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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을 받아보는 즐거움 '최인아책방 북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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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아책방.북클럽』 2020년 8월 책모임 후기

8월 책모임을 앞두고 코로나19가 다시 고개를 들어 고민이 되었으나 의사이자 저자이신 전홍진 교수님과 끝까지 꼭 참석하고 싶어 하신 몇몇 분의 의지로 소규모로 진행했습니다. 대신 철저한 현장 방역과 참석자 손소독 및 발열측정, 적정 거리 두기를 실천하였고 강연자의 중간 잠깐의 호흡 고르기 외에는 전원 행사 내내 마스크를 벗지 않았습니다. 더욱 예민해질 수밖에 없는 요즘, 전홍진 교수님의 조언이 우리 사회에 유용한 시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활발한 대화는 아무래도 조심해야 하기에 오늘의 책모임은 저자의 강연으로 진행되었습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미국 하버드대 부속 매사추세츠 병원에서 우울증 약 효과에 대한 임상 연구에 참여했던 시절의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들려주셨어요. 그때 2000명의 한국인과 4000명의 미국인을 비교해서 우울증 증상의 차이를 발표했는데 이때 발견한 한국인의 특징이 감정보다는 신체적인 증상이 주로 나타나고 무척 예민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것. 예민성의 대표적인 원인에는 트라우마가 자리 잡고 있는데 동아시아, 특히 한국은 역사적으로 내재된 강한 트라우마를 원인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예민성은 귀한 재능이 되기도 해서 섬세한 분야는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부분도 있죠!

우리 뇌의 신경은 서로 연결되어 있는데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이 3가지가 안정되게 유지되어야 예민성도 조절된다고 합니다. 어느 하나라도 부족하거나 너무 과하면 특정 기능을 저하시키거나 더욱 예민하게 만들죠. 가령 도파민이 과해지면 의심이 많아진다고 합니다. 가족도 의심하고 별거 아닌 일에도 다 의심한다고. 신기하죠? 이 외에도 전두엽이나 갑상선 기능, 약 복용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예민함이 강화되어 우울증이나 조증 등으로 깊게 빠질 수 있다고. 특히 현대인들의 다양한 약 복용이 많아졌죠. 커피도 많이 마시고요. 그런 것들이 예민성(각성효과)에 더 자극을 준다고 합니다. 전홍진 교수는 예민성에 휘둘리기 시작하면 내 소중한 인생의 시간이 훅 간다고! 그러니 예민하다면 우선 자신의 예민성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주어진 환경(기질)은 바꿀 수 없지만 지금부터라도 선택과 집중으로 나의 예민함을 잘 관리해 재능과 강점으로 만들어 나가자는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 하셨어요. 즉 자신의 예민함을 다룰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가 전혀 다른 인생의 길로 안내한다는 말!

긴장을 이완시켜 주는 호흡법도 다 함께 해보았습니다. 유익한 강의가 끝나고 참여해 주신 회원분들의 질문을 받아보았는데요, 기다린 듯 깊은 고민이 담긴 질문들이 많이 나왔어요. 그럼에도 크게 두 가지로 나뉘었는데 본인이 예민하거나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가 예민하신 분들의 고민이었습니다. 스스로 예민하다고 인지하고 있지만 그래서 너무 힘든 분, 상대가 너무 예민한데 정작 본인은 모르거나 심지어 부정하는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조언을 구했습니다. 실제 예민하신 분들 중에는 본인이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고 대부분 원인을 주변 환경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선천적 예민성은 후천적 노력에 의해 ‘선택적 예민’으로 완화시킬 수 있으며 대화를 통해 충분히 공감해 줌으로 불안감을 덜어주고 조금씩 밖으로 움직이게 도와주라고 조언하셨어요. 스스로 예민한 사람도 가족이 예민한 사람도 예민함을 이완시키는 호흡 훈련을 잘 활용하고 너무 힘들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행동치료나 약 처방을 받아볼 것도 권하셨습니다.

미래에 대한 적절한 불안은 발전의 원동력이 되며 예민한 사람은 특유의 높은 에너지를 잘 관리하면 남들보다 큰 성취도 이룰 수 있다고 합니다. 보통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능력이 있고 감각도 좋죠. 자신이 얼마나 예민한지, 혹은 주변에 예민한 사람들이 있다는 걸 이해하고 그들과 관계 맺는 방법을 깨닫는다면 예민성은 더 이상 고통이나 갈등이 아닌 매력이자 섬세함으로 관계 속에서 빛날 것입니다. 예민한 당신의 능력을 눈치 보지 말고 세상에 맘껏 펼치시길! 파이팅~^^

『최인아책방.북클럽』 2020년 7월 책모임 후기

8월의 첫날이자 첫 주말이자 첫 비가 내린 날. 모든 것을 씻겨 버릴 듯이 세차게 쏟아지는 굵은 비에 잠잠하던 마음에도 변화의 소용돌이가 치던 날, 우리는 그 옛날 인생의 폭풍우 속에서 홀로 고뇌하던 문인을 만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최인아책방.북클럽』7월 도서 <일곱 해의 마지막/문학동네> 책모임 소식 전합니다. 백석 시인의 삶을 오늘의 우리에게 연결해 준 김연수 작가님과 함께 했습니다. 비가 많이 내렸음에도 신청하신 대부분의 회원분들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출간 일도 일부러 7월 1일 백석 시인의 생일로 맞추었다고 하는 세심한 김연수 작가는 언제부터 백석 시인에 대한 질문을 품고 계셨을까요?

시작 지점은 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하네요. 젊은 시절 읽었던 백석의 시, 백석을 알게 되고 품었던 자연스러운 질문… ‘이 서정 시인은 북한에 들어가서 어떻게 살아냈을까?’. 2000년대가 돼서야 북한에서의 백석 시인 삶이 대충 알려졌는데 시를 쓰지 않으려고 했으나 나중에는 어쩔 수 없이 당의 요구에 맞추려 노력하다가 결국 쓰지 않는 길을 스스로 선택한 것으로 짐작된다고. 2016년 김연수 작가 스스로도 백석의 나이가 되고 보니 그의 삶이, 그의 이야기가 전과는 다르게 다가왔다고 합니다. 어떤 분야에서 자기 고유의 세계를 만들어 낸 사람이 사회로부터 완전한 실패자라는 평가를 받아들여야 할 때, 그 완전한 절망감을 어떻게 받아냈을지가 궁금했고 계속 끈을 놓지 않은 것이 소설이 되었다고 하네요. 시작은 백석 개인이었지만 언론과 사회적 자유로까지 확장된 것은 스스로 쓰면서 인상적이었다고도 전했습니다.

독자들과의 다양한 문답도 오갔는데요, 이 시간을 통해서 이번 작품과 김연수 작가의 메시지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시인 백석에게 문학하느라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었다는 김연수 작가는 2016년에 가졌던 고민들이 이번 소설이 되었고 ‘문학의 힘’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이번 작품은 줄거리나 결론을 미리 촘촘히 정하고 써 내려간 것이 아니라 쓰면서 만들어 나간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쓰기 전에는 자신이 백석이었다면 체제에 순응할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소설을 마치고는 마음이 바뀌어 있었다고. ‘중요한 것을 지키고자 고집하면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구나.’ 본인도 쓰면서 위로와 용기를 많이 얻었다고 하네요. 쓰기의 힘이자 이야기의 효용을 직접 체험했다고!

인생이라는 것은 항상 ‘선택’의 문제지요. 책에도 나오지만 선택에 대해서는 또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야 하고요. 지금의 우리는 선택의 결과물로 존재합니다. 김연수 작가는 양자택일의 본질은 타인과 세상의 기대에 부응하는 길(성공)을 택할 것인가 본인이 생각하는 성공(행복)의 길을 택할 것인가이며 정답은 없다는 겁니다. 소설 속 기행은 본인의 길을 선택했죠. 이는 보편적인 질문이자 누구나 품고 있는 고민일 겁니다. 김연수 작가도 소설 또한 그때그때 시대가 요구하는 스타일의 글이 있고 그러한 변화에 적응해 보려는 노력도 해봤다고 합니다. 작지만 어쩌면 기행과 비슷한 고민이죠. 그러나 오랜 시간 이 소설을 붙들고 써온 것은 기행을 통해 용기를 얻고자 한 것도 있었다고. 이렇듯 크든 작든 저마다 우리는 비슷한 고민을 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김연수 작가 글 특유의 섬세한 보편성이 있는 거 같아요. 본인도 소설을 쓸 때 ‘동시대’라는 느낌, 즉 독자들과 이야기와 감정을 공감하고 공유해 나간다는 것을 가장 염두에 두고 잊지 않으려고 한다고 합니다.

반면에 이번 코로나를 기점으로 다양한 시도도 해볼 생각이라고 전했어요. 훗날 2020년이 어떻게 기억될지는 모르겠지만 소소하지만 소중한 시간들을 새삼 느끼며 아무리 힘들어도 사람은 적응을 해나가며 책모임을 해보니 더더욱 사람의 힘을 믿어야 함을 느낀 날이었다고! 앞으로도 어떠한 방식이 됐든 이러한 연결과 소통을 이어갈 수 있다면 시도해 보려 한다는 말로 문학과 독자와 삶에 대한 애정을 끝까지 전했습니다. 언어가 주는 이야기의 힘을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또 좋은 책으로 만나요!

『최인아책방.북클럽』 2020년 6월 책모임 후기

갑자기 닥친 코로나19는 우리의 생활을 송두리째 바꿔놓았습니다. 자유롭게 밖을 나다닐 수 없었고 타인과 거리를 두어야 했습니다. 그러한 연유로 개방성은 모조리 폐쇄되었고 모두가 닫힌 공간이나 집에 한동안 머물러야 했습니다. 잠깐일 줄 알았는데 이제는 삶의 방식을 바꿀 수밖에 없다고 하는데요, 중요한 과도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에게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진 유현준 교수님을 모시고 책모임을 했습니다. 이번 책을 통해 평소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다고 포문을 열어주셨어요. 다름의 차이는 나에게 영감을 주고 새롭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기에 곧 창조의 시작이며 열린 마음을 가져야 새로운 생각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하셨습니다. 다른 존재를 불편한 존재가 아니라 나를 새롭게 하는 존재로 바라볼 때 우리는 잠재된 창조성을 깨울 수 있을 겁니다.

