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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추천국내여행지 3. 정선 화암팔길

화암은 그림 같은 바위란 뜻. 그만큼 이 지역의 바위는 절경이다. 이 바위를 한눈에 내 발아래 혹은 내 눈높이에서 보며 걸을 수 있는 곳이 바로 화암팔길이다. 화암팔길이란 길은 아직 없다. 내가 지은 이름이다.(^^) 화암 팔 경 중 단연 으뜸인 소금강의 설암. 화암약수, 몰운대, 화표주, 거북바위의 5곳을 둘러보며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시작은 한치마을에서 시작한다. 한치마을은 몰운대 바로 밑에 위치한 마을이다. 몰운대 건너편에 가면 넓은 주차장이 있고 간이 화장실 있는 곳에서 조그만 샛길로 올라간다. (찾기 어려울 수도 있다)
200미터쯤 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그곳부터는 외길이다.

완만한 오르막으로 십여분쯤 오르다 보면 어느새 산 중턱으로 올라오게 되고 내 발밑에 소금강이 흐르는 절경을 만날 수 있다. 이 능선 길은 험하지 않지만 깊고 동행이 없다면 꽤 무서운 길일 수 있다. 길은 온통 단풍나무들이고 순간순간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깊고 깊은 숲길이다. 약간의 오르막과 내리막은 계속 반복적으로 나오지만 땀이 날 정도로 오르면 다시 내리막이나 평지가 나오다 다시 오르막이 나와 길이 지루하지 않다.

최고의 비경은 설암과 비선대, 신선암, 금강대이다. 모두 바위 위로 올라가 정선의 수많은 산맥과 소금강의 절경을 흐르는 땀을 식히며 바라볼 수 있다. 가지고 온 간식을 이런 풍광을 바라보며 먹으면 이곳이 세상 최고의 식당이 될 것 같고, 독한 술을 갖고 와 마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신선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만한 곳이다.

내가 걷는 길은 단풍터널이오. 내가 바라보는 맞은편은 단풍들의 붙어 어우러진 그림 같은 바위다. 하산은 두 곳으로 할 수 있다. 화암약수 주차장으로 할 수 있고, 걸은 게 조금 부족할 경우에는 화암리 쪽으로 30분정도 더 가면 화암약수 입구가 나온다.
단풍이 아름다운 것에 비해 걷는 동안 관광객을 많이 만나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에피소드)
이곳을 모 기자와 함께 단둘이 갔을 때는 사람들이 한동안 자주 가지 않았던 모양이다. 숲 길을 걷다가 이상한 느낌이 나서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큰 눈알이 보였다. 그리고는 엄청 크게 울부짖으며 날아갔다. 난생 처음 들어본 소리였다. 올빼미였다. 그것도 내 왼쪽 바로 1미터 거리에서. 올빼미가 길가 옆 숲에다 알을 낳는지 파닥이며 우릴 응시했고, 잠시 다른 곳으로 우릴 유인하는 거 같았다. 우린 길따라 가는데 자기따라 오지 않자 소리를 질러댔다. 빨간 눈.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올빼미가 맞겠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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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탁2019년 10월 6일 오후 10:09

꼭 가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