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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아책방.북클럽』 2019년 9월 책모임 후기

코 끝을 감싸는 서늘한 공기가 이제는 완연한 가을임을 알려주는 9월의 진한 밤, 책모임이 열렸습니다. 이번 달에는 문태준 시인의 산문집인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나무가 되지요/마음의숲>를 함께 읽어보았는데요, 계절감까지 더해져 독서에 흠뻑 빠져들 수 있지 않았나 싶네요^^ 현재 BBS 불교 방송의 라디오제작국장으로도 역임 중인 문태준 시인도 퇴근 후 책모임을 위해 책방으로 발걸음을 해주셨습니다. 가을밤 옹기종기 둘러앉아 시와 삶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니 참 즐겁고 따뜻했습니다.

책을 읽은 독자들은 하나같이 이번 산문 집을 통해 ‘시’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고 소감 주셨어요. 또 다른 회원은 마음이 바쁘다 보니 평소 시보다는 실용서 위주의 독서만 해왔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오랜만에 차분하게 문장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받아보고 속도가 자신과 맞지 않는 책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책의 속도를 따라 평소보다 느린 호흡으로 읽기 시작하니 잘 되더라는! 좋은 시간이었다는 말씀 주셨어요^^ 그렇죠. 우리는 너무 바쁘게만 살다 보니 곁에 있던 것들을 많이 놓치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잠시 바라보고 가도 되는데 그랬다간 뒤처질 것 같은 불안감. 애써 외면하거나 잊고 내달리지만 그것이 유일한 답은 아님을 가끔은 짧은 시 한 편이 우리에게 적지 않은 것을 일깨워줍니다. 삷을,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스스로의 가치관을 먼저 가져야 한다는 것. 그러려면 많이 보고 듣고 생각해봐야겠죠.

시인들은 어떻게 그렇게 남다른 관점과 시상을 떠올리는 걸까요? 타고나는 걸까요? 문태준 시인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시인의 시상도 훈련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그는 대학교 시절부터 방학 때면 시골집에 내려가 아무도 만나지 않은 채 시집만 읽었다고 합니다. 좋은 시를 두고 이 시가 어디서 태어났는지 근원에 대해 계속해서 질문을 던졌다고 해요. 시인은 세계를 보는 시야, 즉 자신만의 ‘눈’을 얻는 게 매우 중요하고 그 시의 언어가 죽지 않고 계속 활동하고 있는 상태로 만들어 주는 것, 그게 바로 시인이라고! 그래서 스스로 오랜 시간 열심히 노력하고 훈련했고 지금도 신문사에 시를 소개하는 시평 활동을 꾸준히 하며 삶 자체가 시가 되도록 해왔다고 합니다.

그때그때 ‘툭’하고 튀어나오는 문장들은 놓치지 않고 메모하는데 자신의 시상이 가득 담긴 시첩을 가장 아끼신다고^^ 문장을 처음부터 완성해 두지는 않고 흐릿하지만 골격이나 외곽을 오랫동안 구상해 두었다가 그것들이 스스로 굴러 잘 여물어지면 마무리는 거의 한번에 끝내신다고 하네요. 그래서 시는 퇴고를 거의 하지 않으신다고. 시인이라면 세상에 처음으로 태어나는 문장에 대한 욕심은 누구나 있고 시의 언어는 새로 돋은 새 잎과도 같기에 언어적 자극과 영감을 받기 위해 평소 동시와 동화를 많이 읽으신다고 합니다. 문태준 시인이 추구하는 시의 세계는 무엇일까요? 독자의 질문에 시를 통해 많이 이야기하는 것은 ‘관계’라고 말하며 특히 세상은 수평적인 관계임을, 자연과 인간과 세상 모든 것은 끊임없이 주고받는 관계이자 결국 다 얽혀있는 관계임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하셨어요.

옹기종기 둘러앉아 이야기를 하다 보니 낭독의 시간도 가져봤어요^^ 각자 책을 읽다 마음에 들었거나 유독 마음에 와닿았던 문장이나 시를 읊었습니다. 타인의 육성으로 듣는 문장은 또 다르게 다가오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시를 가까이할 수 있는 방법을 묻는 독자들에게 시를 소개하고 해설해주는 신문 시평을 챙겨보거나 시를 굳이 다 해석하려 들지 말고 가볍게 자신의 느낌만 받고 넘기되 꾸준히 보는 것을 추천하셨어요. 그러다 보면 언젠가 마음에 드는 시나 시인이 생기기 마련인데 그때 살포시 좀 더 깊게 들어가 보라고^^ 아, 동시와 동화도 많이 보는 거 잊지 마시고요!

날씨가 쌀쌀해졌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마음만은 언제나 따뜻하시길!
다음 달에 뵙겠습니다.

www.inabooksbookclu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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