이번 책을 읽으신 분이나 저자의 기존 책을 읽어 온 분이라면 유현준 교수가 어떤 생각의 결을 가졌고 어떤 성향을 가졌는지 파악하고 계실 테죠. 건축가여서 그런지 특유의 구조론적 사고가 탁월한데요 그는 의미 부여를 잘하고 어렸을 때부터 무언가를 볼 때 구조의 유사성을 비교하고 연상하는 습관이 있다고 합니다. 또 건축학 자체가 다른 학문에 비해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고 설득시켜야 하기에 대학교 때부터 스토리텔링 훈련이 자연스레 되었고요. 그 결과 동서양의 문화와 사고체계를 비교하는 이런 책이 나올 수 있었겠죠? 다음 책도 열심히 집필 중인데 집필이야말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가장 좋은 활동이라고. 건축가라는 직업 특성상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과 싸우고 협상을 해야 하는데 글쓰기는 오롯이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라네요^^ 또한 독자들은 자신의 일과 삶의 의미를 찾게 해주는 귀중한 존재라고 합니다.

자타 공인 스토리텔러답게 책모임에서는 편안하면서도 때로는 묵직하게 폭넓은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책 이야기 외에도 자신의 건축관에서부터 좋아하는 건축과 개인적인 공간의 모습까지 독자들의 궁금증에 솔직한 이야기 들려주셨어요. 이런 소통이 저희 책모임 만의 특별함 아니겠습니까?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 공간에 대한 전문가다운 날카로운 분석은 생각지 못했던 부분을 건드려주셨습니다. 우리는 지금 70년대 도시계획에 따른 생활공간을 한 세대가 지나도록 그대로 차용하고 있는데요 그 사이 사람들의 생활 패턴이나 환경은 많이 변했습니다. 그런데 공간이 변화된 삶을 따라주지 못하자 갈등과 스트레스를 촉발하죠. 이는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집과 회사, 학교의 공간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 갈까요?

유현준 교수는 인간은 몸을 가진 존재이며 태어나는 순간 공간을 점유하기 시작한다고 말합니다. 공간과 심리를 비롯 다양한 영향을 주고받는데 너무나 당연해서 인식하지 못할 정도죠. 그런데 인간의 존재가 점점 Bit화(정보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물리적인 공간도 가상의 사이버 공간으로 옮겨지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속에 의미를 부여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연과 아날로그적 공간의 여유는 있는 자들의 차지가 되어가고 이러한 공간의 불평등한 분배도 가속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조정하는 공간, 유현준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논하는 지금이 좋은 기회라고 말합니다. 그동안 바꿨어야 했으나 방치해 두었던 문제들… 근본적으로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기회라는 거죠. 근본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기회, 근본부터 깨트리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 온라인 개학과 출근을 하는 시대에 가장 오래 머무르는 집이라는 공간은 이전과는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굳이 도심 아파트에 살아야 하는지와 같은 질문들 말이죠. 그런 사이에서 우리는 기회를 찾고 한 단계 더 진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희망의 메시지로 책모임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다른 존재가 얼마나 영감을 주는지 몸소 겪게 해준 시간이었습니다. 많은 생각과 질문을 던져준 유현준 교수님과 함께 자리해 주시고 다양한 질문해주신 회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최인아책방북클럽

『최인아책방.북클럽』 2020년 5월 책모임 후기

『최인아책방.북클럽』5월 책모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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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있었던 5월의 책모임 소식 전합니다. 지난주 오랜만에 책모임을 재개하며 조심스레 일상으로의 복귀에 설렜습니다. 불과 일주일 남짓, 바이러스는 다시 고개를 들며 우리가 아직 전염병의 한가운데 있음을 매섭게 알려왔습니다. 참 쉽지 않은 시간입니다. 여러분도 안녕하신가요? 책모임은 평소보다 적은 인원으로 체온계와 손소독제로 점검하고 마스크 착용으로 안전에 신경 썼습니다.

『최인아책방.북클럽』5월 도서인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의 저자 김성우 교수를 모셨습니다. 이번에도 저자 직강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먼저 본인에 대한 소개로 강의를 열어 주셨어요. 공부하는 삶의 고독한 기쁨과 ‘읽어 가는 사람’으로 살다 보면 어느 순간 찾아오는 깨달음의 순간들이 계속 공부를 하게 하는 것 같다는 말로 학자의 삶을 표현해 주셨어요. 특히 그러한 순간들이 쌓여갈수록 우리가 세상을 좀 더 밝고 명료하게 바라볼 수 있다는 말에 세상을 보는 그의 따뜻한 시선과 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책이 탄생하게 된 배경도 알려주셨어요. 글 쓰고 가르치는 게 직업이기에 쪽 글을 쓰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데 그러한 글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하자 이번 책의 공동 저자인 엄기호 선생의 답글이 달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것이 실제 만남과 장시간의 대담으로 이어졌고 그때 녹음 분을 초고로 수정과 보강 작업을 거쳐 이번 책으로 탄생했다고! 여기서도 말과 글은 ‘관계’와 ‘소통’의 도구라는 본질이 잘 드러나죠?😊

이 책을 집필하면서 스스로 품었던 4가지 굵직한 문제의식도 공유해 주셨어요. ‘언어와 삶의 분리, 언어 교육의 방향, 멀티 리터러시, 맥락과 관계성’에 관하여 평소 품었던 고민과 생각들을 책에 담았다고 합니다. 리터러시의 역사적(역동적) 개념에서부터 텍스트와 권력의 관계, 그리고 정의된 리터러시의 위험까지 ‘리터러시’를 둘러싼 다양한 논점도 짚어보고 책 속 중요 메시지를 다시 한번 정리, 풀어서 설명해 주셨습니다. ‘읽기’라는 고독한 행위가 어떻게 내면의 성장을 가져오는지, 읽고 쓴다는 것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 시기임을 강의를 통해 함께 살펴봤습니다.

말하는 주체로서의 성장은 줄곧 생각하면서 ‘응답’하는 주체로서의 성장은 우리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하며 상대방의 삶에 ‘반응’하는 리터러시가 필요함을, 이것이 리터러시가 추구해야 할 방향임을 확인해 주셨습니다. 아울러 개인에게만 책임을 전가할 것이 아니라 알맞은 사회적 생태계도 조성돼야 함을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좋은 삶으로 이어지게 하는 ‘과정’으로써의 리터러시를 통해 지금의 리터러시 위기는 삶의 ‘기쁨’의 위기임을 돌아봐야 한다고.

우리는 지난 몇 달간 정말 삶의 기쁨을 많이 잃었지요. 코로나19로 단절된 시공간을 겪으며 언어를 통한 삶의 기록과 공유, 연결된 세상 속에서 동시에 홀로 있을 수 있는 성찰, 소통과 연대의 가치를 어느 때보다 깊게 확인했습니다. 코로나 이후의 세계는 이전과는 또 다른 세계이겠지요. 미래를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매체가 달라지면 또 그에 따른 몸이 구축될 겁니다. 그러니 ‘도구’를 논쟁하기보다는 리터러시의 본질에 대하여 고민하고 그 과정들이 삶에서 분리되지 않도록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묵묵히 앎과 삶의 거리를 계속해서 좁혀나가야겠습니다. 저희는 또 좋은 책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지금처럼 읽고 쓰는 삶을 놓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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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특별한 경험’, 『최인아책방.북클럽』
www.inabooksbookclub.com
문의 02 555 7330 010 7645 7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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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아책방.북클럽』 2020년 3월 책모임 후기

정말 오래 기다리셨죠? 몇 번을 미뤄야 했는지 모릅니다. 그래도, 이제라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3월 책모임 소식 전합니다. 3월 책모임을 두 달이 지나서야 하게 되었어요. 평범한 일상에 대해 다시 바라본 시간이었습니다. 『최인아책방.북클럽』 3월 선정도서는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이었죠? 저자이신 정재찬 교수님과 함께 했습니다. 평소 저희 책모임은 저자와 독자가 둘러앉아 읽은 책에 대한 생각과 질문을 주고받으며 더 깊이 이해해 보는 시간인데요, 이번 책모임은 아직 모두가 마스크도 착용하고 있고 활발한 소통이 조금은 조심스러워 교수님께 강의를 청했습니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황이라 평소보다 적은 인원으로 진행되었기에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아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으로도 실시간 소통을 했습니다. 잘 보셨나요?🙂 정재찬 교수님은 지난 2월 이후로 대면 강의가 무려 넉 달 만이라고 하셨어요. 특히 책이 출간되고 나서 처음으로 하는 오프라인 북토크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너~무 좋으신 게 느껴졌어요ㅎㅎ 석 달 동안 강연 무대를 잃고 보니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고 다시금 충실해질 수 있었다고!

우리에게 시의 세계를 알려주는 전령사로써 평소 자신이 아닌 시인과 시가 빛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말에 시를 사랑하고 아끼는 그의 마음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강연은 책의 1장(밥벌이) 부분을 함께 읽어보자며 텍스트 중심으로 준비해 오셨는데요, 책을 읽으며 이미 만나본 시들이지만 저자가 직접 읊고 풀어주니 홀로 읽을 때와는 또 다른 맛이 났습니다. 실제로 말과 글의 맛이 다르기에 문어(文語)가 주는 깊이와 구어(口語)가 주는 즐거움 모두 경험해보길 바라는 마음에서 ‘읽는 강의’를 준비해오셨다고 하셨어요. 결과적으로 참석하신 분들도 참 좋았다고😊

이번 코로나를 겪으며 평소 지겨웠던 밥벌이가 얼마나 아름다운 밥벌이였는지, 한 사람 한 사람의 역할이 사회에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습니다. ‘흙이 없으면 꽃은 피어나지 않는다.’라는 책 속 문장에 대해 다시 풀어주신 게 기억에 강하게 남아요. 꽃이 핀다면 그렇게 하겠다가 아니라 그렇게 만들겠다는 의지의 영역이라는 말, 흙길에서 어떻게든 꽃을 피워보겠다는 ‘의지’라는 말에 몇 번이고 입으로 문장을 되새기게 되더라고요.

강의가 끝나고 질의응답을 통해 책에 관한 비하인드 이야기와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수 있었습니다. 독자가 많아지며 글에 대한 책임감과 자기 검열이 강해져 생기는 솔직한 고민에서부터 나를 버티게 하고 열심히 살아가게 하는 가족 이야기, 그리고 나이 듦에 대한 이야기 나눴습니다. 이번 책의 비하인드를 전하자면 주제를 정해 팟캐스트를 먼저 진행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출간되었고 원래는 20개의 꼭지였지만 최종 14개로 줄여졌다고 하네요😄 시를 잘 읽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 묻는 독자에게 시는 자기 나름대로 ‘향유’할 수 있으면 된다는 답변을 주시며 시에는 정해진 답이 없기에 그저 내 것으로 만들어 즐기면서 꼬리에 꼬리를 물며 자연스럽게 폭을 넓혀가면 된다는 조언을 주셨습니다.

