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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아책방.북클럽』 2020년 6월 책모임 후기

갑자기 닥친 코로나19는 우리의 생활을 송두리째 바꿔놓았습니다. 자유롭게 밖을 나다닐 수 없었고 타인과 거리를 두어야 했습니다. 그러한 연유로 개방성은 모조리 폐쇄되었고 모두가 닫힌 공간이나 집에 한동안 머물러야 했습니다. 잠깐일 줄 알았는데 이제는 삶의 방식을 바꿀 수밖에 없다고 하는데요, 중요한 과도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에게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진 유현준 교수님을 모시고 책모임을 했습니다. 이번 책을 통해 평소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다고 포문을 열어주셨어요. 다름의 차이는 나에게 영감을 주고 새롭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기에 곧 창조의 시작이며 열린 마음을 가져야 새로운 생각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하셨습니다. 다른 존재를 불편한 존재가 아니라 나를 새롭게 하는 존재로 바라볼 때 우리는 잠재된 창조성을 깨울 수 있을 겁니다.

이번 책을 읽으신 분이나 저자의 기존 책을 읽어 온 분이라면 유현준 교수가 어떤 생각의 결을 가졌고 어떤 성향을 가졌는지 파악하고 계실 테죠. 건축가여서 그런지 특유의 구조론적 사고가 탁월한데요 그는 의미 부여를 잘하고 어렸을 때부터 무언가를 볼 때 구조의 유사성을 비교하고 연상하는 습관이 있다고 합니다. 또 건축학 자체가 다른 학문에 비해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고 설득시켜야 하기에 대학교 때부터 스토리텔링 훈련이 자연스레 되었고요. 그 결과 동서양의 문화와 사고체계를 비교하는 이런 책이 나올 수 있었겠죠? 다음 책도 열심히 집필 중인데 집필이야말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가장 좋은 활동이라고. 건축가라는 직업 특성상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과 싸우고 협상을 해야 하는데 글쓰기는 오롯이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라네요^^ 또한 독자들은 자신의 일과 삶의 의미를 찾게 해주는 귀중한 존재라고 합니다.

자타 공인 스토리텔러답게 책모임에서는 편안하면서도 때로는 묵직하게 폭넓은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책 이야기 외에도 자신의 건축관에서부터 좋아하는 건축과 개인적인 공간의 모습까지 독자들의 궁금증에 솔직한 이야기 들려주셨어요. 이런 소통이 저희 책모임 만의 특별함 아니겠습니까?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 공간에 대한 전문가다운 날카로운 분석은 생각지 못했던 부분을 건드려주셨습니다. 우리는 지금 70년대 도시계획에 따른 생활공간을 한 세대가 지나도록 그대로 차용하고 있는데요 그 사이 사람들의 생활 패턴이나 환경은 많이 변했습니다. 그런데 공간이 변화된 삶을 따라주지 못하자 갈등과 스트레스를 촉발하죠. 이는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집과 회사, 학교의 공간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 갈까요?

유현준 교수는 인간은 몸을 가진 존재이며 태어나는 순간 공간을 점유하기 시작한다고 말합니다. 공간과 심리를 비롯 다양한 영향을 주고받는데 너무나 당연해서 인식하지 못할 정도죠. 그런데 인간의 존재가 점점 Bit화(정보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물리적인 공간도 가상의 사이버 공간으로 옮겨지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속에 의미를 부여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연과 아날로그적 공간의 여유는 있는 자들의 차지가 되어가고 이러한 공간의 불평등한 분배도 가속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조정하는 공간, 유현준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논하는 지금이 좋은 기회라고 말합니다. 그동안 바꿨어야 했으나 방치해 두었던 문제들… 근본적으로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기회라는 거죠. 근본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기회, 근본부터 깨트리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 온라인 개학과 출근을 하는 시대에 가장 오래 머무르는 집이라는 공간은 이전과는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굳이 도심 아파트에 살아야 하는지와 같은 질문들 말이죠. 그런 사이에서 우리는 기회를 찾고 한 단계 더 진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희망의 메시지로 책모임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다른 존재가 얼마나 영감을 주는지 몸소 겪게 해준 시간이었습니다. 많은 생각과 질문을 던져준 유현준 교수님과 함께 자리해 주시고 다양한 질문해주신 회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최인아책방북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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