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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아책방.북클럽』 2019년 4월 책모임 후기

이번 책모임에는 <더 와이프/뮤진트리>의 심혜경 번역가가 함께 해주셨습니다. 참석해주신 독자분들은 여성분들이 많으셨고 이날 유일한 ‘청일점’ 회원님 덕분에 책모임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감있게 상대의 입장도 헤아려볼 수 있었습니다.ㅎㅎ 귀중한 참석에 감사드립니다!

참석하신 회원님들은 책을 읽으며 많은 공감대를 느끼신 것 같아요. 작품 속 시대는 1950년대이지만 반세기가 훨씬 지나도록 지금 여성의 삶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는 씁쓸한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왔어요. 결혼생활과 사회생활에 있어서 한 번쯤 다 고민해 봤을 공통의 주제이다 보니 진솔한 이야기가 쉴 새 없이 쏟아졌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같은 작품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니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지점이나 해석을 들을 때, ‘아~ 그럴 수도 있었겠구나!’하며 자기중심적인 시각이나 기존의 사고에서 탈피될 수 있었던 점입니다.

인생을 논하다 보니 바라볼 지점도 많고 나눌 이야깃거리도 많았어요! 주인공의 삶을 두고 어떤 독자는 그것이 비록 지나쳐서 남편을 망쳐버렸지만 모성애 같은 마음이었을 거라고 이해했고 다른 분은 능력 있던 교수의 선택을 받은 자신의 우월감을 증명하기 위해,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한 자신의 선택이 맞다는 것을 증명해내기 위해 가정을 유지하고 남편의 성공을 만들어 내야 했을 것이라고 이해하기도 했습니다. ‘잘못된 삶을 멈추고 남편을 떠나기로 한 시점을 왜 하필 가장 빛나는 큰 상을 받았을 때로 설정했을까?’에 대한 해석도 정말 다양했습니다. 그리고 반면에 평생을 무던히 노력하고 꿈꿨지만 자신보다 훨씬 뛰어난 어린 제자를 만난 남편의 입장에서도 생각해봤습니다.

원작을 번역하신 심혜경 선생님 덕분에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배경 지식도 들을 수 있었어요. 번역하면서 작가 ‘메그 월리처가 의도한 게 뭘까?’를 생각해볼 때, 글에 년도가 굉장히 강조 되는점이 눈에 띄었다고 합니다.(56년이 무려 7번 언급됨) ‘이게 혹시 1963년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실비아 플라스의 인생을 오마주 한 거는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셨다고 해요.

실제로 시인이자 소설가였던 실비아 플라스는 스미스 대학을 장학생으로 다닌 후 수석으로 졸업한 인재로 영국 시인 테드 휴즈(1930년생)를 만나 결혼했지만 실패 후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맙니다. 테드 휴즈는 전형적인 바람둥이였으며 결혼도 많이 했는데요, 세 번째 부인의 이름이 ‘캐롤’이었답니다. 어딘가 익숙하시지요? 네, 작품 속 조셉 캐슬먼(1930년생 설정)의 첫 번째 부인의 이름도 ‘캐롤’입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심혜경 번역가는 메그 월리처가 실비아 플라스의 인생을 차용해 독자들에게 메시지를 던지는 것 같다고 풀이해 주셨어요. 실비라 플라스의 자살 원인 중 일정 부분이 1950년대 여성에 대한 억압적인 풍조에서 나왔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것을 보면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심혜경 선생님이 직접 준비해 오신 짤막한 영화 편집본을 함께 보며 책과 영화를 비교하기도 하고 의미 있는 장면을 함께 곱씹어 보기도 했습니다. 확실히 영화보다는 책이 시대적인 상황과 주인공의 심리를 디테일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독자의 이해를 높입니다.(물론 글렌 클로즈의 표정 연기는 설명이 필요 없지만요!) 영화를 함께 보며 이야기를 나누니 또 색다른 분위기가 연출되더라고요. 긴장도 풀어지고 속 얘기도 자연스럽게 꺼내지면서 이야기가 한층 더 풍성하게 오갔습니다^^

주인공의 삶을 읽어내려가며, 끝내 책장을 덮으며 많은 독자분들이 답답함을 느끼셨을 겁니다. 한 회원분은 작가의 이러한 결말 장치가 독자들로 하여금 답답하게 만들어 역설적으로 모순을 자각하게 하고 변화를 이끌어 내려는 의도가 아닐까라고 생각을 하셨다고.(우리 회원분들의 수준 높은 해석에 매번 감탄을!!) 남성 vs 여성, 부모와 자식, 편견과 차별, 선택과 용기 그리고 변화와 같은 키워드는 시간이 지나도 풀리지 않는 고민인 것 같습니다. 여러 선택지가 있고 정답은 없는 인생이라는 레이스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나갈지 여러분의 인생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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