세상에 시를 나누고 전하는 정재찬 교수님과 오랜만에 열린 책모임에서 포근한 인생 이야기를 나누며 다시금 희망을 보았습니다. 오랜만에 사람 냄새 맡으며 삶에 본질에 대하여 공감대를 나누니 힘이 나는 것 같습니다. 어디로 흘러갈지 알 수 없는 운명이지만 시의 아름다움과 언어의 힘으로 지혜롭게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5월의 책모임은 30일(토)에 열립니다. 곧 또 뵈어요💕

‘책을 읽는 특별한 경험’, 『최인아책방.북클럽』
www.inabooksbookclub.com
문의 02 555 7330 010 7645 7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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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아책방.북클럽』 2020년 1월 책모임 후기

연휴의 끝자락,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갑자기 불어닥친 바이러스의 공포가 당황스럽고 불안한 가운데 조심스레 책모임을 가졌습니다. 참석을 취소하신 분도 많이 계셨고 우려도 되어 오픈 된 홀이 아닌 세미나 룸에서 진행했습니다. 바이러스의 공포에도 직접 저자를 뵙고 싶어 기꺼이 나오셨다는 회원분들과 함께한 책모임 소식 전합니다.

먼저 차례대로 간단한 소감을 나누었어요. 대부분 과학 책이었지만 흥미로웠다고 하셨고 그럼에도 다소 어려웠다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대체로 고개를 끄덕인 지점은 물리학의 언어로 바라본 세상이 낯설고 힘들었지만 평소 하지 않던 새로운 시선이, 새로운 관점의 자극이 너무 즐거웠다는 거였어요! 여러분도 그러셨나요? 꼭 쓸모를 위한 지식이 아니더라도 사고의 관점을 건드려줄 수 있는 인사이트가 다분한 책이었습니다^^

저희 책모임은 보통 저자와 독자와의 문답과 토론으로 자유롭게 진행되는데 이날은 김범준 교수님이 미니 강연을 준비해 오셔서 강의를 먼저 듣고 질문을 나누기로 했어요~ 약 30분간 이번 책을 집필할 때 어떤 생각을 했는지, 어떤 메시지를 강조하고자 했는지를 큰 틀에서 간략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반감기, 통계물리학, 복잡계 등의 책 속 과학 용어를 다시 한번 직접 설명해 주셨고 이번 책의 주제이자 핵심 메시지인 “함께하면 달라진다”에 대하여 의미를 다시 짚어주셨어요.

구성요소만을 알아서는 전체를 알 수 없다고 합니다. 구성요소 간의 관계(And)를 알아야지만 제대로 알 수 있죠. 김범준 교수는 그래서 물리학은 ‘관계과학’이며(여기서 관계는 ‘연결, 상호작용, 소통’을 의미) 이처럼 함께 하면 달라지는 것들은 과학계뿐 아니라 사회에도 적용되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이번 책을 쓰셨다고 합니다. 과학이 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으며!^^ 책 제목이 왜 <관계의 과학>인지 직접 저자의 설명을 들으니 제대로 이해가 되시죠?

함께 자리해주신 출판사 관계자도 이 책의 기획에 대하여 직접 설명해주셨습니다. 복잡한 세상 속에서 개념화되지 못해서, 단어가 없어서 설명하지 못하거나 생각해보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과학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설명이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에 대하여 생각해볼 여지를 줄 수 있다 여겼다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통계물리학을 빌어 세상을 설명하는 이번 책이 현시점에서 필요한 작업이라 생각되었다고 직접 설명 주셨어요. 출판사의 의도가 독자들에게 잘 전달된 거 같죠?^^

연휴 이후 피로가 채 가시지 않으셨을 텐데도 저녁에 시작된 책모임에도 꽤 오래 진행됐습니다. 회원분들의 질문도 많이 오갔어요. 나눈 이야기 중에 인상 깊었던 대화를 떠올려보자면 ‘앎’에 대한 순수한 즐거움을 아이들에게 선사하려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 하는 교육에 대한 고민들, 인간의 행위와 통계 규칙의 상관관계에 관한 고찰들, 과학을 대하는 시선과 받아들이는 태도에 관한 것들이었어요. 과학은 우리와 세상을 분석해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언어이지만 과학이라고 해서 너무 겁을 낼 필요도, 유일한 진리처럼 의존적으로 믿고 받아들일 필요도 없음을 확인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점차 문과, 이과의 구별이 없어지는 흐름이죠? 때로는 ‘구분화'가 ‘깊이’보다는 ‘거리’를 만드는 것 같습니다. 시작부터 장벽을 높이 쌓고 가능성을 닫아버리는… 고립보다는 연결이, 개인보다는 다수가 문제해결 능력이나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복잡계가 우리에게 알려주는 지혜입니다. 함께하면 달라지는 세상, 작은 것부터 한번 시도해보세요! 가령 북클럽 활동 같은 거랄까요?ㅎㅎ 다양한 분야, 다양한 관점의 책을 읽고 또 좋은 책은 함께 읽고 권하는 문화! 그럼 개인의 삶과 사회는 어떻게 달라질까요? 학문의 경계가 사라지고 모든 것이 연결되는 세상에서 책만큼 탁월한 지적 자극은 없습니다. 자신을 위해 독서하세요~^^

‘책을 읽는 특별한 경험’, 『최인아책방.북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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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아책방.북클럽』 2019년 12월 책모임 후기

책이 만들어 주는 인연은 더 특별하죠^^ 2019년 「최인아책방.북클럽」은 열 두 권의 책을 통해 귀한 인연들이 모여 의미 있는 시간들을 만들어 왔는데요, 그 마지막 모임이 어제 있었습니다. 소식 전합니다. 특히나 이번 12월 도서는 연말에 차분히 읽기 좋았던 고미숙 선생의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였지요. 12월의 마지막 주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책모임은 고미숙 선생의 이야기로 시작이 되었습니다. 박사 학위를 받고 교수 되기를 포기한 뒤 길 위에 나선 후 새로운 대중 지성의 길을 열게 된 이야기를 직접 들려주셨어요. 고전 리라이팅(Rewriting)을 통해 고전으로부터 현대인의 삶에 활용할 수 있는 지침(지혜)들을 전하는 메신저로서 새로운 지평을 연 이야기, 다양한 대중 강연에 나서면서 어쩌다 보니 방황하는 백수들의 선구자가 된 이야기,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모이니 하나의 공부 공동체가 되었고 공부하고 밥 지어먹었더니 밥벌이가 해결된 이야기 등등^^ 그러다 몸이 안 좋아져서 자연스레 동의보감으로 관심이 옮겨지며 그것을 시작으로 정치, 경제, 사주 명리, 주역학까지 물음을 따라 공부의 폭이 확장되면서 그렇게 지금까지 읽고 쓰며 걸어온 이야기를 차근히 들려주셨습니다.

누구나 살다 보면 부딪히는 질문이 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나는 무엇을 잘 할 수 있는가? 어떻게 해야 삶의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 내 삶을 이끄는 동력은 무엇인가?’와 같은 본질적인 고민들 말이죠. 이러한 고민의 중심에는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제도권이 정해놓은 수치로 표현된 일정한 기준이나 조건을 채우는 것에만 몰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확인받고 싶어서. 고미숙 선생은 이러한 천편일률적인 기준이 아닌 저마다의 구체적인 생명의 흐름, 생명의 목소리를 따라 삶의 이미지가 아닌 실상을 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려면 자본과 화폐에 의해 가려진 ‘생명’에서 다시 사작해야 하며 읽고 쓰는 행위가 곧 생명활동이라고. 그녀가 책을 통해 ‘삶을 위한 사유’, 즉 이제는 ‘삶을 위한 글쓰기’가 필요한 시대라고 이야기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글쓰기… 참 막막하죠. 많이 망설여지고요. 막상 쓰려니 부끄럽기도 합니다. 책모임에 참석해 주신 많은 분들도 역시나 글쓰기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해주셨어요.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그에 대한 고미숙 선생의 대답은 읽고 쓰는 것은 재능이 아니라 본성이라는 것. 교감능력을 지닌 인간의 생명활동이자 누구나 잠재력이 있어 연습할수록 잘 할 수 있으며 문장의 스킬이나 단어의 화려함보다는 글이 담고 있는 ‘사유’가 더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어요. 우리가 책만 읽는 것은 구경꾼에서 머무는 것이고 무언가 창조를 하기 위해서는 결국 써내야 한다는 말로 독자분들을 독려하셨어요. 그러니 그냥 쓰라고!^^ 그래요. 써 봅시다!!

가장 웃음이 많았고 그 웃음 속에서 울림도 컸던 2019년 마지막 책모임을 통해 새삼 책으로 연결된 관계가 주는 좋은 에너지와 힘을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책에는 흘러가는 흐름 안에서 인연을 계속 만들어 내는 힘이 있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올 한 해 어떤 인연들을 만나셨는지요? 그 만남이 그저 한때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 아니라 여러분의 삶에 멋진 사건이 되길 바랍니다. 2019년 정말 수고 많으셨고 2020년에는 더 많은 인연들과 더 큰 기쁨 속에서 환하게 웃으시기를! 그리고 그 곁에는 저희 『최인아책방.북클럽』도 함께한다는 거 잊지 마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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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아책방.북클럽』 2019년 11월 책모임 후기

달력을 넘기기가 유난히 아쉬운 11월의 마지막 날, 『최인아책방.북클럽』책모임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책모임에는 11월 도서인 <나는 과학책으로 세상을 배웠다/바다출판사>의 최준석 저자와 출판사 대표도 함께 자리해주셨습니다. 최준석 저자는 인생의 중반기쯤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관한 궁금증을 풀고 싶어 우연히 과학책을 펼쳤고 그때부터 꾸준히 과학책을 읽다 보니 새삼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아 자신이 경험하고 얻은 즐거움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졌다고 해요. 과학책을 잘 읽지 않는 시대, 과학책 읽기의 즐거움을 공유하고 싶었던 저자는 이번 책을 통해 단순한 지식 습득이 아닌 과학의 눈으로 ‘자신’과 ‘우주’에 대하여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자고 독자들을 독려했습니다.

우선 본인부터 과학을 통해 마음(정신)의 근육이 키워짐을 느꼈다는 저자는 철학과 역사서를 오랜 시간 탐독해 왔지만 미처 해소되지 않았던 근원적 질문들이 되려 과학으로 보니 명료해지더라고. 내가 누구이고 어디서 왔는지 그리고 나는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등을 생명체의 한 종으로 이해를 하게 되니 ‘나’에 대하여 훨씬 명쾌하게 설명이 되더랍니다. 그렇게 자신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게 되자 인지하고 있는 것만으로 행동을 취하기 전에 한 번 더 숙고하게 되는 삶의 변화도 생겼다고^^

그럼 독자들은 어떻게 읽었을까요? 참석해주신 북클럽 회원분들이 공통적으로 많이 하신 이야기는 이번 책 덕분에 과학에 조금은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키워드를 중심으로 저자가 읽은 책들이 상세히 소개되어 있는데 이는 독자들을 자연스레 다른 책과 연결 지어 줍니다. 때문에 단발성 독서가 아닌 곁에 두고 그때 그때 도움받고 싶은 ‘과학책 읽기 안내서’같다는 말도 공통적으로 남기셨습니다. 비전공자이자 문과 출신의 기자인 저자가 어쩌면 비슷한 눈높이에서 알려주는 과학이 독자들에게 새로운 관심과 흥미를 안겨주는 훌륭한 매개자 역할이 된 것 같아요.

