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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고 싶은 마음을 기다리는 분에게

마시고 싶어서 마시는 게 콜라고, 쓰고 싶어서 쓰는 게 글 아닌가요? 세상에서 가장 신나고 근사한 일들은 다 이유 없이 이뤄지잖아요. 굳이 이유를 말하자면 '하고 싶어서' 했다? 글을 어떻게 쓸 건지, 무엇을 쓸 건지, 왜 쓸 건지... 다 필요 없고. 일단 글을 쓰고 싶단 마음부터 들었으면 좋겠는 사람들께, 그들께 이 책을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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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위엔 책 읽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

처음 브런치를 접했을 때만 해도 세상 모든 사람들이 책을 읽는 것 같았다. 자연스레 서점도 자주 들르게 되었고, 미래에는 책이 없어질 거라는 주장에 콧방귀를 뀌었다.

'사람들이 점점 책을 안 읽는다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는데?'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면 내 주위엔 책을 읽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

그 어느 누구도 책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기도 하고, 서점에 간다고 하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묻는다.
"책 사려고요?"

익숙한 불행을 오늘도 꺼내 입는 일

권위적인 아버지 밑에서 숨 막히는 어린 시절을 보낸 한 후배를 알고 있다. 그에게는 부모처럼 살게 될까봐 결혼하기 싫다고 생각하는 마음과 결혼을 해서 하루 빨리 다른 곳으로 탈출하고 싶다는 마음이 공존했다.

그녀는 빨리 집을 탈출하겠다는 목표로 열심히 공부했고 취업에도 성공했다. 똑소리나고 차분한 사람이라고 주변에선 말하곤 했다.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그녀의 어둠은 연애에서 자주 깊어졌다. 나는 궁금했다. 왜 어떤 사람들은 비슷한 불행을 적극적으로 선택하는 것처럼 보일까? 누구처럼은 살지 않겠다는 다짐이 무색하게 붕어빵틀처럼 같은 인생을 살고야 끝나는 걸까?

더 나은 삶과 죽음을 상상하는 이에게

아빠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아빠의 삶은 김진영의 <아침의 피아노> 같지도, 내 삶은 <애도일기>를 쓴 롤랑 바르트 같지도 않았다. 이것은 아빠가 죽은 후 진동하는 삶의 기록, 죽음과 삶에 대한 엇갈린 고찰, 남겨진 자가 삶을 처리하는 서툰 기록이다. 그렇게 모든 것이 끝난 후에, 사실은 이 모든 과정이 적절한 애도였다는 것을 알아차릴 때가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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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졸업장이 내게 보장해주지 못한 것

어린 시절 나는 논스톱 시리즈를 정말 좋아했다. 중간중간 기숙사 씬이 넘어갈 때마다 연세대학교의 연희관이 나왔는데, 그 당시 중학생이었던 나는 무조건 연세대학교에 입학하겠다고 다짐했다.

5년이 흐른 뒤 연희관 앞을 종종걸음으로 뛰어다니는 대학교 1학년이 되어 있었다. 대학에 입학하는 법만 배웠지, 나는 대학에 입학한 뒤 무엇을 해야 하는 법은 배우지 못했다.

그렇게 나는 학과에서 좋은 석차로 졸업을 했다. 하지만 졸업과 동시에 또 다른 경쟁의 숲에 내던져졌다.

나는 코로나19 확진자입니다

저는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여섯 살인 첫째 아이와 아직 태어난 지 백일도 채 지나지 않은 둘째 아이가 있습니다.

뉴스에서 매일같이 급증하는 확진자를 숫자로만 접하다가, 그 몇 천 명의 숫자 중 하나가 내가 되었습니다. 가족은 뿔뿔이 흩어졌고 격리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불안과 공포스러운 이 상황에 확진자라고 밝히는 사람의 정보는 없어 더 두려웠습니다.

당연히 그럴 일은 없어야겠지만 당신도 어느 날 갑자기 확진자가 될 수 있는 이 상황에 제가 먼저 확진자로서 느낀 바를 남겨보고자 합니다.

직장과 가정으로부터 마음 지키는 방법

우리 삶 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 속에서 내 마음과 감정을 보호하고 치유하며, 직장과 가정에서의 힐링과 행복을 만들어 가기 위한 심리학자의 조언들이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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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재택근무 생활을 위하여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탄력근무제는 외국계 기업이나 IT 기업 이야기인 일이 많았고 재택근무는 프리랜서들의 영역이나 일부 글로벌 기업의 이야기였습니다.

물론 아직 상당 수의 기업이 정상 출근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변화는 시작되었고 급진적으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주 5일 근무'처럼 언젠가는 도입될 제도인 이 두 가지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훨씬 빠르게 일상으로 찾아온 느낌입니다.

하지만 재택근무 초기에 생각해봐야 할 이슈들이 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적금 통장을 깼다.

코로나의 여파로 수업은 거의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되고, 그로 인해 내 꿈이 담긴 적금 통장을 깼다.

'자주독립'을 외치면서 독립했는데 벌리려야 벌릴 수 없는 내 양심의 손으로 인하여, 나는 알량한 내 적금통장을 기꺼이 깨는 것으로 이 사태를 넘어가 보고자 한다.

돈은 갖고 싶은 것을 갖게 해 줄 때도 좋지만, 갖고 싶은 것을 갖지 못하게 할 때에도 좋다. 갖고 싶게 만들고 기다려지게 만들고 꿈을 꾸게 하니까.

"다시 물을게, 너 수프 먹을 거야?"

