
인사를 나누며 그들은
“그동안 훈련받느라
힘들었을 텐데
최선을 다해 따라
와줘서 고맙다고
지금 하는 것처럼 하면
군 생활 금방 끝나고
전역의 날이 올
것이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나 자신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

나는 우리의 인생도
신병교육대의
삶과 비슷하다고
생각이 든다.

각자 주어진 삶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기 위해
주님께서는 조교의 모습으로
가르침을 주시고자 하신다.

때로는 그 가르침이
엄격하여, 눈물도 나고
때로는 그 가르침이
어려워서 당황스럽기도 하다.

주님께서는 우리 앞에 있는
어려움들을 포기하지 않고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안 보시는 듯해도 다 보고
계시며, 속으로 칭찬해 줄
순간을 찾고 계실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그 어려움들을
하나씩 이겨나갈 때 주님께서는
세상이라는 철모에 가려져 있는
모습을 들어 웃는 얼굴을
보여주실 것이다.

주님의 모습을 바라보며
어려운 삶에 희망을 발견하는
우리가 되기를 기도해 본다.

아멘


맛있는 복음밥

2020년 5월 16일 부활 제5주간 토요일(가해)

-맛있는 복음밥-

재료: 요한 15,18
레시피: “너희가 세상에 속한다면 세상은 너희를 자기 사람을 사랑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았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는 것이다.”

부활 시기가 시작되고
한 주간은 예수님께서
생명의 빵 타령을 하시고
한 주간은 박해에 대해
대비하라는 말씀을 하신다.

매일 묵상하고 강론을
써야 하는 신부들로서는
비슷한 복음이 반복해서
나오는 것이 어려움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이것에 대해서 가까운
동기 신부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매번 똑같은
이야기가 나오니 강론
쓰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네.”

그러자 그 동기 신부는
이런 답을 주었다.
“어떤 집에 가면
가훈이라는 게 있잖아.
그건 평생을 걸쳐서
지켜야 하는 중요한
것이니까, 써서 붙이고
부모님도 계속 말씀
하시는 것 같아.
부활 후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박해에
대비하라고 말씀하시고
사랑하라고 말씀하시고
생명의 빵을 소중히
여기라는 말씀은 정말
중요하니까 우리
마음속에 새기라고
일주일 내내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이야기하시는 게
아닌가 싶어.”

동기 신부의 말을 듣고
주님의 마음으로 복음을
보지 못하고, 강론의
대상으로 생각했던
내 부족한 모습을 돌아
보게 되었다.

어려서도 부모님이 반복적으로
말씀하시는 것은 중요한 것이고
지키면 좋은 모습을 얻게
되는 것인데도, 이상하게
반복적으로 이야기하시면
좋게 들리기보다는 불편하게
듣고, 삐뚤어지려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주님께서는 오늘도
요한복음을 통해 우리가
꼭 지키고 기억해야 할
말씀을 하신다.

세상이 우리를 미워하고
힘든 시간이 올 것이라고,
그 박해의 순간이 다가왔을 때,
당황하지 말고, 너희가 나에게
속하였다는 것을 기억하라
하신다.

그리고 미움으로
서로를 가득 채우지 말고
서로 사랑으로 하나 되라고
말씀하신다.

주님의 말씀을 마음에
기억함으로 풍성한 열매를
맺는 우리가 되기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기도한다.

아멘


맛있는 복음밥

2020년 5월 15일 부활 제5주간 금요일(가해)

-맛있는 복음밥-

재료: 요한 15,16
레시피: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의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

교구청으로 발령을 받아
사제관으로 들어올 때
가까운 지인이 화분을
사주셨다.

이름은 한번 꽃이 피면
그 향이 만 리 까지 간다 하여
만리향이라는 나무이다.

분명 내 방에 들어왔을 때는
수많은 꽃들과 수많은 열매를
맺어 아침마다 만리향을 보는
나의 마음을 좋게 만들어 줬다.

그러던 어느 날 눈을 떠서
세면을 하러 가다, 만리향을
보려고 고개를 돌리다 놀랐다.

만리향의 나뭇잎들이 노랗게
변해있고, 꽃은 후두둑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너무 놀라 만리향이
아픈 이유를 인터넷을 통해
찾아봤다. 그 안에서 가장
확실한 원인은 환기가 되지
않는 곳에 있으면 비슷한
증상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날부터 나는 아침이면
만리향이 있는 무거운 화분을
들고 바람이 잘 부는 창가로
옮겨놓고, 저녁이면 다시
그것을 들어 방 안쪽으로
옮겨놓았다. 그리고 물도
핸드폰 알람으로 맞춰놓고
정확한 시간에 주었다.