함께 자리해주신 출판사 대표님도 인간이 알아낸 지식의 폭은 광활하며 ‘과학’은 세상을 다시 보는데 중요한 도구인데 우리는 과거의 지식에 머무른 채 과학을 멀리하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출간을 결정한 이유도 과학과 삶의 문제를 연결 짓는 최준석 저자의 글이 어쩌면 더 독자들에게 과학이라는 세상을 보여주는데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하셨어요. 출판사의 의도가 잘 맞은 것 같죠?^^

이번 책모임에는 첨단 이론, 공학, 로봇 연구자 등 과학전공자들의 참여도 많았습니다. 덕분에 과학계의 입장이나 과학적 사고도 들어볼 수 있었어요. 이러한 다양성이 또 저희『최인아책방.북클럽』의 강점이죠! 다양한 독자들의 참석으로 인간의 행동과 우주, 종교, 인공지능, 앞으로 다가올 미래 등 폭넓은 주제를 두루 나눠볼 수 있었습니다. 8년간 300권이 넘는 과학책을 탐독했다는 최준석 저자. 이번 책은 원고를 많이 줄인 것이라고 하는데요, 앞으로도 과학은 손을 놓지 않고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과학책을 읽고 소화할 예정이라는 그의 무궁무진한 이야기들이 세상에 또 나오는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많은 것을 모른 채 짧은 생을 살다가는 우리에게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면 이 세상은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가득하다는 저자는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기’에 엄청난 이야기들이 있다고 당부하셨어요. 여러분은 요즘 어디에 관심을 가지고 계시나요? 어렵지만은 않은 과학, 관심을 가져보세요. 또 하나의 몰랐던 새로운 세상이 열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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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아책방.북클럽』 2019년 10월 책모임 후기

꼭 오셨어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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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을 날이 심히 유혹하던 시월의 마지막 토요일 오후에 최인아책방 북클럽 회원을 위한 10월의 저자 책 모임이 열렸어요. 이 달의 책 ‘파란’의 저자 정민 교수님을 모셨는데 여러분은 이 날 열일 제쳐놓고 오셨어야 해요!!^^ 그만큼 좋았습니다.

정민 선생님은, 수없이 많은 강연 의뢰를 받지만 강연은 거의 안하시는데 최인아 책방이라서 수락했다는 말로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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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야 미친다’ 등 수많은 책을 낸 정교수님은 이번에 다산 정약용의 일대기를 5권으로 쓰는데 (그 중 1, 2권만 발간되었습니다) 위인전이 아닌, 인물이 살아있는 평전을 쓰고 싶으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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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된 화석 같은 위인이 아니라 살아있는 다산을 제대로 그리기 위해선 맥락과 행간을 읽어내는게 무엇보다 중요했대요. 왜냐하면 그가 살았던 시대는 천주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처형되고 정적(政敵)은 목숨마저도 빼앗던 엄혹한 시대였으므로 다산은 글을 쓰고 남길 때 자기 검열이 대단히 심했다는 거죠.

정민 선생님 덕분에 목민심서와 흠흠신서의 저자만이 아닌 학자요, 정치가요, 목민관이었으며 또한 믿음 앞에서 번민하던 청년 다산을 생생하게 만났습니다.

이 날 정민 선생님은 책에 쓰신 내용 외에 그 자리에서만 들을 수 있는 얘기를 여럿 들려 주셨습니다. 이를테면, 수 차례 간청한 끝에 귀한 자료와 만난 이야기, 그래서 도통 맞춰지지 않던 아귀들을 딱 찾아 맞출 때의 기쁨, 다산을 비롯한 그시대의 젊은 인재들은 어째서 죽을 줄 알면서도 천주교에 마음을 내주었는지, 정조는 어째서 또 그렇게 다산을 아꼈는지, 그리고 엄격하고 지독했던 다산과 달리 호방했던 연암 박지원에 대한 이야기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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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북클럽의 저자 책 모임은 원래 강연이 아니라 회원들과의 질의 응답으로 해 왔는데 이 날은 말미에 선생님이 준비해 온 자료를 보며 강의도 들었습니다. ‘열 개의 문장으로 읽는 다산’ 이라는 제목으로 귀한 사료도 보면서 말이죠.

우리 사회는 지금진보냐 보수냐, 이쪽이냐 저쪽이냐로 쪼개져 진통을 겪고 있는데 비단 정치만 이런 게 아닌 듯 합니다. 학자들도 이런 압력을 받아 다른 쪽은 아예 보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렇게 해서는 온전한 진실에 다가가기 어렵다는 말씀도 하시더군요. 치우치지 않고 가운데서 봐야 제대로 보인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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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책방마님은 이 날 선생님 말씀 모두가 좋았지만 선생님을 보며, 아, 공부를 하고 연구를 한다는게 이런 거구나, 했습니다. 선비를 보는 듯 했어요. 충만한 토요일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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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인아책방 북클럽 회원이 되시면 매달 최인아책방이 고른 ‘좋은 책’을 댁에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책엔 저자 친필 사인이 들어 있고 책방마님의 편지도 동봉 됩니다. 그리고 그 책의 저자를 모셔서 회원들과의 시간을 따로 갖죠! 여러분도 저희 북클럽 회원이 되셔서 ‘책을 읽는 특별한 경험’을 다 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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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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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의 010 7645 7330 / 02 555 7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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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아책방.북클럽』 2019년 9월 책모임 후기

코 끝을 감싸는 서늘한 공기가 이제는 완연한 가을임을 알려주는 9월의 진한 밤, 책모임이 열렸습니다. 이번 달에는 문태준 시인의 산문집인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나무가 되지요/마음의숲>를 함께 읽어보았는데요, 계절감까지 더해져 독서에 흠뻑 빠져들 수 있지 않았나 싶네요^^ 현재 BBS 불교 방송의 라디오제작국장으로도 역임 중인 문태준 시인도 퇴근 후 책모임을 위해 책방으로 발걸음을 해주셨습니다. 가을밤 옹기종기 둘러앉아 시와 삶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니 참 즐겁고 따뜻했습니다.

책을 읽은 독자들은 하나같이 이번 산문 집을 통해 ‘시’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고 소감 주셨어요. 또 다른 회원은 마음이 바쁘다 보니 평소 시보다는 실용서 위주의 독서만 해왔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오랜만에 차분하게 문장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받아보고 속도가 자신과 맞지 않는 책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책의 속도를 따라 평소보다 느린 호흡으로 읽기 시작하니 잘 되더라는! 좋은 시간이었다는 말씀 주셨어요^^ 그렇죠. 우리는 너무 바쁘게만 살다 보니 곁에 있던 것들을 많이 놓치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잠시 바라보고 가도 되는데 그랬다간 뒤처질 것 같은 불안감. 애써 외면하거나 잊고 내달리지만 그것이 유일한 답은 아님을 가끔은 짧은 시 한 편이 우리에게 적지 않은 것을 일깨워줍니다. 삷을,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스스로의 가치관을 먼저 가져야 한다는 것. 그러려면 많이 보고 듣고 생각해봐야겠죠.

시인들은 어떻게 그렇게 남다른 관점과 시상을 떠올리는 걸까요? 타고나는 걸까요? 문태준 시인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시인의 시상도 훈련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그는 대학교 시절부터 방학 때면 시골집에 내려가 아무도 만나지 않은 채 시집만 읽었다고 합니다. 좋은 시를 두고 이 시가 어디서 태어났는지 근원에 대해 계속해서 질문을 던졌다고 해요. 시인은 세계를 보는 시야, 즉 자신만의 ‘눈’을 얻는 게 매우 중요하고 그 시의 언어가 죽지 않고 계속 활동하고 있는 상태로 만들어 주는 것, 그게 바로 시인이라고! 그래서 스스로 오랜 시간 열심히 노력하고 훈련했고 지금도 신문사에 시를 소개하는 시평 활동을 꾸준히 하며 삶 자체가 시가 되도록 해왔다고 합니다.

그때그때 ‘툭’하고 튀어나오는 문장들은 놓치지 않고 메모하는데 자신의 시상이 가득 담긴 시첩을 가장 아끼신다고^^ 문장을 처음부터 완성해 두지는 않고 흐릿하지만 골격이나 외곽을 오랫동안 구상해 두었다가 그것들이 스스로 굴러 잘 여물어지면 마무리는 거의 한번에 끝내신다고 하네요. 그래서 시는 퇴고를 거의 하지 않으신다고. 시인이라면 세상에 처음으로 태어나는 문장에 대한 욕심은 누구나 있고 시의 언어는 새로 돋은 새 잎과도 같기에 언어적 자극과 영감을 받기 위해 평소 동시와 동화를 많이 읽으신다고 합니다. 문태준 시인이 추구하는 시의 세계는 무엇일까요? 독자의 질문에 시를 통해 많이 이야기하는 것은 ‘관계’라고 말하며 특히 세상은 수평적인 관계임을, 자연과 인간과 세상 모든 것은 끊임없이 주고받는 관계이자 결국 다 얽혀있는 관계임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하셨어요.

옹기종기 둘러앉아 이야기를 하다 보니 낭독의 시간도 가져봤어요^^ 각자 책을 읽다 마음에 들었거나 유독 마음에 와닿았던 문장이나 시를 읊었습니다. 타인의 육성으로 듣는 문장은 또 다르게 다가오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시를 가까이할 수 있는 방법을 묻는 독자들에게 시를 소개하고 해설해주는 신문 시평을 챙겨보거나 시를 굳이 다 해석하려 들지 말고 가볍게 자신의 느낌만 받고 넘기되 꾸준히 보는 것을 추천하셨어요. 그러다 보면 언젠가 마음에 드는 시나 시인이 생기기 마련인데 그때 살포시 좀 더 깊게 들어가 보라고^^ 아, 동시와 동화도 많이 보는 거 잊지 마시고요!

