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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아책방.북클럽』 2019년 7월 책모임 후기

이번 책모임은 강인욱 교수님의 미니 강연과 질의응답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책에 미처 다 담지 못한 이야기까지 포함해서 고고학에 대해 다시 한번 정리해주셨어요. 고고학이란 옛 것을 밝히는 학문이지요. 그 과정을 통해 우리가 밝히고 싶어 하는 과거는 무엇일까요? 결국 그 안의 ‘인간’이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 속에서 ‘나’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유물은 곧 거울과 같다고 말씀하시며 고고학을 ‘인간의 본성을 자극하는 학문’이라고 정의하셨습니다. 이어서 고고학의 특성을 ‘타임슬립, 유유상종, 파괴, 사랑’ 이 4가지 키워드로 알기 쉽게 설명해주셨습니다. 4가지 키워드를 통해 고고학과 그 여정이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가까이 계속 이어져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강의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북클럽 페이스북 페이지 상세 후기를 참고하세요^^) 강인욱 교수도 발굴을 통해 발견한 것은 결국 인간의 삶이 비슷하다는 것. 각자의 희로애락이 있고 소소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는 것이 인생이라고. 고고학은 멀지만 가까운 이야기이자 가깝지만 가깝지 않은 이야기라는 멋진 표현을 남겨주셨습니다.

독자들은 책을 읽고 어떤 궁금증을 품게 되셨을까요? 다양한 질문을 통해 나눈 이야기를 간단히 전해드리자면 유물의 중요도는 나중의 문제이며 일단 어떤 유물이든 일정한 기본 프로세스를 따라 발굴이 진행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고고학자에게 끈기가 중요하다고! 또한 자신의 주장도 바꿀 수 있을 사고의 유연성이 중요한 분야이며 역사를 해석하는 데 있어서도 다양한 분야의 협업은 필수라고 합니다. 그러니 열린 마음과 사고가 필요하겠네요. 실제로 언제나 건설적인 논쟁이 끊이지 않으며 소수의 의견도 중요한 분야라고 합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경제논리에 따라 급급하게 개발을 진행하다 보니 유적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춘천 레고랜드나 4대강 사업처럼 졸속행정으로 발굴을 허술하게 진행하거나 사후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지요. 대중은 당장에 자신과 직접 연결된 사안이 아니다 보니 관심이 적어 잘 모른 채 지나가게 됩니다. 이러한 행위들은 돌이킬 수 없으며 고고학의 큰 수치이자 국가적인 손실이라고 안타까워하셨습니다. 실제로 강대국일수록 자신의 유적을 파괴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일부러 발굴하지 않는 유물들도 많죠. 우리나라는 일제시대에 대리 만족의 대상으로 일본에 의해 많은 부분 다 파헤쳐진 슬픈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고고학 현장은 생각보다 우리 삶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앞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켜나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민감한 사안인 역사 날조 문제에 대한 질문도 있었는데요, 일본과 중국의 체계적인 동아시아 역사 날조에 대해 우리나라 학계에서는 어떠한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해하는 독자에게 자신의 소신을 담담하게 전하셨습니다. 경쟁식의 맞대응이나 억지 대응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신다고 하시며 그전에 먼저 ‘대응할 수 있는 체력(연구력)이 있는가?’ 자문해 보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반문을 체계적으로 반박할 수 있으려면 수십 년간의 연구가 필요하나 우리나라에는 연구 인력이 거의 없는 게 현실이라 하시며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보편적인 연구와 일자리가 있어야 한다고 당부하셨어요. 이는 역사뿐 아니라 모든 영역에 해당하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당장의 대응이나 억지 주장은 오래 갈 수 없습니다. 긴 호흡에서 차근히 자립할 수 있는 기초 근육을 기르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요즘 더욱 와닿는 진리인 것 같습니다. 급급하게, 그 순간만 잠시 피해 가려 하기보다 정석대로 가는 것이 결국 가장 빠른 길임을 다시금 느낍니다.

강인욱 교수는 고고학자로써 평소 다루는 시간의 단위가 아주 크다 보니 되려 상대적으로 짧다면 짧은 인생의 순간순간이 소중해지더라고. 개개인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더 느끼게 된다고 전하셨습니다. 자신의 노트를 책으로 기꺼이 공유해주신 덕분에 독자들도 고고학자의 통찰을 얻을 수 있었던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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