그렇게 정성을 기울이니
나뭇잎이 후두둑 떨어졌던
자리에서 좁쌀만 한 새순이
돋아나고, 조금씩 꽃망울도
맺히게 되었다.

나는 만리향이 열매 맺는
그 모습을 보면서 이상하게
마음속에 따스함이 샘솟고
이 나무가 더 잘 자랐으면
하는 희망이 생겼다.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의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

주님께서는 우리 마음속에
신앙의 씨앗을 심어주실 때
그 신앙이 잘 자라 꽃이 피고
열매 맺기를 바라실 것이다.

그러기에 당신을 대신하여
대부, 대모도, 보내주시고,
좋은 구역장과 반장도
보내주시며, 가까운 이웃 중에
신앙이 깊은 이들도
보내주신다.

그럼에도 우리의 신앙이
열매 맺지 못하고 시들시들
하다면 주님께서 얼마나
가슴이 아프실까?

오늘 하루 내 신앙의 상태를
돌아봐야겠다.
열매를 잘 맺고 있는지,
아니면 병들어 잎을 떨구고,
꽃이 지고 있는지,
주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임으로 열매 맺는
날을 만들어 가길 희망해 본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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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7Kse677Cw7Q

맛있는 복음밥

2020년 5월 14일 성 마티아 사도 축일(가해)

-맛있는 복음밥-

재료: 요한 15,13
레시피: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한 사람이 성인이 되는 것을
시성 과정이라고 하는데,
시성 과정을 겪을 때
필요 요건 중에 하나가
기적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성인이 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기적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요한 바오로 2세를 간호하던
수녀원 수녀가 교황의 채혈한 피를
수녀원으로 가져와서 보관했다.

교황의 선종 후에 같은 수녀원의
아픈 수녀에게 그 피를 보여주고
요한 바오로 2세에게 전구 기도를
했더니 그 병이 나았고, 그것이
기적으로 인정되어서
요한 바오로 2세는 성인이 되었다.

그런데 이 기적이 면제되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순교자
들이다. 다른 신앙인들을
밀고하지 않는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자신의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내어놓을 용기가
기적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런 성인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기도를
하는 것은 우리도 그들과
같은 삶을 살 수 있기,
그런 용기를 얻기 위해서 이다.
하지만 살다 보면 성인의 모습을
바라보고, 많은 것을 느끼면서도
가끔은 내가 하고 싶은 것 하나
놓지 못해 마음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나도 살아가면서 희생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하례할 때가 있다.
그리고 그것을 신자들이
원하는 것이라고 말하곤 한다.

그런데 우리가 하고 싶은 것만
다 하고 산다면 어떻게
하늘나라에 들어가겠는가?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요한복음 15장 15절에 보면
나는 너희를 종이 아니라
친구라고 부르겠다 하신다.

이 말을 듣고 다시 오늘 말씀을
묵상해 보면 “주님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라는
말로 해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이
있을 때, 그것을 내려놓고
주님을 위해 봉헌하는 것
그것이 때로는 생명을
바치는 것만큼의 봉헌이
될 수 있음을 배우는
오늘을 보내야겠다.

아멘


맛있는 복음밥

2020년 5월 13일 부활 제5주간 수요일(가해)

-맛있는 복음밥-

재료: 요한 15,8
레시피: “너희가 많은 열매를 맺고 내 제자가 되면, 그것으로 내 아버지께서 영광스럽게 되실 것이다.”

부모님이 세상을 살아가며
제일 흐뭇하고 기분이
좋을 때를 떠올려 보면
돈을 많이 벌 때도 아니고,
명예를 얻을 때도 아니다.

그것은 배 아파 난 자신의
자녀들이 밖에서 욕먹지 않고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며 “누구네 자녀인데
훌륭하네.”라는 소리를 들을
때라고 말씀을 하신다.

나는 부모가 되어본 적이 없기에
그 마음을 다 알 수는 없지만
요 근래 그런 마음을 한번
느껴봤다.

작년부터 꾸르실료 지도신부를
하며 이런저런 본당을 갈
기회가 있었다.

보통 성당에 들어가면
본당 신부님께 인사를 드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다 어떤 주임신부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본당 안에서 꾸르실료가
솔선수범을 많이 해, 봉사가
필요한 곳에는 늘 있어서,
그들을 볼 때마다 너무 좋더라고.
그런 모습을 보면 지도신부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어.”

그 말을 들었는데,
내가 상을 받은 것처럼
기분이 좋아지고, 인천교구의
꾸르실료를 체험한 사람들을
위해 더 유익한 것들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희가 많은 열매를 맺고
내 제자가 되면, 그것으로
내 아버지께서 영광스럽게
되실 것이다.”