날씨가 쌀쌀해졌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마음만은 언제나 따뜻하시길!
다음 달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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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아책방.북클럽』 2019년 8월 책모임 후기

『최인아책방.북클럽』 책모임 소식 전합니다^^ 함께 해주신 김필균 저자는 우선 떨리는 목소리로 저희 북클럽 덕분에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손목이 아프도록 많이 써보았고(저자 사인) 책도 2쇄를 찍게 되었다고 연신 감사 인사를 전하셨어요. 이게 바로 저희 북클럽의 취지이자 방향성이죠. 좋은 책을 만든 출판사와 작가를 응원하고 더 좋은 다음 책을 만들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해주는 것! 그리고 우리는 양질의 독서를 통해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것!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는 출판 선순환 캠페인이라고 할까요?ㅎㅎ 동행해주시는 회원분들 덕분에 가능한 일입니다. 감사드립니다.

김필균 저자는 수년간 문학 편집자로 다양한 작가들과 작업했습니다. 즉 본인도 출판 산업 안에 머무르며 그들을 오랫동안 아주 가까이에서 봐왔죠. 이보다 더 ‘문학하는 마음’에 대해 잘 전해 줄 적임자가 있을까요? 출판사 제안을 받고 주저 없이 하고 싶었다고. (문학에 대한 애정이 크기 때문이겠죠) 책에 담긴 열한 분의 작가는 저자가 집필을 제안받고 처음 생각했던 리스트 그대로라고 합니다. 한 분도 인터뷰 거절이 없었다는 뜻이죠! 그것 또한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자신감과 사랑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됩니다.

어떻게 보면 저자도 오랜 시간 편집자로만 살다가 처음 작가로 서 본 것인데요, 이번 출간을 통해 새로운 경험도 많이 해보았다고 합니다. 저자가 되고 보니 편집자가 얼마나 대단한지(왜 항상 모든 것은 거리를 두어야 제대로 보일까요?^^) 독자의 한마디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었다고. 특히 작가들의 삶이, 그 일을 해나가는 마음이 어떤지 조금은 더 알게 되었고 그래서 더욱 응원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 마음이 독자들에게도 잘 전달되었을까요?

저자와 질의응답을 해나가며 책을 통해 생긴 궁금증이나 책에서 다 풀지 못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 가졌습니다^^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갖고 나면 확실히 책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것 같아요. 책과 관련된 재밌는 에피소드도 듣게 되고요! 북클럽의 특권이죠!(꼭 누려보세요^^) 이 책이 인터뷰집이다 보니 많은 분들이 인터뷰 진행과정에 대해 궁금해하셨어요. 저자님이 들려주신 이야기를 전해보자면 인터뷰에 앞서 책의 주제이자 공통으로 묻고 싶은 기본 질문만 준비해서 인터뷰에 나섰다고 합니다. 그 이후에는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인 채 자연스럽게 진행했다고 해요. 질문을 구체적으로 준비해서 인위적으로 대화를 끌고 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점이 오히려 굉장히 솔직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었다고 하네요.

문학(출판)은 변화가 더딘 산업이라는 이미지가 있지요? 기술의 변화 속도에 비해 문학의 형식 전환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편인데요, 그에 대해 의견을 묻는 질문에 저자는 결과가 좋지 않아 잘 드러나지 않았을 뿐 여러 시도가 있었고 지금도 많은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미디어의 변화는 시대의 거대한 흐름이기에 ‘대중의 시선을 무시하는 게 맞는가?’ 생각해볼 문제이며 방식이 바뀌어도 그것 또한 창작의 일환이라 생각한다고 밝히셨어요. 그러면서 결국 문학의 판은 ‘독자’가 만드는 것이기에 판이 커지려면 반드시 독자들의 힘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책을 많이 읽어 이 좋은 판이 계속해서 커졌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마음을 목소리에 담아 전하셨습니다. 이날 현장에는 김필균 저자의 남편이자 시인이신 임경섭 작가님도 함께 해주셨는데요, 서로 응원하는 모습 너~무 부러웠습니다!! 함께 책 소개 칼럼도 시작하신다는 두 분, 기대할게요^^ 파이팅!!

이날 가장 인상 깊었던 회원분의 소감은 맨 뒤에 조용히 앉아계시던 중년 남성 회원분이셨어요. 엔지니어링에 종사하시며 평소 문학과는 다소 거리가 좀 있으셨던(?) 회원님은 북클럽의 책을 받고 자신이 읽지 않던 스타일의 책이라 별로 기대를 안 하셨다고. 이게 바로 북클럽의 힘이자, 독서의 힘이자, 소중한 주말 오후에 책방에 나오게 하는 힘이지 않나 싶어요^^ 함께 공감해주시고 마음을 움직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책 더 많이 함께 읽어요 여러분!!♥

『최인아책방.북클럽』 2019년 7월 책모임 후기

이번 책모임은 강인욱 교수님의 미니 강연과 질의응답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책에 미처 다 담지 못한 이야기까지 포함해서 고고학에 대해 다시 한번 정리해주셨어요. 고고학이란 옛 것을 밝히는 학문이지요. 그 과정을 통해 우리가 밝히고 싶어 하는 과거는 무엇일까요? 결국 그 안의 ‘인간’이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 속에서 ‘나’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유물은 곧 거울과 같다고 말씀하시며 고고학을 ‘인간의 본성을 자극하는 학문’이라고 정의하셨습니다. 이어서 고고학의 특성을 ‘타임슬립, 유유상종, 파괴, 사랑’ 이 4가지 키워드로 알기 쉽게 설명해주셨습니다. 4가지 키워드를 통해 고고학과 그 여정이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가까이 계속 이어져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강의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북클럽 페이스북 페이지 상세 후기를 참고하세요^^) 강인욱 교수도 발굴을 통해 발견한 것은 결국 인간의 삶이 비슷하다는 것. 각자의 희로애락이 있고 소소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는 것이 인생이라고. 고고학은 멀지만 가까운 이야기이자 가깝지만 가깝지 않은 이야기라는 멋진 표현을 남겨주셨습니다.

독자들은 책을 읽고 어떤 궁금증을 품게 되셨을까요? 다양한 질문을 통해 나눈 이야기를 간단히 전해드리자면 유물의 중요도는 나중의 문제이며 일단 어떤 유물이든 일정한 기본 프로세스를 따라 발굴이 진행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고고학자에게 끈기가 중요하다고! 또한 자신의 주장도 바꿀 수 있을 사고의 유연성이 중요한 분야이며 역사를 해석하는 데 있어서도 다양한 분야의 협업은 필수라고 합니다. 그러니 열린 마음과 사고가 필요하겠네요. 실제로 언제나 건설적인 논쟁이 끊이지 않으며 소수의 의견도 중요한 분야라고 합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경제논리에 따라 급급하게 개발을 진행하다 보니 유적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춘천 레고랜드나 4대강 사업처럼 졸속행정으로 발굴을 허술하게 진행하거나 사후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지요. 대중은 당장에 자신과 직접 연결된 사안이 아니다 보니 관심이 적어 잘 모른 채 지나가게 됩니다. 이러한 행위들은 돌이킬 수 없으며 고고학의 큰 수치이자 국가적인 손실이라고 안타까워하셨습니다. 실제로 강대국일수록 자신의 유적을 파괴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일부러 발굴하지 않는 유물들도 많죠. 우리나라는 일제시대에 대리 만족의 대상으로 일본에 의해 많은 부분 다 파헤쳐진 슬픈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고고학 현장은 생각보다 우리 삶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앞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켜나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민감한 사안인 역사 날조 문제에 대한 질문도 있었는데요, 일본과 중국의 체계적인 동아시아 역사 날조에 대해 우리나라 학계에서는 어떠한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해하는 독자에게 자신의 소신을 담담하게 전하셨습니다. 경쟁식의 맞대응이나 억지 대응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신다고 하시며 그전에 먼저 ‘대응할 수 있는 체력(연구력)이 있는가?’ 자문해 보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반문을 체계적으로 반박할 수 있으려면 수십 년간의 연구가 필요하나 우리나라에는 연구 인력이 거의 없는 게 현실이라 하시며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보편적인 연구와 일자리가 있어야 한다고 당부하셨어요. 이는 역사뿐 아니라 모든 영역에 해당하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당장의 대응이나 억지 주장은 오래 갈 수 없습니다. 긴 호흡에서 차근히 자립할 수 있는 기초 근육을 기르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요즘 더욱 와닿는 진리인 것 같습니다. 급급하게, 그 순간만 잠시 피해 가려 하기보다 정석대로 가는 것이 결국 가장 빠른 길임을 다시금 느낍니다.

강인욱 교수는 고고학자로써 평소 다루는 시간의 단위가 아주 크다 보니 되려 상대적으로 짧다면 짧은 인생의 순간순간이 소중해지더라고. 개개인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더 느끼게 된다고 전하셨습니다. 자신의 노트를 책으로 기꺼이 공유해주신 덕분에 독자들도 고고학자의 통찰을 얻을 수 있었던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최인아책방.북클럽』 2019년 6월 책모임 후기