패스트푸드 점에서 주문 차례가 다가왔을 때, 세네 살쯤 된 아이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면 아이는 어떤 대답을 할까?

특히 아빠 다리 사이에서 깔깔대며 술래잡기를 하는 자녀들에게 질문을 한다면? 놀고 있는 아이가 엄마 다리에 찰싹 붙었을 때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아이의 엄마는 다시 한번 아이에게 '수프 먹을래?'라고 질문을 했다.

엄마의 품에 안겨서도 여전히 술래잡기에 심취했는지 사자 흉내 내는 오빠만 바라볼 뿐 역시 대답을 하지 않는다.

그럼 그 부모는 수프를 주문했을까?

세상엔 나를 도와주려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세상 일은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일 것이라 미루어 짐작해 본다.

그런데 때로는 내가 도저히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은 도전으로 힘들어할 때 혜성처럼 은인이 나타나 나를 도와준 적이 있다. 내가 행운아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나는 특별한 존재로 태어난 것일까?

그렇지도 않은 것이 나는 세상이 내 준 숙제 중 대부분을 풀지 못하고 좌절하고 상처 받으며 넘어진 곳에서 수도 없이 넘어진 경험이 너무나 많다.

브런치가 당신을 위해 차린 브런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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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다움으로 충분할까
https://brunch.co.kr/brunchbook/lifestyle-guide
- 경로를 이탈하셨습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another-life
- 제가 공무원은 처음이라서요
https://brunch.co.kr/brunchbook/dreamingpark

생각은 이제 그만하기로

생각만 하고 안 하던 일들이 있다. 언젠간 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하나둘 머리에 쌓인다. 운동, 영어 공부, 취미 활동, 각종 자기계발 등 뭔갈 하기로 한 것들은 차곡히 쌓인다.

머리를 가볍게 하려면, 이 일들을 털어버리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다. 그 일을 하는 걸 포기하거나, 해버리거나.

포기를 못 해서 계속 들고 다녔다면 답은 하나다. 해야 할 일이란 것. 해서 치워야 한다.

91세 노인조차 경험해 보지 못한 세상

1월 23일 이후 중국 경제는 전면 정지상태다. 이발소, 쇼핑몰, 영화관, 터미널 등 모든 것이 일시 정지됐고 나라가 조용하다.

얼마 전 1929년 태어난 91세의 한 노인과 대화를 했는데 그는 "1949년 상하이 해방을 앞두고 거리와 부두에 모여 모두 그 도시를 떠나기를 바랐다. 그러나 지금처럼 모든 세상이 조용한 적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이 상황은 91세 노인조차 경험해 보지 못한 세상이었다.

브런치가 당신을 위해 차린 브런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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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자고 방송작가를 했을까
https://brunch.co.kr/brunchbook/tvwriter
- 어른가시의 일기장
https://brunch.co.kr/brunchbook/cactusman
- 오늘도 공황과 함께 출근합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gong1

상대는 유튜브,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육아와 스마트폰. 대부분의 부모들이 그렇듯 시작은 있을 법했다. 하지만 문제는 정당화되지 못한 순간 찾아온다. 스마트폰을 다룰 줄 아는 사람답게 아이 역시 점점 스마트하게 진화한 것이다.

전에는 책을 보거나 그림을 그리며 잘 놀다가도 옆 자리 아이가 스마트폰을 보는 모습을 보게 되면 떼를 쓰기 시작했다.

부모 스스로 스마트폰보다 아이와 더 즐겁게 놀아줄 수 있다면야 더할 나위 없겠지만, 경쟁 상대는 다름 아닌 유튜브 아니겠는가?

잃어버린 내 카드로 통근한 당신에게

안녕하세요, 당신이 4개월간 사용한 카드의 주인입니다.
오늘 아침, 조금 당황하셨죠? 갑자기 분실신고가 된 카드라고 뜨니까요.

진심으로 분노했습니다. 부주의한 제 자신에게도, 그걸 줍고 바로 어제까지도 썼던 당신에게도.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당신을 욕하기 위해서 이 글을 쓰는 건 아닙니다.

저는 제 자신을 싫어하는데 탁월한 재주가 있습니다. 멍청해도 어쩌면 이렇게 멍청할 수 있냐면서 말이죠. 이 글은 제 자신을 위한 글입니다. 그와 동시에 당신에게 부치지 못한 편지입니다.

작가들의 다채로운 라이프를 맛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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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다, 수영
https://brunch.co.kr/brunchbook/swimming
- 영화에서 인문학을 읽다
https://brunch.co.kr/brunchbook/sjkim1388
- 와식인간
https://brunch.co.kr/brunchbook/wasikingan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세요?"

점심시간이었다. 쉬고 싶은 마음에 혼자 자리에 남아 있으려니 한쪽에 누군가 서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디자이너 K였다.

그날따라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의도치 않게 디자인 토론회가 돼버렸다. 꼰대처럼 말을 너무 많이 했나 싶어 곁눈으로 표정을 살피는데 K가 물었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세요?"

순간 말문이 턱 막혔다. 간단한 질문이지만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90년생에게 일이란 어떤 의미인가

나는 1990년에 태어났다. 꿈이랄 게 없어서 수능 성적에 맞는 적당한 학교와 학과에 진학했고 술을 진탕 마시다가 얼떨결에 졸업했다.

50개가 넘는 모든 회사에서 떨어졌고, 인턴으로 일하던 스타트업에서 비로소 '회사'에서 '일'을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했다.

나는 회사와 일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고민했다. 그리고 '나는 어떤 회사와 일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요상한 원칙을 나름대로 세울 지경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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