우리가 주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주님의
말씀에 따라 살아가며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은총을 전한다면,
그것은 내가 영광스럽게
되는 과정이 아니라
내 아버지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하는 것이다.

나에게 주어진 하루 동안
우리는 선택할 수 있다.

선의 길을 걸음으로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는 우리가 되기를
기도해본다.

아멘


맛있는 복음밥

2020년 5월 12일 부활 제5주간 화요일(가해)

-맛있는 복음밥-

재료: 요한 14,27
레시피: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내 마음은 한동안 평화로웠다.
봄바람 살랑이는 호숫가
아무 바람이 없어 산은 물론
물 위를 날아가는 새들의
모습까지 비출 정도로 잔잔했다.

그 잔잔함이 너무 좋아
평화로움이 깨지는 것이
두려울 정도였다.

그런데 내가 원하지 않아도
내가 잘못하지 않아도
그 평화는 언제든
깨질 수 있음을
이번에 다시금 알게 되었다.

코로나-19의 확진자가 줄어들고
일상이 다시 잔잔해질 무렵,
젊은이들의 부주의로 그 잔잔함에
돌이 던져졌고, 그 파장이
얼마나 될지 아무도 모른다.

그간 지켜왔던 것들이 한꺼번에
무너진다는 것은 그것을 지켜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그런 인간적인 노력이
인간으로 인해 물거품이 된 순간
나의 마음 또한 증오와 미움이
가득 차게 되었고, 평화가
유리처럼 깨지게 되었다.

그런데 돌아보니 누가
물을 엎질렀다고 화를 낸들
그 물을 주워 담을 수도 없는
것이고, 그 물이 책상 위를
어지럽히기 전에 빨리 닦는 게
우선일 것이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내 것을 지키려는 평화가
아니라, 깨어진 일상이
빨리 돌아오는데 집중할 수
있는 평화를 말하는 것 같다.

세상의 것은 항상 우리의
마음을 산란하게 하고
뒤 흔들어 주님께 집중하지
못하게 한다.

그럴 때일수록 주님의
눈을 바라보고, 주님의
손을 잡고, 앞으로 나아가자

미움은 미움을 낳고
증오는 증오를 낳으며
혐오는 혐오로 돌아온다.

주님의 주시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으니,
우리의 마음을 산란하게
하지 말고, 주님만으로
바라보는 하루를 보내고 싶다.

아멘


맛있는 복음밥

2020년 5월 11일 부활 5주간 월요일(가해)

-맛있는 복음밥-

재료: 요한 14,21
레시피: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나 자신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

폭풍전야의 고요함이
나는 항상 두렵다.
학생 때는 시험 보기 전의
고요함이 싫었고,
군대에서는 훈련 전의
고요함이 싫었으며,
코로나-19로 확진자가
안 나온다고 했을 때
그 고요함이 두려웠다.

그 두려움이 또 현실이
되었다. 증상이 있는 한 명이
밤새 클럽과 술집을 전전하며
접촉한 사람이 대략 천명이고
그 사람들이 접촉하여 다시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탑을 정성스레 쌓기는 어려워도
무너트리는 것은 순식간임을
다시금 깨닫는다.

모든 이의 수고와 노력이
한순간이 물거품이 되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은
허무함이 의료진과 방역
관계자들의 마음에 생기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젊은이들은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사망률이 낮다고 한다.
그래서 젊은이들 중에는 종종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고 한다.
“저희는 걸려도 안 죽어요.”

놀고, 먹고, 마시는 것을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나의 무지한 행동이
다른 이들에게 큰 피해가 될까 봐,
마음속에 있는 이웃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그 답답함을
감수하고 집에 스스로를 가두고,
마스크로 호흡의 자유를 가두고,
희생하며 살고 있는데...
그런 배려하지 못함이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는데
너무나 슬프고, 먹먹한 마음이 든다.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나 자신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

이 사랑은 내 눈에 보이는
배우자와 가족일 수도 있고,
눈에 보이지 않지만 나와 연결된
세상의 모든 사람일 수도 있다.

신을 믿지 않더라도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지니고
지금 이 순간을 참아 낸다면,
나도 모르게 나를 사랑하는
나를 만나게 될 것이고,
이웃을 사랑하는 나를
만나게 될 것이며,
그 안에 감춰져 있는
하느님을 만나게 될 것이다.

힘들고, 답답하고, 괴롭지만
조금만 이 순간을
참고 인내하여, 이겨내 보자.

그래서 신앙인들은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비 신앙인들은
공동체의 사랑을 체험하였으면
좋겠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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