본격적인 장마가 찾아오기 전 살포시 올라오는 습기에 마음이 촉촉해지는 주말 오후, 책모임을 위해 우리는 다시 모였습니다. 『최인아책방.북클럽』책모임 사상 역대 최다 신청자! 책방의 넓은 홀을 넘어 처음으로 2층 테이블까지 자리를 채워주신 회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여수에서 혼자 만의 시간에 흠뻑 빠져계신 김정운 작가님이 오랜만에 서울에 오셨습니다. 6월 도서 <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를 함께 읽은 독자분들과의 데이트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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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참석자가 많았던 만큼 질문도 많았는데요, 우선 정년이 되기 전에 은퇴를 결심하신 김정운 교수의 선택에 독자들의 궁금증이 많았습니다. 김정운 작가(이제는 다방면으로 작가시죠^^)는 막상 결정을 내리고 실행에 옮기고 나서는 후회도 하셨다고 합니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두의 고민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다른 가능성이 보이지 않을 때, 안주하지 않고 다시 다른 가능성을 찾아보고 싶었다고!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지난 8년간 헤매면서 내면에 채워지지 않는 ‘그 무엇’들이 결국 ‘공간’으로 구체화되었고, ‘정말 마음 편한 공간이 우리에게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고민은 자신뿐 아니라 현대인들의 공통된 고민이라 생각되셨다고 합니다. 우리가 사회 구조적인 문제나 경제 문제는 많이 다루지만 개인의 심리(책임)문제는 등한시하고 있지는 않는지, ‘내 책임’에 대한 각자의 질문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되셨다고 합니다.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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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에서는 돈이 많은 사람이나 자신이 원하는 공간에 대한 실현이 가능한 거 아니냐는 비아냥도 있지만 김정운 작가는 그것이 과연 ‘돈으로 합리화할 수 있는가?’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에게 돈이 있다고 과연 공간을 만들 준비가 되어있는 걸까요? 그리고 반드시 그렇게 많은 돈이 꼭 필요할까요? ‘지향하고 싶은 삶의 내용이 있는가?’의 문제이지 결코 위치나 크기의 문제는 중요한 게 아니라고 강조하시며 각자의 삶에 좌표의 기준점이 되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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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도 나와있지만 공간은 ‘자의식’과 관련이 있기에 존재의 근거인 물리적인 공간이 가능해야 심리적인 공간도 가능하다고 했었습니다. 이때 ‘내 이야기를 어떻게 담을 것인가?’가 중요한데 이러한 주체성이 바로 놀이를 의미하는 ‘슈필라움’의 심리학입니다. 본인도 살면서 더 이상 못 견디는 순간이 왔고 용기 내어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니 비로소 자신의 인생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그즈음 생각을 비울 집중의 대상이 필요했고 어렸을 때부터 관심도 있고 줄곧 칭찬도 받았던 미술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게 된 계기라고 합니다. 그리고 또 심혈을 기울이고 계신 것이 평생 모은 책을 한 군데에 정리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서가를 정리하며 나의 20대, 30대… 그 시절 아름다운 기억들, 책과 얽힌 추억들이 되살아나고 책을 다시 주제별로 정리하며 나의 관심사와 내가 품고 있던 질문들이 선명해지는 뜨거움에 열정이 솟는다고 하시네요. ‘바우하우스’,’독일의 표현주의’ 등 앞으로 들려주실 묵직한 이야기들 고대하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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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반세기 동안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빨리 발전한 나라가 대한민국입니다. 우리는 지금 현대 세계에서 정보화가 가장 활발한 나라이기도 합니다. 즉 네트워크로 구성된 ‘사이버 공간’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경험이 가장 빠른 나라지요. 새로운 세계는 항상 시기, 질투, 열등감 같은 날것의 감정과 본능이 드러나고 이것을 통제하는 것이 ‘문명’입니다. 우리는 인류 최초로 네트워크 세상의 혼란한 과도기를 겪고 있습니다. 그것을 김정운 작가는 ‘감정 혁명’이라 명하며 우리가 만들 규칙들이 인류의 다음 교과서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하셨습니다. 지금의 갈등과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구조뿐 아니라 개인의 입장에서도 자기성찰을 통해 반드시 고민해봐야 한다고 당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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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2019년 6월, 책을 통해 우리가 나눈 이야기 잊지 마시고 다음 달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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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아책방.북클럽』 2019년 5월 책모임 후기

『최인아책방.북클럽』5월 책모임은 푸른숲 출판사의 정재연님과 이 책의 편집자 김수연님, 여의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의 나해란 교수님과 함께했습니다. 나교수님은 이 책이 자신의 병에 대해 너무 잘 아는 주인공이 경과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간 행보가 인상적이었다고 먼저 소감을 밝혔어요. 스토리텔링도 좋아서 일반 에세이나 소설처럼 술술 잘 읽히지만 사실은 굉장히 전문적인 의학 지식도 상당 부분 들어있어 밸런스가 좋은 책이라고 평했습니다. 참석하신 회원분들의 평도 좋았습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맞닥뜨릴 자기 존재의 본질과 같은 철학적인 고민을 다루고 있다 보니 많은 분들의 마음에 저마다의 울림이 있었던 것 같아요.

나교수님 덕분에 이날 많은 것을 또 배웠습니다. 어떤 것을 배웠냐고요?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변했을 때 그것이 뇌의 문제인지 성격적인 문제인지 평소 판단이 쉽지 않은대요, 인간은 가지고 태어난 뇌의 지도에 따라 성격이 형성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한 사람의 일생에 있어 변하지 않던 특성이 변한다면 뇌를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치매 또한 개인에 따라 워낙 양상이 다양해 진단이나 관리에 어려움이 따르는데요, 일반적으로 스스로 ‘치매에 걸린 것 같아요’라며 병원을 찾는 분들은 치매가 아닌 경우가 많다고 해요. 진짜 알츠하이머나 치매환자의 경우 본인의 오류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대부분 진단을 부정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아이들의 경우는 어떨까요? 디지털 세상, 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건강한 전두엽을 형성해줄 수 있을까요? 모든 부모님의 고민입니다. 나교수님의 대답은 솔직히 전두엽의 발달도 어느 정도 DNA에 이미 결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렇더라도 오감을 자극하고 풍부한 경험을 시키는 것이 분명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해요. 반대로 ADHD처럼 아이의 뇌 문제로 고민인 부모님도 계실 텐데요, 많은 부모님들이 편견 때문에 혹은 인정하기 어려워 치료에 나서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경우 약물치료가 굉장히 효과적이라고 하네요. 아이의 건강한 인생을 위해 용기 내세요!

나교수님은 다시 한번 정신 질환에 대해 정리해주셨어요. 정신 질환은 환경적인 영향을 받지만 기본적으로 유전적인 질환이며 병의 기질을 가지고 태어나는 게 발병의 거의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예를 들어 우울감을 느꼈을 때 우울한 정도에서 끝나느냐 우울증에 빠지느냐의 ‘기로’를 바로 유전적 요인의 차이가 가른다고 볼 수 있는 거죠. ‘회복탄력성’ 또한 마찬가지로 타고난다고; 물론 노력이나 의지, 생활습관 교정 등을 통해 뇌의 향상이나 회로 변화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훈련을 통해 뇌의 세포 모양과 흐름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하는데요, 다만 뼈를 깎는 고통을 수반해야 할 만큼 어렵다고! 그래도 불가능은 없다!!

책모임에서 나교수님이 하신 이야기 중에 가슴에 확 박힌 말이 있었어요. 사람은 저 마다의 장점과 기질이 있는데 그것이 어떤 환경이나 심리에 눌려 기회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인생이라는 유한하고 소중한 시간을 우울증과 같은 어떤 부정적인 감정에 매몰되어 그냥 흘려보내는 것, 그것은 삶의 기회를 잃는 것과 같다는 말이 한동안 머릿속을 떠나지를 않더라고요. 어쩌면 스스로를 가장 괴롭히고 있는 것은 우리 자신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힘이 되어 주어야 할 자신에게 말이죠. 끝으로 나해란 교수는 독자들에게 전문의로서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마이크를 다시 집었습니다. “뇌의 문제는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일입니다. 우리의 감정과 생각이 온전히 나의 것인가?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 가끔은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뇌의 작동에 의해 벌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니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지을 필요는 없어요.”

함께 자리해주신 편집자는 오늘의 책모임을 통해 독자들에게 큰 동력을 얻고 간다고 말하며 저자인 바버라 립스카는 여전히 암과 싸우며 가족과 함께 잘 살고 있다고 전해주셨습니다^^
이 책이 여러분의 인생에도 터닝포인트가 되길!♥
우리 잘 살아냅시다!!

『최인아책방.북클럽』 2019년 4월 책모임 후기

이번 책모임에는 <더 와이프/뮤진트리>의 심혜경 번역가가 함께 해주셨습니다. 참석해주신 독자분들은 여성분들이 많으셨고 이날 유일한 ‘청일점’ 회원님 덕분에 책모임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감있게 상대의 입장도 헤아려볼 수 있었습니다.ㅎㅎ 귀중한 참석에 감사드립니다!

참석하신 회원님들은 책을 읽으며 많은 공감대를 느끼신 것 같아요. 작품 속 시대는 1950년대이지만 반세기가 훨씬 지나도록 지금 여성의 삶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는 씁쓸한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왔어요. 결혼생활과 사회생활에 있어서 한 번쯤 다 고민해 봤을 공통의 주제이다 보니 진솔한 이야기가 쉴 새 없이 쏟아졌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같은 작품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니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지점이나 해석을 들을 때, ‘아~ 그럴 수도 있었겠구나!’하며 자기중심적인 시각이나 기존의 사고에서 탈피될 수 있었던 점입니다.

인생을 논하다 보니 바라볼 지점도 많고 나눌 이야깃거리도 많았어요! 주인공의 삶을 두고 어떤 독자는 그것이 비록 지나쳐서 남편을 망쳐버렸지만 모성애 같은 마음이었을 거라고 이해했고 다른 분은 능력 있던 교수의 선택을 받은 자신의 우월감을 증명하기 위해,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한 자신의 선택이 맞다는 것을 증명해내기 위해 가정을 유지하고 남편의 성공을 만들어 내야 했을 것이라고 이해하기도 했습니다. ‘잘못된 삶을 멈추고 남편을 떠나기로 한 시점을 왜 하필 가장 빛나는 큰 상을 받았을 때로 설정했을까?’에 대한 해석도 정말 다양했습니다. 그리고 반면에 평생을 무던히 노력하고 꿈꿨지만 자신보다 훨씬 뛰어난 어린 제자를 만난 남편의 입장에서도 생각해봤습니다.

원작을 번역하신 심혜경 선생님 덕분에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배경 지식도 들을 수 있었어요. 번역하면서 작가 ‘메그 월리처가 의도한 게 뭘까?’를 생각해볼 때, 글에 년도가 굉장히 강조 되는점이 눈에 띄었다고 합니다.(56년이 무려 7번 언급됨) ‘이게 혹시 1963년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실비아 플라스의 인생을 오마주 한 거는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셨다고 해요.

실제로 시인이자 소설가였던 실비아 플라스는 스미스 대학을 장학생으로 다닌 후 수석으로 졸업한 인재로 영국 시인 테드 휴즈(1930년생)를 만나 결혼했지만 실패 후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맙니다. 테드 휴즈는 전형적인 바람둥이였으며 결혼도 많이 했는데요, 세 번째 부인의 이름이 ‘캐롤’이었답니다. 어딘가 익숙하시지요? 네, 작품 속 조셉 캐슬먼(1930년생 설정)의 첫 번째 부인의 이름도 ‘캐롤’입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심혜경 번역가는 메그 월리처가 실비아 플라스의 인생을 차용해 독자들에게 메시지를 던지는 것 같다고 풀이해 주셨어요. 실비라 플라스의 자살 원인 중 일정 부분이 1950년대 여성에 대한 억압적인 풍조에서 나왔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것을 보면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심혜경 선생님이 직접 준비해 오신 짤막한 영화 편집본을 함께 보며 책과 영화를 비교하기도 하고 의미 있는 장면을 함께 곱씹어 보기도 했습니다. 확실히 영화보다는 책이 시대적인 상황과 주인공의 심리를 디테일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독자의 이해를 높입니다.(물론 글렌 클로즈의 표정 연기는 설명이 필요 없지만요!) 영화를 함께 보며 이야기를 나누니 또 색다른 분위기가 연출되더라고요. 긴장도 풀어지고 속 얘기도 자연스럽게 꺼내지면서 이야기가 한층 더 풍성하게 오갔습니다^^

주인공의 삶을 읽어내려가며, 끝내 책장을 덮으며 많은 독자분들이 답답함을 느끼셨을 겁니다. 한 회원분은 작가의 이러한 결말 장치가 독자들로 하여금 답답하게 만들어 역설적으로 모순을 자각하게 하고 변화를 이끌어 내려는 의도가 아닐까라고 생각을 하셨다고.(우리 회원분들의 수준 높은 해석에 매번 감탄을!!) 남성 vs 여성, 부모와 자식, 편견과 차별, 선택과 용기 그리고 변화와 같은 키워드는 시간이 지나도 풀리지 않는 고민인 것 같습니다. 여러 선택지가 있고 정답은 없는 인생이라는 레이스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나갈지 여러분의 인생을 응원합니다!!♥

『최인아책방.북클럽』 2019년 3월 책모임 후기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3월의 끝자락에서 책모임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모임에는 위즈덤하우스 출판사의 이지은 과장과 여섯 분의 저자 중 남기정, 이은경 교수가 자리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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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을 통해 학자로 연구만 하다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글을 썼다고 하는데요, 쉽고 균형감 있게 전달하려고 노력했고 일반적으로 대중들이 알고 있는 일본의 단편적인 부분 외에 다양한 스토리와 흐름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또한 그를 통해 어려운 이웃 관계이지만, 난감하지만 그럼에도 동아시아 큰 질서 속에서 평화와 번영을 일궈내려면 함께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솔직하게 전하고 싶었다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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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독자분들은 어떻게 읽으셨을까요?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일본에 대해 정리되는 느낌을 받았다는 분들이 많았어요^^ 남기정 교수는 일본 사회에 물론 이해할 수 없고 여전히 문제되는 발언과 행동을 하는 부류도 있지만 그 기저에는 사실 논리적이고 차분한 합리적인 주류가 더 많다고 말합니다. 이는 일본의 사회나 시민운동이 우리와 결이 다른 차이도 있는데요, 이은정 교수는 일본의 풀뿌리 시민운동은 파워풀하지는 않지만 밑으로 뿌리가 깊게 뻗어나가는 특징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미디어나 뉴스에는 거의 드러나지 않아도 작지만 변질되지 않고 꾸준히 활동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어쩌면 이들이야말로 조용하지만 일본을 진짜 바꿔갈 수 있는 집단일지도 모릅니다. 여기서 관계의 힌트를 얻을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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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일본이 한국의 식민지 역사를 국가적인 문서로 사과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실제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탈냉전 된 90년대를 지나면서 1993년 일본은 처음으로 위안부 문제를 국가적 책임으로 인정했고 1998년 김대중 정부 당시 한국의 민주화 배경에 맞물려 일본의 오부치 수상이 처음으로 공식 문서에 한국 국민에 대해 일본 식민지 지배에 따른 손해와 고통에 사과와 반성을 한다고 명시한 겁니다. 이는 2010년 1910년 한일병합조약의 강제성을 인정하는 표현으로까지 발전합니다. 따라서 물론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그동안 쌓아온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거나 무효를 주장하며 일본을 무조건 적대적으로 몰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걸어온 일본이 취한 사과의 표현을 독려해 다음 단계로 이끌어내는 것이 현명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갈등의 악순환을 멈추고 상생의 길로 들어서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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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다룬 6개의 키워드 외에 현대 일본을 이해할 때 도움될만한 주제 추천 요청이 있었는데요, 이에 저자분들은 경제(아베노믹스, 워킹푸어), 사회문화(교육), 정치(외교부문: 인도-태평양’), 복지(저출산, 고령화, 노후)를 꼽았습니다. 특히 생활적으로 공유하는 부분이 많은 일본과 우리는 복지 부분에 관해서는 특히 서로 바라보며 배워가야 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사이클이 비슷하게 가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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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뿐 아니라 일본도 세대 간의 시각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중에서 한가지 흥미로운 건 한일 양국의 젊은 세대들 간의 우호적인 교류가 빠른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이들은 부모 세대의 영향을 받지 않고 문화적으로 교류하며 깊은 친밀감을 맺는 탈정치화 된 관계의 특성을 가지는데 최근 주목되는 사회 현상이라고 하네요. 이제 한일 양국을 둘러싸고 사회를 움직이는 중심 세대가 바뀌면서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 나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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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할 수 있는 사안에도 조심스럽지만 성실하고 분명하게 말씀해주신 두분 덕분에 책을 넘어 훨씬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고 좀 더 넓은 시안으로 전체적인 상황을 바라보게되면서 그동안 우리도 모르게 가지고 있던 일본에 대한 편견을 다소 깨트릴 수 있었습니다. 지금 세계를 둘러싼 역학관계들이 다국적, 다층적으로 너무나 복잡하게 얽히고설키면서 불안한 정세가 연출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안들이기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잘 풀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인생도! 세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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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아책방북클럽

『최인아책방.북클럽』 2019년 2월 책모임 후기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입니다. 그러나 그 방법에 있어서는 여러 길이 있고 각자의 방식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 예술의 힘이 아닌가 싶습니다. ‘당신은 어떤 즐거움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말을 건네오는 <심미안 수업/지와인>은 다소 멀고 막연하게 느껴졌던 예술을 생활 속에서 제대로 즐기는 법에 대한 친절한 길라잡이 같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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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모임에도 참여 신청자가 많아 책방의 넒은 홀에서 진행했습니다. 현장에서 많은 질문이 오갔는데요, 그 시간들을 통해 책의 메시지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기자였던 윤광준 저자는 직업적 특성으로 인해 다양한 현장을 다니게 되었고 그 시간들을 통해 세상이 얼마나 다채롭고 넓은지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자연스레 새로운 관심사가 생겨났고 하나둘씩 알아가다 보니 다방면으로 즐길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전문 사진작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던 그에게 느닷없이 망막박리증이 찾아옵니다. 치료를 위해 제한된 자세로 3개월가량 꼼짝없이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는데요, 유일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 음악을 듣는 것뿐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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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세요. 사진작가에게 시력을 잃는다는 것은 그 자체로 공포이자 깊은 절망입니다. 청천벽력 같은 인생의 절망감 앞에서 ‘아! 죽음도 이렇게 갑자기 올 수 있구나’를 자각하게 되었고 관념적으로 살기보다는 좀 더 실천적으로 살아야겠다고 다짐을 했다고 합니다. 상황을 받아들이고 인내를 즐기기로 마음을 바꾸니 그 안에서도 의지를 가지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그러한 시간들을 통해 세상에는 일방적인 고통이나 괴로움은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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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너무나 복잡해서 한 가지로 규정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보는 것은 부분적이고 한정적이기 때문에 가면 갈수록 모르는 것 투성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을 해야 합니다. 인생을 살면서 마주하는 무수한 질문들 앞에서 어떻게 하면 좀 더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까요? 윤광준 저자는 이때 필요한 것이 ‘심미안’이라고 말합니다. 심미안은 세상의 사물이나 진실을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능력이자 지식 정보를 뛰어넘는 어떤 총체적인 힘이며 판단과 선택의 기준이라고 말합니다. 자기 확신의 깊이와 단단함을 길러주는 심미안은 갈수록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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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미안을 기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윤광준 저자는 ‘체험’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직접 보고 확인하고 이해하고 내 가슴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려면 바쁜 생활 속에서 시간을 두려는 의식적인 노력 자체가 중요합니다. 생각보다 우리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삶은 달라집니다. 윤광준 저자는 삶 속에서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은 날이 갈수록 중요한 문제이며 삶의 ‘내용’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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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미안 수업>은 지와인 출판사의 첫 책이기도 한데요, 이날 지와인 출판사의 김보경 대표님도 함께 자리했습니다. 미술, 음악, 건축, 사진, 디자인 등 예술의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이 책은 3년 전부터 기획한 책으로 얕지만 독자들로 하여금 호기심을 이끌어내고 싶었고 예술을 체험하러 가기 위한 에너지를 전해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잃어버렸지만 우리 안에 갖고 있던 것을 끄집어내는 트리거(trigger)가 되어줄 것 같아 ‘심미안’이라는 단어를 선택했다고 하네요. 책모임을 통해 독자들과의 상호 작용의 힘을 느낀 날이었고 책 만드는 일을 하길 잘했다고 느끼게 된 감사한 날이날이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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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하루하루 즐겁게 보내시고 다음 책모임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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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02 555 7330

『최인아책방.북클럽』 2019년 1월 책모임 후기

『최인아책방.북클럽』이 어느덧 한 주기를 돌아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올해는 또 어떤 책으로 여러분과 의미 있는 시간들을 가질지 기대됩니다. 2019년 첫 도서는 <올 어바웃 바디/치읓출판사>였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지만 소홀하기도 가장 쉬운 ‘건강’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새해 첫 책모임이 어제 있었는데요, 그 소식 전합니다.

아무래도 생활에서 직접적으로 와닿는 주제이다 보니 여느 때보다 책모임 신청자가 많았습니다. 게다가 몸을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하는데 움직이지 않을 수가 없죠?^^ 그래서 이번 모임은 기존의 세미나 룸이 아닌 책방의 넓은 홀에서 진행했습니다.

이낙림 저자가 등장하자마자 시작부터 회원분들의 질문이 쏟아졌는데요, 책을 넘어 궁금한 사항을 미리 준비해 오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저자와의 질의응답 형식으로 진행되었어요. 다양한 질문이 오가면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들어 볼까요?

현대인은 고질병이 참 많습니다. 여러분도 대부분 겪고 있으실 텐데요… 누구나 공감하는 불면증, 자세의 불균형, 뱃살, 스트레스, 각종 통증 등에 대해 여러 질문이 나왔습니다. 그때마다 이낙림 저자는 막힘없이 알기 쉽게 원인을 설명해주고 개선할 수 있는 생활 속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잘 먹는 것만으로 몸은 건강하게 회복될 수 있다고 말하며 대부분의 증상은 우리가 배가 고프거나 생각이 많을 때, 혹은 몸이 너무 피곤하거나 경직되어 있을 때 발생한다고 합니다. 그 말은 잘 먹고 몸과 생각의 힘을 빼면 해결된다는 말과 같습니다.

따라서 규칙적으로 잘 챙겨 먹고 적절한 시공간의 분리를 통해 생각을 멈추고 몸에 충분한 휴식을 취해주면 대부분의 증상을 멈추거나 완화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나아가 잠깐씩이라도 꾸준하게 간단한 스트레칭과 강화 운동을 해준다면 건강한 삶을 지속시킬 수 있다고 말합니다. 특히 대화나 일기, 노래, 춤과 같은 ‘표현’을 통해서도 몸의 문제가 해결되기도 한다는데요, 정신적인 문제나 마음속 응어리진 감정들이 몸의 문제를 만들어 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감정을 솔직히 나눌 수 있다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균형)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여러분은 평소 자신의 감정을 시원하게 표출하고 계시나요? 올해에는 좀 더 자신을 위해 적극적으로 표현하시길 바랄게요!

현장에서 직접 시범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열심히 고개도 돌리고 어깨도 돌리고 여기저기 마사지도 하며 함께 몸을 풀어봤는데요, 정말 시원하더라고요^^ (+),(-)의 균형을 통해 몸 전체를 순환시키는 것이 건강의 핵심임을 계속해서 강조했습니다. 참석하지 못한 회원분들을 위해 처음으로 인스타 라이브를 진행해봤는데요, 앞으로도 더 많은 분들과 나눌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겠습니다.

책을 읽어보셔서 아시겠지만 저자는 독서를 통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되었는데요, 다독(多讀)에 대한 질문도 있었습니다. 이낙림 저자는 원래부터 약하고 왜소했던 몸을 키우기 위해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것이 직업이 되었습니다. 본인의 몸도 겉으로 근사해졌고 트레이너로써 사업도 잘되어 젊은 나이에 성공을 맛보았습니다. 그러나 외형과 물질을 갖추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고 점점 육체적, 정신적으로 아파갔답니다. 그때 스스로 건강과 행복에 대해 답을 찾기 위해 책을 보았고 300권이 넘는 책을 읽고 나서야 답을 내릴 수 있었다고 합니다. 워낙 절실했고 어릴 적부터 책이 있는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글의 맥락을 빠르게 파악하는 습관을 갖추게 되었다고 해요. 뭐든 꾸준함을 이길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저희도 매달 1권이지만 꾸준하게 해나가다 보면 인생의 큰 자산이 되리라 믿습니다.

구정입니다. 오랜만에 찾아온 소중한 여유를 지혜롭게 활용하시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기시길 바랍니다. 구정 연휴 잘 보내시고 새해에는 건강한 에너지로 원하는 바대로 힘차게 나아가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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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아책방북클럽

『최인아책방.북클럽』 12월 책모임 후기

아쉬움과 약간의 흥분이 섞인 연말 특유의 들뜬 분위기 속에서 12월 책모임이 진행되었습니다. 정리할 일도 많고 모임도 많은 연말에 애정을 가지고 시간 내어 참석해주신 북클럽 회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책모임에는『최인아책방.북클럽』12월 도서인 <글쓰기의 감옥에서 발견한 것/푸른숲>의 역자 김태성 선생님과 유예림 책임 편집자가 함께 했습니다. 그럼 2018년도 마지막 책모임 소식 전합니다.

먼저 이 책의 담당 편집자인 푸른숲 출판사의 유예림 책임편집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이 책은 한국에서 기획된 것이 아니라 중국에서 이미 출판된 책을 번역 출간한 것이라고 합니다. 다만 글의 순서에 변화를 주었다고 하네요.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책은 위화 작가가 전 세계를 돌며 진행했던 강연의 원고를 모은 책입니다. 그래서 꼭지별로 청중과 장소가 다릅니다. 편집자는 그 점을 살려 독자들에게 세계를 함께 돌아다니는 기분을 선사하고 싶었고 또한 단편처럼 이야기를 읽는 재미를 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오호~! 여러분은 그런 기분을 느끼셨나요~? ㅎ

솔직히 위화 작가를 비롯해 몇 명의 중국 작가의 문학 작품이 국내에 번역되기는 했지만 이번 책처럼 작품 외에 그 작가에 대한 에세이가 출판된 적은 거의 없는데요, 생각해보면 참 가까운 중국에 대해 우리는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본이나 미국, 유럽 문학은 빈번하게 접하는데 같은 동양권 국가인 중국 문학은 생소한 것 같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책모임에 참석하신 회원분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공자와 맹자, 삼국지는 줄줄 외우다시피 읽고 또 읽고 최근의 IT 강국으로써 중국을 파헤치는 경영서는 많이 보지만 그 사이 어디쯤 중국의 근대사는 통째로 편집이 된 것 같은 느낌을 이번에 새삼 발견합니다. 그러다 보니 워낙에 중국의 문학사에 대한 배경지식이 적어 이번 책이 다소 잘 읽히지 않았다는 독자분들도 일부 계셨어요. 반면에 미디어에 비치는 단편으로만 알고 있던 중국에 대해 좀 더 이해하고 새롭게 알게 된 시간이었다는 공통된 소감도 많았습니다.

이에 대해 이 책의 역자이신 김태성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는데요, 중국 문학은 원 작품의 텍스트 외에 작가나 작품에 대한 해석 또는 지침을 설명해주는 책이 없어 안타까웠다고 합니다. 그동안 중국 문학작품만 100여권 넘게 번역 해오셨지만 이번 책의 작업이 그래서 더 의미가 있었다고 말씀하셨어요. 중국은 아주 오래된 스토리텔링의 역사가 있기에 문학사 적으로도 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더욱 많은 작품이 국내에 소개되기를 바라봅니다. 아, 위화 작가에 대해 다른 건 몰라도 <인생>은 꼭 읽어보라고 추천해 주셨어요. 혹시 아직 읽어보지 않으셨다면 읽어보시길! 영화로도 나와있으니 참고하세요^^

한편 이번 책을 국가나 문화라는 배경을 제외하고 글 자체로만 봐 볼까요? 그 자체로도 재미가 있는 책입니다. 위화 작가 개인의 성장통과 작가로 걸어온 길을 특유의 위트와 친절한 설명으로 풀어냅니다. 그 과정에서 인용하는 책들이 상당한데요,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일단 많이 읽어야 한다고 말하는 위화 작가. 이번 독서를 통해 ‘문학’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된 것 같아요. 우리는 어느 순간 바쁜 삶에 치여 문학을 외면하고 당장에 필요한 실용적인 책들만 집어 듭니다. 그런데요, 인생이 각박할수록 ‘소설’이 주는 힘이 있습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자신도 모르게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쳐가는 사고의 편향을 다양한 독서를 통해 다시 균형 잡을 수 있습니다. 그 점에 저희 『최인아책방.북클럽』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새해에는 『최인아책방.북클럽』도 좀 더 좋은 책으로 여러분들에게 새로운 지적 자극과 영감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올 한 해 진심으로 함께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새해에도, 아니 앞으로도 꾸준히 인생에 있어 독서라는 행위의 동반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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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아책방.북클럽』 11월 책모임 후기

첫눈이 찾아 온 11월의 마지막 토요일, 반갑고 그립고 설레이는 마음으로『최인아책방.북클럽』의 책모임이 진행되었습니다. 첫눈이기도 하지만 오늘만큼은 하늘에서 닿은 소식이 왠지 다른 의미로도 다가오는 까닭에 책방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복잡했습니다. 떨어지는 눈송이 하나하나에 여러 얼굴이 스칩니다. 우리가 나누려는 이야기의 연속성 어딘가에 새하얀 눈도 살며시 말을 건네오는 것 같아 울컥 올라오는 감정을 추슬러봅니다. 오늘은 정말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 갈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었어요. 참석하신 회원분들도 차분하고 조용하게 자리해주셨습니다. 깊었던 시간들, 그 소식 전합니다!

이번 『최인아책방.북클럽』의 11월도서는 <나의 차례가 왔습니다/안단테마더>이었습니다. 아버지를 떠나보낸 저자가 그 잃는 과정의 편린들을 섬세한 단어로 붙들어 남긴 기록들을 함께 읽어봤습니다. 저자는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처음으로 느낀 감정들을 어디에도 토해낼 데가 없어 무작정 글로 써 내려갔다고 합니다. 여기저기 기록해둔 수 백 개의 메모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유일한 치유의 방법이었다고 해요. 자신처럼 혼자 숨어서 슬픔을 감당하고 있을 수많은 개인들과 앞으로 감당하게 될 또 수많은 개인들에게 자신의 이야기가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책으로 엮으셨다고 합니다. 죽음은 개인적인 슬픔이자 결코 나눌 수 없는 경험이지만 그럼에도 슬픔을 나누려는 행위도 분명 필요하다는 말씀과 함께 자신의 책이 독자들에게 슬픔보다는 좋은 기운을 전달하길 바란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럼 독자들은 어떻게 읽으셨을까요? 누구도 포문을 열기 쉽지 않았던 이번 책모임, 그러나 하나 둘 자신의 이야기를 용기 내어 조심스럽게 꺼내다 보니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했던 ‘죽음’이라는 주제가 끈끈한 정서적 유대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슬픔은 때로는 뭉치는 힘을 가져다줍니다. 서로의 눈을 지긋이 바라봐 주고 휴지를 건네며 손을 붙잡고 가만히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 그동안 어디에서도 꺼내 보이지 못했던 개인적인 경험과 감정, 고민들을 털어놓은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가까운 이의 죽음을 이미 겪었던 분들과 현재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는 분들, 언젠가는 겪게 될 죽음을 이번 독서를 계기로 상상해본 분들까지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인생의 섭리에 대해 함께 깨닫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모든 분들이 이번 책을 통해 큰 위로와 삶에 대한 힘을 받았다고 말씀하셨어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루하루 삶과 죽음의 경계를 살아가는 우리들. 그러나 유독 죽음에 대해서는 배우거나 대비를 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갑작스레 맞닥뜨렸을 때 슬퍼할 겨를조차 없이 순식간에 진행되는 현실적인 장례 절차들, 자신의 감정이 어떠한지 표현할 단어조차 찾지 못한 채 시간에 쫓겨 서둘러 눌러 놓은 감정의 잔해들, 남겨진 자들의 죄책감, 위로의 방법조차 모르는 우리들. 생각보다 서로 나눌 이야기가 많은 ‘죽음’. 우리는 계속 나눠야 합니다. 개인의 이야기이자 누구 나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죽음은 운명에 대한 질문이자 삶에 대한 질문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우리 모두는 충분히 사랑하는 힘을 가지고 있지만 극한 상황이 와야만 발휘하고 있다고. 가까운 이가 아프거나 죽음의 문턱에 있을 때, 인간은 초인적인 힘을 발휘합니다. 밤새 뜬눈으로 곁을 지키고 매 순간을 소중하게 아끼고 아껴 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려 합니다.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사랑의 표현과 말을 거침없이 쏟아냅니다. 그 힘을 평소에 사용해보면 어떨까요? 삶은 더욱 풍성해질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죽음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남아있는 시간 동안 되도록 후회하지 않도록 자신의 삶과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을 항상 염두에 두고 마음껏 생을 영위하시길 바랍니다. 지금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연락해보세요. 그리고 전하지 못한 말이 있다면 늦기 전에 들려주세요. 다음 달에 뵙겠습니다. 벌써 보고 싶습니다!

좋은 책을 받아보는 즐거움, 『최인아책방.북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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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02 555 7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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